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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의 사이버보안 이야기 <30> 사이버보안과 노동의 미래: AI가 내 일자리를 위협할 때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5년02월24일 18시37분
  • 최종수정 2025년02월24일 18시32분

작성자

  • 이준호
  • 시그넷파트너스(주) 부사장

메타정보

  • 5

본문

"AI는 보안 전문가를 대체할 것인가?"

"AI 시대, 인간의 역할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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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보안 시스템이 등장했다

한 보안 엔지니어가 아침 일찍 출근해 이메일을 확인하던 중, 낯선 공지가 눈에 들어왔다.

"이번 분기부터 AI 기반 보안 시스템이 도입됩니다. 실시간 침입 탐지, 이상 징후 분석 및 자동 대응이 가능하며, 기존 보안 팀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사무실에서는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거, 우리 일자리를 대체하는 거 아냐?" 한 팀원이 농담처럼 말했지만, 아무도 가볍게 웃지 않았다.

보안 업계에서 AI는 더 이상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 AI는 이제 랜섬웨어 공격을 실시간 탐지하고, 침입을 분석하며, 취약점을 자동으로 패치하는 등 보안 전문가들이 하던 업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AI가 점점 더 보안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되면서, 많은 보안 전문가들은 이렇게 묻기 시작했다.

"과연 AI는 보안 전문가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

 

AI는 보안 전문가보다 빠르고 정확할까?

과거에는 로그 분석, 침입 탐지, 보안 경고 처리 등 반복적인 작업이 보안 전문가들의 주요 업무였다. 하지만 AI가 도입되면서, 이러한 작업이 자동화되고 있다.

보안 시스템은 하루에도 수백만 개의 로그 데이터를 처리한다. 인간이 일일이 분석하기 어려운 방대한 데이터를 AI는 실시간으로 스캔하고, 기존 패턴과 비교하여 해킹 시도를 탐지해낸다. 과거에는 보안팀이 수일이 걸려 분석해야 했던 공격 패턴을 AI는 몇 초 만에 식별하고 차단할 수 있다.

특히, AI 기반 침입 탐지 시스템(IDS) 과 보안 정보 이벤트 관리(SIEM) 시스템은 네트워크 활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자동으로 경고를 보낸다. 랜섬웨어가 탐지되면, AI 기반 EDR(Endpoint Detection and Response) 솔루션이 즉각 실행되어 감염을 차단하기도 한다.

이처럼 AI는 보안의 많은 영역에서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들이 진짜 걱정해야 할 것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다.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지 여부가 문제의 핵심이다.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없는 이유

AI는 뛰어나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많다. 특히, 보안 분야에서 인간의 개입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AI는 창의적인 해킹을 예측하지 못한다

AI는 기존의 패턴을 학습해서 해킹 공격을 탐지하는 데 뛰어나다. 하지만 해커들은 창의적으로 새로운 공격 기법을 개발한다. 제로데이 공격처럼 전혀 새로운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이 등장하면, AI는 이를 예측할 수 없다.

또한, 사회공학적 해킹(소셜 엔지니어링) 은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공격이기 때문에 AI가 탐지하기 어렵다. 피싱 이메일이 단순한 악성 링크가 아니라, 교묘한 심리적 기법을 이용한다면 AI는 이를 막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2) 보안 전략과 정책 수립은 인간의 몫이다

AI는 데이터 분석에 강하지만, 보안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전적으로 인간의 판단이 필요한 영역이다. 기업마다 보안 요구 사항과 리스크가 다르며, AI는 단순히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만 할 뿐, 상황에 맞춘 정책을 수립하는 능력이 없다. 보안팀은 기업의 IT 환경, 조직 구조, 비즈니스 목표 등을 고려해 보안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하지만 AI는 이러한 복합적인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3) 해커들도 AI를 활용한다

AI가 보안을 강화하는 만큼, 해커들도 AI를 악용하고 있다.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피싱 공격, AI 기반 악성코드 제작, 자동화된 해킹 도구 등이 등장하면서 AI가 AI를 공격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해커들이 AI를 이용해 자동으로 보안 시스템의 취약점을 탐색하고, 공격 전략을 최적화할 수 있다면, AI만으로 방어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결국, 인간 보안 전문가가 없다면, AI의 취약점이 곧 보안의 약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AI와 인간의 협업: 미래의 보안 인력은 어떻게 변할까?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의 역할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1) AI를 다룰 줄 아는 보안 전문가가 살아남는다

미래의 보안 전문가는 AI 기반 보안 시스템을 다루는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될 것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AI가 탐지한 데이터를 해석하고, AI가 자동화한 보안 조치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2) 보안 전문가의 역할이 기술에서 전략으로 이동

과거에는 기술적인 침입 탐지와 분석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보안 정책 수립, 위기 대응, 인적 보안 관리 등이 더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다.

3) 인간의 직관과 창의성이 더욱 중요해진다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지만, 예상치 못한 위협이나 복잡한 보안 사고에 대한 판단은 결국 인간이 해야 한다.

위기 상황에서 AI가 최적의 대응책을 제안하더라도, 최종 결정은 인간이 내려야 한다.

 

보안 전문가가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5가지 역량

1️. AI 기반 보안 툴 활용 능력

  • SOAR(Security Orchestration, Automation, and Response), 머신러닝 기반 SIEM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2️. 데이터 분석 및 AI 모델 이해

  • AI가 탐지한 데이터 패턴을 해석하고, 보안 위협을 예측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3️. 보안 전략 및 정책 수립 능력

  • 기술적인 방어뿐만 아니라, 보안 거버넌스와 기업의 리스크 관리를 이해해야 한다.

4️. 창의적인 사고와 위기 대응 능력

  • AI가 대응하지 못하는 예외적인 해킹 공격에 대한 직관적 대응이 필요하다.

5️.해커들의 AI 악용을 막는 역량

  • 해커들이 AI를 어떻게 악용하는지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연구해야 한다.

 

결론: AI가 보안 인력을 대체할까?

"AI는 보안 전문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안 전문가를 더 강력하게 만드는 도구가 될 것이다."

"AI가 인간보다 뛰어난 점이 많지만, 결국 보안의 최종 의사결정은 인간의 몫이다."

"AI 시대, 보안 전문가의 역할은 변하고 있다. 당신은 변화에 대비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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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5년02월24일 18시37분
  • 최종수정 2025년02월24일 18시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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