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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금융회사 글로벌화의 걸림돌과 과제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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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11월02일 17시00분
  • 최종수정 2019년11월02일 17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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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아세안금융연구센터장

 ▲ 조남훈 KB금융 글로벌전략총괄 상무

 ▲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경영기획총괄 전무 


경제금융협력연구위원회(GFIN)는 지난 10월 23일 조선호텔에서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우리나라 글로벌화의 걸림돌과 과제”를 주제로 한 공개 세미나를 열고 발제와 더불어 토론을 벌였다. 다음은 이날 세미나의 발표와 토론내용을 간추린 것이다.<편집자>

 

◈주제발표

 

▲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아세안금융연구센터장

 

‘은행의 PBR 개선 및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의 적극적 활용’ 절실

 

-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이 글로벌화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는 ① 작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고객을 찾아나서야 하고(Follow the customers) ② 포화된 시장을 넘어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해야 하고(New growth engine) ③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동시에 ④ 국내시장에서 순이자마진(NIM)이 갈수록 낮아짐에 따라 보다 높은 마진을 추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의 글로벌 진출 현황을 보면 2018년 말 현재 해외점포 수는 은행업이 189개(전년대비 2.2%), 금융투자업이 118개(2.6%), 보험업이 82개(-3.5%), 여전사가 46개(4.5%). 지역별로는 아시아(303개), 북아메리카(63개), 유럽(47개), 오세아니아(9개), 남아메리카(8개), 아프리카(3개)로 주로 아시아, 북아메리카 및 유럽에 진출하고 있음. 국가별로는 중국이 59개로 가장 많고 베트남(54개), 미국(53개), 홍콩(30개), 영국(25)의 순이며 인도네시아(23개), 미얀마(22개), 인도(21개), 싱가포르(20개), 일본(18개), 캄보디아(15개)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 업권별 해외자산 규모를 보면 2018년 말 현재 은행업이 1,142.5억 달러(전년대비 8.9%증)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금융투자업 499.6억 달러(49.9%증), 여전사 101.7억 달러(0.7%증), 보험업 45.9억 달러(48.4% 감소)의 순서다. 지역별 해외자산 분포는 아시아지역이 928.4억 달러(총 해외자산의 51.9%)로 절반을 넘고 있으며, 아메리카가 651.1억 달러(36.4%), 유럽이 193.5억 달러(10.8%)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과 ROA(Return On Assets:총자산순이익률)를 업권 별로 보면 은행업(당기순이익 9.8억 달러, ROA 0.86%), 금융투자업(1.5억 달러, 0.30%), 보험업(2,370만 달러, 0.52%), 여전사(1.3억 달러, 1.23%). 당기순이익의 지역별 분포는 아시아가 10.2억 달러로 79.1%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1.4억 달러(11.2%), 아메리카 1.1억 달러(8.9%)의 순서로 나타났다.

 

- 신남방국가에 진출한 해외점포 형태를 보면 2018년 말 현재 현지법인이 80개로 가장 많고 사무소가 51개, 지점이 33개의 순으로 현지인을 상대로 한 소매금융 비중이 늘어나고 있음. 이에 따라 현지고객비율과 현지직원비율이 2008년 각각 63.5%, 75.3%에서 2018년 88.6%, 94.2%로 상승하였으며 2010년대 들어 현지 금융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M&A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남방국가의 경우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자산운용, 생보, 손보 등 복수업종의 동반진출을 통해 업종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 우리나라 금융회사 글로벌화의 걸림돌로는 ‘진출대상국의 진입장벽, 현지통화자산에 대한 높은 위험가중치, 낮은 PBR(Price Book-value Ratio:주가순자산비율), 공적 지원과 민간진출의 단절, 순환보직제, 해외투자역량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 따라서 정책과제로는 ‘은행의 PBR 개선과 해외진출시 공적 금융지원(ODA, EDCF, KSP, KPP)과 민간수요의 연계와 이를 위한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의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IMF 등의 글로벌 경기둔화 경고를 감안하여 해외자산에 대한 계약구조 실사 및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각 금융회사들의 경우 ‘현지전문가 양성, IT회사와의 비즈니스모델 개발, 현지실사역량 및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투자관련 사기예방’ 등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조남훈 KB금융 글로벌전략총괄 상무

