Powell 의장, 9월 금리 인하 "때가 왔다", 정책 전환을 확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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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FRB) Jerome Powell 의장이 현지시간 23일, 「Jackson Hole 회의」 연설에서 “(금리) 정책을 조정해야 할 때가 왔다” 고 밝혀, 오는 9월 16일 시작될 예정인 FOMC에서 정책금리(Fed Funds 금리 유도 목표; 현재 5.25~5.50%)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임을 거의 확실하게 발언했다. 이는 글로벌 G1인 미국의 중앙은행이 금융(금리) 정책 방향을 거의 4년 반 만에 일대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에 따 라 전세계 금융시장 및 자금 흐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널리 예상되던 바이나, 증시도 이날 발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요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연준은 현 정책금리 범위 수준을 2023년 7월 이후 1년여를 유지해 오고 있다. 아래에, 해외 미디어들이 전하는 Powell 의장 발언 내용 및 배경 등을 요약한다.
* 참고; 연준 Powell 의장의 Jackson Hole 회의에서 행한 연설 내용 골자
-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은 2% 수준으로 돌아올 수 있는 궤도에 있음
- 고용시장의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은 유도하지도 원하지도 않음
- 금융(금리)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 (‘Time has come’)
- 금리 인하의 타이밍 및 페이스는 향후 공표될 데이터에 의존할 것
- 견조한 고용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할 것
- 현 정책금리 수준은 향후 리스크에 대응할 충분한 여지가 있어
■ “2022년 3월 시작된 금리 인상 노선이 금리 인하 방향으로 전환”
이날 Powell 의장은 전세계 중앙은행 총재 및 경제 전문가들이 모여 글로벌 금융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장(場)인 「Jackson Hole 회의」에서 연설하면서, 종전의 금리 인하 암시 자세에서 보다 적극적인 금리 ‘인하’ 방향을 언급한 것이다. 지난 7월 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으나, 이날 강연에서는 거의 확실한 표현으로 바뀌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Covid-19 사태 종료와 함께 당시까지 유례가 없는 고(高)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3월을 기점으로 정책금리 범위를 급격하게 인상하기 시작해서 2023년 7월에 5.25%~5.50%에 달해, 현재까지 유지해 오고 있다. 2001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것이다. 당시 경제 상황은, 치솟는 인플레이션 수준을 억제하고, 주택 모기지 금리 및 기업 대출 비용을 올려 가계 및 기업들의 경제 활동을 진정시켜 경제 전체의 수요를 억제할 필요가 있었다.
Powell 의장은, 연준 금융 정책의 중심추가 지금까지는 급등하는 인플레이션 억제에 두어져 왔으나, 이제부터는 약화될 조짐을 보이는 고용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2023년 4월~2024년 3월 기간 중 신규 고용 증가가 81만8,000명 감소하는 등, 7월 실업률이 상승해 고용시장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나자 연준이 금리 인하 적기를 실기(失機)하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Powell 의장은 인하 시기 및 페이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시사하지 않았다.
