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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6G시대라고? 6G란 무엇인가?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서비스나 AI(Artificial Intelligence) 등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2019년 한국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5G시대를 열었다. 일반적으로 1G(아날로그 통신기술) 이후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에서 데이터 전송속도의 혁신을 기준으로 세대를 구분하고 있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없는 데이터 전송속도보다는 새로운 세대를 접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더 기억되고 있다. 음성통화만 가능하던 1G에서 2G로 시대가 바뀌면서 디지털 방식을 통해 문자전송이 가능해졌다. 3G에 비로소 영상통화를 접하게 되었고, 4G에서는 데이터 전송속도의 급격한 상승을 체감하게 되었다. 이동통신기술이 통상 10년 주기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 등은 2029~2030년에 6G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G에서는 2GB 용량의 영화를 0.016초면 다운로드 할 수 있고, 이 전송속도를 기반 하여 홀로그램, 자율주행, 원격수술 등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서비스들의 구현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 6G시대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5G시대에서 대규모 데이터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느끼고 6G시대로의 전환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해외 주요국에서 비용절감, 에너지 효율화 등을 이유로 3G가 종료되고 있는 추세로, 미국의 버라이즌, AT&T, T모바일, 유럽의 도이치텔레콤, 일본의 KDDI, 소프트뱅크는 이미 3G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 달 인천에서 국제 이동통신 표준개발기구인 3GPP 기술총회에서 한국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제안한 핵심 주제들이 6G 표준화와 관련한 연구대상에 포함되었다고 한다. 앞으로의 6G시대의 방향성을 선점하고 한국 기업들이 6G 표준화를 리드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정부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전략적 제휴지원 등의 물밑지원에 나선다고 한다. 6G시대의 청사진을 한국 주도로 시작한다는 것은 6G시대의 주역이 되고자 하는 노력이자, 6G시대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일 것이다.
▮ 5G의 실망스러운 경험에서 우리가 배울 점
이러한 노력과 기대감과는 다르게 5G에 대해서는 다소 불편한 경험들이 많다. 5G가 상용화되면서 4G에 비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20배나 빠르다고 한 광고가 허위·과장 광고로 인정되어 이동통신 3사는 총 과징금 139억원을 부과 받았다. 실제 지난해 과기부 품질평가결과 5G의 전송속도는 4G의 약 5.8배로 나타나 일부 소비자들이 주장하는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는 불만이 이해가 된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못하니 소비자들은 5G에서 접할 수 있다고 한 여러 서비스들을 경험하지 못했고, 이동통신시장의 정체기와 맞물려 소극적인 설비투자와 함께 5G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가지고 6G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한 비통신영역 서비스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6G에 대한 포부는 “통신도 안되는데 AI는 할 수 있을까?”라는 지적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이용행태 분석’에 따르면 5G 이용자의 만족도가 4G 이용자보다 낮다고 하니, 이동통신 3사기 6G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는 소비자의 우려만 증폭시킬 수도 있다.
▮ 5G의 품질 안정화와 소비자들의 신뢰회복이 중요
5G를 경험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4G도 함께 경험하고 있고, 4G를 기준으로 5G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은 최신기술이라고 무조건 수용하지 않고 가성비를 고려하여 선택하는 시대이다. 소비자들이 실제 경험할 수 없는 기술을 적용한 오버슈팅(Overshooting)을 통한 이미지 선점을 통해 시장을 주도하는 전략이 무용한 시대로, 허위·과장 광고로 5G를 선택한 소비자들이 제기하는 품질논란 종식이 6G를 대비하는 시작이 되어야만 할 것이다. 특히, 6G가 상용화되어도 대다수의 소비자가 5G를 사용하면서 6G를 비교하고 평가하는 5G와 6G가 공존하는 시대가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 때문에 6G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5G에 대한 품질논란 종식과 이동통신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회복이 선행되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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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25년04월22일 17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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