 

“대형투자펀드의 육성 및 글로벌 타겟 시장·상품군 명확히 설정해야”

 

- 우리나라도 일본의 비전펀드와 같은 대형투자펀드가 출현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혁신성장이 일어나야 경제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 이 경우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낙수효과(Trickle-down effect)’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수의 유니콘 기업이 출현해 혁신성장을 이끌어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 금융이 과거의 단순지원 역할을 넘어 독자적인 산업으로서 한국 경제의 혁신성장을 위한 Facilitator 역할을 해야 할 때이다. 금융업이 국가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중견기업, 특히 IT/핀테크(Fintech)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촉진자(Facilitator)역할을 해야 하며 국경 간 공급(Cross border)투자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 미국의 경우 PE/VC가 규모 및 역할별로 세분화되어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세분화가 되어 있으나 Cross border투자에서는 세분화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투자주체의 수도 부족함. 또한 국내 VC(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의 해외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재 VC의 해외투자 한도가 납입자본금의 40%로 제한되어있는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Cross-border M&A 활성화를 위해서는 연기금과의 협업이 필요하다. 금융회사 단독으로 진출할 경우 제한적 자금규모로 중소형 딜(deal)을 할 수밖에 없으나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 등이 금융회사의 Cross-border M&A시 COPA(Corporate Partnership) Fund에 Matching Fund로 투자할 경우 현지 상위권 금융회사 지분의 인수가 가능하다. 특히 Korea package가 구성되어 한국 측의 협상력(Bargaining power)가 높아짐으로써 ‘보다 우량하고 대형’인 금융회사에 대한 M&A딜이 가능할 것이다. 연기금 입장에서도 수익성 제고는 물론 우리나라 금융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다는 명분도 쌓을 수 있다.

 

- 신남방국가의 SOC사업에 대한 우리 금융회사의 전략적 접근이 가능해질 뿐 아니라 이들 국가에 대한 컨설팅 및 금융도 동시에 제공할 수 있음. 우리나라는 인프라 건설 및 금융에서 호주의 맥쿼리 등에 버금가는 경험 및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 일본의 대형금융회사들이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사례를 본보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일본은 저금리기조 하에서 대출-예금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했으며 M&A, 소수지분투자 등과 같은 방법으로 접근, 다국적 기업화 및 현지 로컬기업 공략 등을 통해 최근 일본 대형금융그룹의 해외사업 비중은 약 30% 수준에 달하고 있다.(2002년 2% → 2009년 15% → 2018년 30%)

 

- 일본의 대형금융회사들은 동남아국가에만 진출한 것이 아니라 선진국 사업도 균형 있게 추진하는데 성공하였다. MUFG(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는 그룹전체 영업이익 중 아시아가 12%, 미국이 16%를 차지하고 있으며 SMFG(Sumitomo-Mitsui Financial Group)는 아시아 9%, 미국 7%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이 주로 동남아로 진출하고 있으나 ‘투자안정성이 높고 국내 고객의 해외투자 시 선호하는’ 선진국 진출 방안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 * MUFG(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는 2008년 10월 모건스탠리에 90억 달러 지분투자 실시한 후 이사회 1석 (2011년 2석)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이후 모건스탠리의 주가 상승에 따라 10년간 156억 달러의 자본이득을 얻었으며 모건스탠리와의 협업을 통해 IB역량을 키우면 서 글로벌 IB시장에서 시장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 일본의 대형금융회사들의 글로벌화 성공 요인으로는 ① 타겟시장 ② 타겟 상품군 ③ 진출방식을 명확히 하고, 일관된 글로벌 비즈니스 추진을 들 수 있다. 제한적인 자금규모와 인력을 감안하여 우리나라 금융회사들도 일본처럼 타겟 시장과 상품군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 일본 대형금융회사들의 글로벌화는 1864년 메이지유신 시 미국에 Bank of California를 설립하면서 시작하는 등 장기간에 걸친 노력의 산물임.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글로벌화는 역사가 짧은 만큼 긴 호흡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 최근 일본 대형금융회사들이 위험가중자산 축소를 위한 OTD(Origination to Distribution)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는 바 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경영기획총괄 전무

