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이 과연 얼마나 혁명적일까?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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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2016년 초 개최된 다보스포럼의 주제로 제 4차 산업혁명이 채택되었다. 다보스포럼 개최이후, 전 세계가 제 4차산업혁명의 열풍에 휩싸여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아직도 너무 혼란스럽다. 특히 알파고가 세기의 바둑 대결에서 완승하자, AI의 진화에 의해 인간이 기계에 지배당하는 두려움과 기존 제도의 파괴로 인한 무질서 등이 엄습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실업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으로 이를 혁명이라고 부른 것 같다. 어쩌면 Y2K나 최근의 랜섬웨어 바이러스 소동처럼 일과성에 그칠지도 모른다.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지난 1년간, 나름대로 국내외 서적을 참고하거나, 유관세미나 등을 참관하고 전문가들을 만나려고 노력하였다. 동시에 제 4차 산업혁명이 가시화 될 2060년에는 어떤 산업들이 살아남을까를 집중적으로 고민해 보았다. 아직도 미진한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그러나 몇 가지 명확해 진 것은 있다.
<본질>
우선, 제 4차 산업혁명의 골격이다. 기본적으로 제 4차 산업혁명의 시발은 기존의 각종 산업에 ICT를 더욱 접목, 융합시킨 것이 요체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컴퓨터의 처리용량이 커지고, 처리속도가 더 빨라진 결과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완전히 새로운 산업자체가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변화의 핵심은 주어진 과제의 해결방법론(알고리즘 및 소프트웨어), 컴퓨터 능력의 지원, 그리고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핵심이 데이터로, 통신-인터넷이 발전 하면서 데이터 수집, 공유가 쉬워졌다. 자연히 가능해진 일들이 무척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컴퓨터라는 기계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궁극적으로는 생각을 자동화 할 것이다. 이것이 일상화된 폭발적 혁신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주:김진형 지능기술연구원장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김 원장님의 의견을 반영한 해석임)
현재까지 떠오른 화두는 AI(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로봇, 드론, 빅데이터, 자율주행 자동차, 3D 프린터, 분산회계장부(block chain), 비트코인 등이다. 물론 나노혁명에 의해 생물체의 근본이 밝혀지고, 이를 인간생명의 연장에 응용할 것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진정 새로운 것이란 별로 없다고 본다.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 했던 것들이 진화, 실험실에서 나와서 우리의 신변에 더욱더 다가온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경제활동을 더욱 더 효율적으로 바꾸는데 응용될 것일 게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변화의 실용화는 결국은 우리 생활, 경제활동을 급격하게 변모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서 우리도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응용>
가령, 자율 자동차를 가정해 보자.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과거의 경험에 입각, 몇 가지 개선을 생각했을 수 있다. 우선, 교통사고를 완벽하게 방지할 수 있고, 체증구간을 우회할 수 있으며, 운전자의 피로를 최소화하고, 주차 시 최소의 공간에 최대의 자동차를 주차시킬 수 있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필요하면 카풀도 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 한다. 이미 T map등이 서비스 해 주고 있다. 물론 자동차가 간단한 주거공간으로도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소재를 강화하고, 기능성을 올린다면 말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효용은 그것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자동변속기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동기어를 고집하는 자동차광처럼, 자율자동차가 자동차 문화를 완전히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그처럼, 다른 분야에서의 응용에도 마찬 가지일 것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더라도 음식물 섭취를 환약으로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하나의 영역은 물류다. 이미 드론에 의한 배송에의 응용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에다 물류를 결합시킨다면, 이를 통해서 물류와 제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경우, 컨베이어 시스템처럼 제조과정이 물 흐르듯 해 질 것이다. 특히 3D프린터가 물질의 구성을 더욱더 본질적으로 파헤칠 수만 있다면 모든 제조가 3D 프린터에 의해서 대체될지도 모른다. 일단 제조된다면 물류가 이를 훨씬 다양하고도 효율적으로 서비스 할 것이다. 가령, 중간 집합소를 둔다든지 하는 등의 혁신적인 생각을 통해 기회는 무궁무진한 것 같다. 결국 제조업의 프로세스를 변화시킬 것이고, 이에 따라서 업계가 여하히 대처하느냐가 과제일 것이다. 결국 물건과 인력의 이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은 명약관화할 것이다.
