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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또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사건이 밝혀졌을까?’ 라는 마음이 들기 때문인지, 요즘 하루 종일 뉴스 보는 것이 부끄럽고 무섭기도 하다.

 

  최근 현 시국의 사안으로 보아, 어둠이 가득하고 얼룩진 우리 사회를 보면서 문득 생각나는 작품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다. 이 소설은 영화로도 개봉하기도 했고, 초등학생들의 필독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여서 초등학생 시절 감명 깊게 읽은 경험이 있다.

 

  소설 속 주인공 ‘한병태’는 지방에 작은 소도시로 전학을 간다. 그곳에서는 급장인 ‘엄석대’가 담임선생님의 모든 권한을 이양 받아서 마치 선생님처럼 모든 일을 처리했다. 담임선생님은 자신의 직무와 역할을 귀찮아하고 ‘엄석대’의 만행을 알고 있음에도 방관했다. 

 

 그리하여 숙제검사에서 부터 학교에서의 민감한 모든 일까지도 담임선생님이 아닌, 급장인 ‘엄석대’ 를 통해 처리되었고, 자연스레 반 아이들은 선생님 보다 ‘엄석대’의 말에 더욱 복종하게 된다. 전학을 온 주인공은 이에 저항해보지만 결국 굴복하고 ‘엄석대’의 충실한 심복이 된다.

 

 그러던 중 다음해에 새로이 부임한 담임선생님으로 인하여 갈등이 촉발된다. 새로운 담임선생님은 아이들 사이에서 이상한 기류를 감지하고, 선거과정에서의 특이점, 시험은 잘 보는 데 물어보는 것은 대답하지 못하는 ‘엄석대’의 기이함을 발견하고 결국 ‘엄석대’의 권력독재 행위를 발각해 낸다. 그리곤 같은 반 아이들의 수많은 증언들을 바탕으로 결국 그는 학교를 떠난다.

 

 이 작품은 대략 30년 전에 발표된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 작품 속 작은 사회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크게 권력을 이양한 자, 권력을 통해 부당함 힘을 바탕으로 나서는 자, 그리고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2016년 대한민국의 시국과 매우 닮았다는 이유에서 일까? 소설속의 이야기는 소설 속 작은 사회의 모습이 아닌, 지금 현재 우리내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것만 같다.

 

 ‘엄석대’가 지니고 있었던 대단한(?) 권력이 감춰진 거짓과, 상대방에 대한 유린으로 ‘포장에 불과한 껍데기’였다는 사실이 현재 대한민국 사회 속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것만 같아서 놀랍기도 하다.

 

 소설 속 상황처럼 비상식적인 권력의 형성은 비단 지도자의 문제 뿐만은 아니다. 우매한 구성원들의 암묵적인 동의와 비판하지 않는 태도, 빙산의 일각밖에 살피지 못하는 짧은 혜안은 그들을 그들 안으로 자연스레 가두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우리도 달라져야 한다. 

  

 소설 속 교실 안에서 ‘엄석대’에게 휘둘리는 다른 학생들처럼 우매한 민중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히 지도자를 비판하고, 사회를 비판하는 것을 떠나서, 우리의 수동적인 근성을 벗어던지고,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살아가야 한다. 바람직한 우리의 의식 형성과 그에 따른 각성이, 민주 사회 건설의 디딤돌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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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시국의 사건이 한때의 해프닝으로 끝날 것만 같지는 않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서도 옳지 않다.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서는 2016년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바탕으로 교훈을 얻어, 이전보다는 더 나은 정의롭고 양심 있는 사회, 신뢰가 가득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말한 어느 국회의원의 발언이 있었다.

  그러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 정의와 진실을 향한 갈망, 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우리 국민의 간절한 염원은 계속해서 타오를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도, 더불어 앞으로도. 그대들의 개∘돼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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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1-25 17:31:18 최종수정 2016-11-25 17: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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