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금융의 전망과 과제 … 한국금융연구원․한국증권학회 정책심포지엄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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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가입기업, ESG 성과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자산운용사와 연기금의 ESG 투자 퇴보…포괄적 투자보다 환경(E)분야 집중을
1. 한국금융연구원(원장 이항용)와 한국증권학회(회장 이준서)는 12월 16일(월)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지속가능금융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정책심포지엄을 개최하였음. 이윤수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의 축사에 이어, 기조발제, 주제발표, 전문가 패널토론을 진행하였음
2. 이항용 원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글로벌시장에서 ESG 투자 축소와 환경 규제 완화 등으로 지속가능금융이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으나, 지속가능금융은 환경적, 사회적 리스크를 관리하고 장기적으로 더 나은 재무성과를 거둘 수 있는 필수 요소이며 새로운 도약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평가함
3. 이준서 한국증권학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최근 지속가능금융에 대한 관심이 주춤하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의 경우 ESG 투자나 의결권 행사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ESG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 하지만 지속가능성은 기업이 존속하기 위한 시대적 명제로 지속가능금융에 대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창의적이고 현실적인 방안들이 모색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전언
4. 첫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박지원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의 ESG 제고를 위한 자발적인 환경 이니셔티브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실제 ESG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부족함을 지적함. 특히 박 연구위원은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발적 이니셔티브인 RE100의 가입이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과 전반적인 ESG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였는데 RE100의 가입 후 재생에너지 의존도는 유의미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기업의 ESG 성과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음을 보임
5.두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서울대학교 최재원 교수는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투자자들의 ESG 투자는 퇴보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 이는 ESG 투자의 낮은 수익률과 글로벌 정치적 환경 변화, 그리고 그린워싱에 따른 투자자 신뢰도 저하 등에 기인한다고 밝힘. 자산운용사와 연기금은 충실의무에 따른 수익률 우선 원칙을 이유로 ESG 투자를 소홀히 하는 경우도 많기에 ESG 투자에 대한 전략적이고 제도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주장. 포괄적인 ESG 투자 대신 환경(E) 분야에 집중하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으며 투자 수익률 판단 기준을 투자자 우선의 충실의무에서 이해관계자 중심의 충실의무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하다라고 언급
6.주제 발표에 이어, 신진영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의 사회로 정부, 학계, 유관기관, 업계 전문가들의 패널 토론을 진행
►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마련하고 조속히 도입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 민간의 대응을 촉진하기 위한 선결 과제라고 강조하였음.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서는 전문기관이 개별 기업의 기후리스크 대응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금융회사는 그 평가정보를 영업에 적극 활용하도록 유인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하였음. 한편, 기업은 지속가능성 이슈를 법규준수(compliance)나 브랜드 이미지 제고의 관점에서 접근하기보다는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value-up)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였음.
► 김태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효율적 시장에서 ESG 위험이 낮은 그린 기업들의 기대수익률은 브라운기업의 기대 수익률보다 낮음. 시장에서 ESG 선호가 증가하면서 그린 기업들의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높은 현상이 생길 수 있음. ESG 위험 프리미엄의 시장 가격 반영 과정 진행 중. 2022년 이전과 비교했을 때 여전한 고금리 상황임을 고려해야함. ESG 투자는 기업의 장기 현금흐름에 기여하는 특성상 그린/ESG기업의 밸류에이션이 고금리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음. 현재 ESG 기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이자율 환경으로 사료된다고 주장
►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ESG 투자가 퇴보하고 있다기 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ESG 투자 유형과 그 내용이 세분화되고 있다고 평가. ESG 투자로 라벨링 하는 것에 대하여 지속가능금융 관련 각종 규제 요구사항이 있어 외견상 ESG투자, ESG펀드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일 수 있음. 그렇지만 자금이 필요한 곳에 금융이 제공되고 있고, 기후 관련 기술, 탄소 저감 기술에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ESG 투자는 그 이름을 달리할 수는 있겠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
►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소장은 ESG 투자와 관련해서 저조한 수익률이 지속된다면 향후 ESG 관련 투자시장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공동으로 투자처를 발굴하는 등 시장 조성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함. 기업들의 ESG 활동이 성과로 이어지는데 상당기간이 소요되며 전세계적인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함.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글로벌 ESG 정책이 퇴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다른 국가들과 보조를 맞춰가며 ESG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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