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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노인은 취업대기 중'…잠재구직자 큰 폭 증가세 전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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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7년10월27일 09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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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잠재구직자 19만4천 명 급증…6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
"장기 고용한파로 주부·노인 취업 부담 높아져"
 

 구직활동은 하지 않아 실업자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일하고 싶어하는 잠재적 구직자가 지난 3분기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 상황이 나아지고 있음에도 고용 한파가 계속되면서 집에서 가사를 돌보던 주부나 은퇴한 노인들까지 취업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월평균 잠재구직자는 160만6천 명으로 1년 전(141만2천 명)보다 19만4천 명 증가했다.

잠재구직자는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로 실업자는 아니지만 취업을 희망하고 있고 당장 취업이 가능한 사람을 뜻한다.

잠재구직자가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잠재구직자는 지난해 3분기 전년보다 33만8천 명 줄어든 이후 지난해 4분기 18만1천 명, 올해 1분기 5만8천 명, 2분기 1만9천 명 등 감소 폭이 줄어들다가 지난 분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잠재구직자가 늘면서 잠재경제활동인구도 21만1천 명이나 늘었다.

체감실업률 등을 산출할 때 근거가 되는 잠재경제활동인구는 구직활동은 했지만 조사 기간에 일시적으로 취업이 불가능한 잠재취업가능자에 잠재구직자를 더해 산출된다.

잠재경제활동인구는 올해 2분기 6천 명 늘며 1년여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한 데 이어 3분기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나며 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3분기 잠재구직자가 급증한 것은 청년층보다는 중장년층 이상의 잠재구직자가 많이 늘어난 것이 주원인이 됐다.

즉 가사·육아나 연로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주부·노인 중 취업 희망 의사를 내비친 사람들이 큰 폭으로 늘면서 잠재구직자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 청년층 잠재경제활동인구의 증가세는 1분기 3만7천 명, 2분기 6만2천 명, 3분기 6만 명 등으로 상대적으로 증가 폭도 완만하고 3분기와 2분기 간 증가 폭도 큰 차이가 없다.

고용 한파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주부나 은퇴한 노인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지난해 조선·해운 구조조정 등으로 극에 달했던 경기 침체가 올해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 양상을 보이면서 한동안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던 주부·노인의 취업 욕구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30∼60대 중심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던 비경제활동인구의 일을 하려는 취업 욕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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