 

 신남방국가 중심의 신흥국 진출로 종합증권업 지향해야 할 때

 

- 증권사의 해외진출 단계는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상품의 해외 판매(1단계),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 상품의 국내 판매(2단계), 현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현지 상품을 중개하거나 판매(3단계)하는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 2018년 말 현재 14개 증권사가 13개국에 진출하여 62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48개, 미국 9개, 영국 4개의 순서임. 국내은행의 평균 초국적화지수(TNI)가 8.5%(2018년 말)인데 비해 한국투자증권의 TNI는 5.7%(2019년 상반기)로 은행 평균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 * TNI(Transnationality Index)는 기업의 국제화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UN 무역개발협의회가 개발한 지표로 [(해외점포자산/총자산)+(해외점포수익/총수익)+(해외점포인원/총인원)]/3☓100%를 의미한다. 은행업의 TNI는 금융감독원에서 집계하고 있으나 금융투자업 TNI는 집계치가 없다.>

 

- 13개 증권사의 47개 현지법인의 총자산은 자산총계의 17%, 자기자본 총계의 14% 수준이며 당기순이익은 2018년 말 현재 1.2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156% 증가하였음. 지역별 당기순이익비중은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가 82%, 미국과 영국 등 기타지역이 18%를 차지하고 있다.

 

- 국내증권사가 자본력과 네트워크, 투자경험 면에서 선진국에 진출하여 경쟁력을 갖추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므로 국내 자본 축적, 해외투자 수요 급증으로 선진국 지역도 일부 업무에서 사업기회가 점차 확대되는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선진국 지역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투자 IB딜에 적극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때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과 공제회 등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투자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 선진국 진출과 동시에 자본력과 자본시장 경험 등의 우위를 바탕으로 신남방국가를 중심으로 신흥국에도 진출하여 종합증권업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이 때 ‘신흥국들의 자본시장 미발달, 규제 등 진입장벽, 문화 차이 극복을 위해 현지 감독당국과의 협력 및 현지화’가 중요하다.

 

- 구체적으로는 ‘해외자회사 대출 허용범위 확대, 신남방국가의 SOC사업 투자펀드 공동조성, 국내 판매 가능 해외펀드 적격기준의 완화, 문화산업 펀딩을 통한 문화교류 활성화, 국가 간 고위급 협력 및 금융인프라 지원, 적극적 현지화 전략’ 등이 필요하다.

 

 

토론 및 질의·응답

글로벌화 절실하지만 세계경기 악화 등 고려, 신중히 접근해야

 

- 경제패러다임이 크게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전략이 유용한가를 따져봐야 할 때다. 더 이상 국내시장에만 의존할 수 없다면 해외로 진출해야 하지만 과연 신흥국 위주의 진출 전략이 맞을 지는 보다 철저한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다.

 

- 글로벌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목표주의로만 갈 게 아니라 내년 이후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시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화, 즉 해외진출도 진출이지만 제3의 금융쓰나미가 오는 것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 외교관으로 해외에 근무한 경험에 비춰보면 금융회사의 글로벌화는 그 회사의 CEO가 얼마나 글로벌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CEO를 찾기가 어려운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은 살아남느냐,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으로 먹고 사느냐라는 2가지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므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 글로벌화도 중요하지만 초저금리시대에 금융회사들이 어떻게 경영을 할 것인 지에 대한 고민도 동시에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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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11월02일 17시00분
  • 최종수정 2019년11월02일 15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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