■ Powell 의장 “현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 수준에 대단히 근접”
Bloomberg 통신 등은 이번 Powell 의장의 ‘(금리를 인하할) 때가 왔다’ 는 발언은 현재 진행되는 인플레이션 상황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전후’ 수준에 상당히 근접하고 있음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Powell 의장은 FRB가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2.5% 정도가 될 것이라는 추계도 인용하며 그런 인식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런 인플레이션 진행 수준은 불과 2년여 전에 기록했던 연간 7.1% 전후 수준에 대비하면 엄청나게 개선된 것으로 연준의 목표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인플레이션의 진행 전망에 대해서도 ‘2% 수준으로 되돌아올 지속가능한 궤도에 들어선 것이라는 확신을 더해가고 있다’ 고 언급, 강력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고용시장 상황을 보면, 최근 발표된 7월 실업률이 연초 1월의 3.7% 수준에서 4.3%로 상승하는 등, 결코 향후 진행 방향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기업들은 지금 Covid-19 직후 경제 활동이 본격 재개된 시점의 과열된 구인(求人) 활동을 상당히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은 기업들의 일시해고(Lay-off)를 늘어나 불황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나,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Powell 의장도 “현재 미국 경제는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고용의 하향 리스크는 높아지고 있다” 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미 인력 부족 상황은 Covid-19 이전인 2019년 보다 완화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고용시장의 더 이상 감속은 소망스럽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반되는 지표들이 교차하는 복잡한 현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 연준은 비록 정책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더라도 그 인하 폭을 책정하는 데에는 상당한 고심을 계속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시장 전문가들, ‘9월 금리 인하는 확실’, 관심은 금리인하 페이스”
이날 Powell 의장의 금리 인하와 관련된 진전된 발언을 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9월 금리 인하를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관심의 대상은 인하 폭이 얼마나 될 지에 쏠리고 있다. 최근 금리 선물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에 반영되는 금리 인하 예상폭은 통상적인 금리 조정 폭 0.25%의 2 배가 되는 0.50% 인상 예상이 25% 확률로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관건은 9월 FOMC까지 나타날 8월 고용 통계 및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 등이 판단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Powell 의장도 ‘방향성은 명확하나, 금리 인하 타이밍과 인하 페이스는 향후 공표될 데이터, 향후 전망 그리고 리스크의 균형에 달린 것’ 이라는 견해를 밝히는 데 그치고 있어, 이에 대한 명확한 언급은 회피하고 있다. 연준 위원들이 6월 FOMC 직후 밝힌 경제 전망에서는 정책금리를 매년 1%씩 인하해 2025년말까지 3% 정도로 돌아오는 시나리오를 상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그 동안 실업률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면 기대하던 경제의 연착륙은 성공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최근 실업률이 급상승하는 등 불리한 지표들이 나타나고 있다.
■ “FRB 금리 인하 전환으로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변화 예상”
이날 Powell 의장 발언은 그간 시장에 널리 전망되어 온 ‘금리 인하 전환’ 가능성을 보다 명확하게 시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연준이 금리 인하(금융 완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향후, 미국 경제는 물론이고 글로벌 경제, 금융시장, 자금 흐름 등,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우선, 미국 국내에서 급속한 금리 인상으로 나타났던 왜곡 현상들이 급격히 해소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정책금리 상승으로 시장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과정에서 은행 등 금융 기업들이 보유한 채권 가격이 급락하게 되자 은행들의 경영이 부실화되고, 급기야 Silicon Valley Bank 등 몇 개 지방은행들이 파산에 이르러 금융 불안을 초래하기도 했다. 미 예금보험공사(FDIC) 통계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은 아직도 5,000억달러 상당의 평가 손(評價損)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종전의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이미 낮은 금리로 차입했던 기존 모기지 론 보유자들의 주택 매도 연기로 주택 가격이 급등해 왔던 것이나, 이제 금리가 하락하면 차입자들의 상환 부담이 경감되어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고 주택 가격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금리가 하락하면 기업 및 가계의 자금 차입 비용이 경감되어 투자 및 소비 증대로 연결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엔 Carry 거래 환류 촉진으로 ‘엔 강/달러 약’ 추세 급격해질 것”
한편, 글로벌 외환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의 금리 상승 국면에서 현저하게 진행된 미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 달러화의 종합 능력을 보여주는 실효환율은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최고조에 달했던 2022년 10월에 Covid-19 이전인 2019년 12월 대비 무려 11%나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전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독 낮은 금리를 유지해 온 일본 엔화의 환율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달러 당 161엔 수준까지 진행됐던 ‘엔 약(弱)/달러 강(强)’ 구도는 최근에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일거에 140엔 대로 역전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시점에, 연준이 금리 인하에 돌입하게 되면 양국간의 금리차는 더욱 좁혀지게 되어 이런 추세는 보다 급격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정책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일본에 저금리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양국 간 금리차를 노린 소위 ‘엔 Carry’ 거래가 활발해져서 일본뿐만 아니라 달러화 표시 채무가 많은 나라들 통화가 약세로 몰리는 상황이 진행됐다. 그러나, 이제 양국의 금리가 서로 마주 보며 진행되는 국면에서는 금리차는 급격히 축소될 것이고, 이에 따라, 엔 Carry 거래 자금 역류도 급격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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