지금 또 하나 화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금융거래의 행태가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여기는 고객의 대응능력이 기술의 변화를 얼마나 따라갈 수 있느냐와도 결부 될 수 있을 것이다. 엄청난 금융거래 가운데, 이미 90% 이상이 비대면으로 처리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각 은행은 1천여 개의 지점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마지막 남아있는 고객, 주로 어르신들을 위한 업무 처리는 대면 처리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의 고령화 세대가 퇴진할 가까운 미래에는 모든 이가 전자생활에 익숙해진다면, 사회는 정말로 대면 거래가 없는 전천후 신용시대가 될 것이다. 결국 개인의 거래 이력이 신용의 기본이 되고 그런 경우 구태여 금융중개기관을 통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금융 거래가 성립이 될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금융기관도 자금중개기관으로서의 역할, 지불·결제수단으로서의 역할, 자산가치 보존으로서의 역할 등을 탈피,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나가야 할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영향>
제 4차 산업혁명의 종착역은 어떻게 될까? 아직도 그 실체가 무엇인지, 본질이 무엇이 되어야 할지를 기승전결에 입각하여 시작과 끝, 그 영향을 딱부러지게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 시도는 없는 것 같다. 결국은 산업혁명의 핵심이 인간이 하던 일과 시간의 총량을 기계가 얼마나 대체할 것인가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취업기회의 급감으로 제2의 러다이트운동을 촉발하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남는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까하는 즐거움속의 두려움 등도 있다. 결국은 체험이 중시되고 대부분의 비대면 서비스 속에서 대면 서비스는 훨씬 고급으로 치부될 것이다. 이 영역이 어쩌면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도 불구, 블루오션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또, 한 가지 제4차 산업혁명의 결과, 인구의 평균수명도 훨씬 늘어나게 되어서 결과적으로는 사회보장체계도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사회보장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되던 19세기말 독일의 비스마르크 시대나,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인간 수명에 대한 예측의 오류가 있었다. 아마도 60 내지 65세 정도의 은퇴를 하고 난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삶이 소멸 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우리나라의 1900년 현재 기대 수명이 45세 전후였음을 고려한다면 충분한 시간개념을 넣은 것이었다. 제4차 산업혀혁명이 가시화 된다면, 인간 수명은 훨씬 더 연장 될 것임은 틀림없다. 이미 국내에도 AI를 활용한 암 진단이 시작되었다. 그런가하면, 해외에서는 신체검사의 결과에 의한 빅데이터의 활용을 통해서 원격진료가 성큼 다가왔다. 이것이 보편화 된다면, 분명히, 인류의 평균 수명을 늘리게 될 것이다. 인간수명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병상에 몇 년 이상 생존 한다고 가정해 보면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고령화세대를 위한 의료설비의 구비가 하루빨리 요청 되는 이유이다. 극단적으로 일부 존엄사가 거론되기도 한다. 근본적으로 연금이나 은퇴제도를 하루빨리 개혁해야 한다.
<대응>
얼마전, 제 4차 산업혁명과 정책금융의 과제라는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정책금융의 전통적인 기능은 산업정책을 효율화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책금융은 산업정책의 수단은 물론이고, 산업구조조정의 가교은행으로서의 역할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과거 산업정책이 통했던 것은 선례가 될 수 있는 교과서가 있었고, 선진국들이 영역표시의 일환 (주:서구시장경제권과 동구사회주의 경제권으로의 분절을 지칭함.)으로 일정부분 시장을 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산업정책의 대상도 중후장대한 영역이라 민간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영역이 주였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 하에서는 상상을 현실화 하는 것이다. 교과서가 없는 길을 가야한다. 과연 이러한 상황 하에서 보수적 색채가 너무나도 강한 우리 정책금융기관들이 담당할 영역이 얼마나 있을까가 의문이다.
이러한 생각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자명하다. 남아 있을 산업을 미리예측, 더욱 더 강화시키는 것은 어떨까? 결국, 2060년이 된다하더라도 우리에게 남게 될 산업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제조업은 수요에 의한 맞춤형자동제조, 이에 근거한 자동배송 등이 일어날 것이다. 더 이상 싼 조립근거지에 근거한 제조업에 얽매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외에도 의·식·주산업이 기본이 될 것이다. 역설적적으로 원시산업처럼 말이다. 여기에다가 의료, 놀이문화(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이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산업 등이 중요하지 않을까? 시간이 넉넉해진 만큼 체험, 참여 등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산업이 더욱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유관 인프라 구축에 정책금융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앞으로의 준비는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다. 정부와 민간, 특히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인의 역할 및 관계를 재구성해야 할 것이다. 우선, 기초교육부터 바뀌어야 할 것이다. 교육은 가족과 분리, 사회화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동시에 살아가는 도구로서의 문자, 수학, 등 기초지식의 습득이 강조된다. 최근에는 시장경제가 확고하게 뿌리내림으로써 소위 금융지식(financial literacy)도 필수교육으로 자리잡아온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알고리즘(algorithm) 교육이 조기에 필수적으로 추가되게 되어야 한다. 마치 산수교육처럼 말이다.
정부는 제 4차 산업혁명을 더욱더 효율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주어야 한다. 금년 초 중국의 심천에 가서 화제기업이던 화웨이를 방문한 바 있다. 화웨이는 이미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고 있었다. 몇 년 전 우리도 중국에 스마트시티를 수출하자는 꿈을 꾼 적이 있었다. 하지만, 꿈을 꾸는 기업의 부족으로 난관에 부딪쳐 좌절되었다. 지금은 오히려 중국이 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형세다. 정부는 기존관념이나 선례를 탈피, 주어진 환경 하에서 범위를 넘나들면서 목적함수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최선의 답안을 내는 것은 아닐까? 여기서의 핵심은 과거의 선례를 좇는 구태의연한 정부조직 문화를 타파하는 발상의 전환이다. 과연 제4차 산업혁명은 얼마나 혁명적일까? 우리가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혁명적일 것이다.<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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