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한국에게 기회일까 위협일까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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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형 / 중앙대학교 석좌교수, 인공지능연구원 고문, KAIST 명예교수
이 보고서는 지난 10월22일 민간전략위원회(위원장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 세미나에서 발표된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편집자> |
AI는 파괴적 혁신의 도구이자, 경제성장의 견인차
국회에 계류중인 ‘데이터 3법’ 신속히 통과시켜야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은 인공지능 격차(AI divide)로 결판난다.
“AI를 한다고 꼭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안 하면 망 한다”
1.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으로 (언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기업 (및 정부) 리더들이 이해한다면, 경제 전반에 걸쳐 수조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그 러나 무모한 도전에 의한 실패와 시도를 회피하여 발생하는 기회의 상실을 막으려면 AI의 (현재) 능력과 한계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2. AI는 컴퓨터로 하여금 “지능적 행동”을 하게 하는 기술이다. 즉 컴퓨터를 인지기능을 갖고 의사결정을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AI의 본질은 알고리즘으로 지능적 행동을 컴퓨터에 구현하는 Algorithmic Intelligence이다. 컴퓨터는 알고리즘이 하라는 대로 Computation을 한 것뿐인데 이를 인지(認知), 이해, 사고(思考), 의사결정, 계획수립, 심지어는 창작(Creation) 등의 용어로 의의화(擬人化)시켜 이해하고 있다.
3. AI의 진화는 이런 과정을 겪을 것이다.
우선 Narrow AI는 정해진 작업만을 하도록 프로그램된 지능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지식기반 or 데이터기반 의사결정으로 산업에서 혁신, 자동화, 생산성, 효율성 제고에 활용되고 있다. 다음 단계로 General AI는 사람 수준의 지능을 갖고 의식, 지각, 감정과 자기 인식에 의한 혁신적이고 창의성 있는 행동이 가능하며, 이성적 판단과 불확실성 하에서 판단, 그리고 사전 지식과 통합하는 등의 발전된 단계를 일컫는다. Super AI는 사람을 능가하는 지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계다.인간과 기계의 혼합된 단계이거나 인간의 소외를 걱정해야할 단계로 볼 수 있다.
4. 그러나 AI는 발전 도상의 기술이고, 아직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Strong AI, Artificial GeneraI Intelligence, Super Intelligence 등은 상상 속의 요원한 이야기들일 뿐이다.
5. AI는 감정을 가질 수 있는가? 또는 인공지능은 윤리적일 수 있는가? 이런 의문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가까운 장래에 인간에게 절박한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다”<AI100 Stanford Report, 2016.9>는 진단이 대체적이다. 아울러 윤리적 행위를 알고리즘화 할 수 있는가? 또는 윤리적 행동의 정의는 무엇인가? 기계와 인간의 조화를 유지해야 한다는데? 등등의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따라서 책임감 있게 AI를 사용해야 한다.
6. 그렇다면 사람보다 잘하는 AI는 언제나 가능한가? AI 전문가 350명의 예측 (2017년 발간)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20년 후에는 모든 인류의 직업이 자동화된다고 예상할 수 있다.
7. 인류에게 인공지능 출현의 의미는 무엇인가? AI는 파괴적 혁신의 도구이자, 경제성장의 견인차라고 말할 수 있다. 인공지능 전쟁은 인재 전쟁이다. “인공지능 전문가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 <한국경제 2018.06.21.> 그런데 AI 인재는 미국 기업이 다수 확보하고 있다.
8. 핵심 요소로 살펴본 한국 AI 경쟁력의 현주소는 어디쯤 와있는가? 현대 AI 성공의 핵심 요소는 3가지로 △알고리즘 파워△빅데이터 파워 △컴퓨팅 파워 등이다.
① 알고리즘 Power는 과학기술 인력에 달려 있다. 한국은 전세계의 약 1%의 인력을 가지고 있다.⑴ AI 핵심인재는 168명 (by Element AI) ⑵AI 고급 인재는 2664명, 1.3%, (by CISTP)에 불과하다.
또 한국의 SW 활용는 선진국의 1/3 수준, OECD 19개국 중 14위 등으로 산업 경쟁력이 저조한 편이다. 컴퓨터학과 수준 (QS 2019 세계대학 평가)은 KAIST 38위, 서울대 45위, 고려대, 포항공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150~200위) 순으로 매우 낮으며 한국 기업들은 국외에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② 컴퓨팅 파워, 역시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딥러닝 기반 AI는 엄청난 계산을 요구(RED AI)한다. 2012년에서 18년 사이에 30만 배가 증가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본 인프라이고, 해외 선두 기업들은 강력한 Cloud & Data Center를 보유하고 있으며 AI, IoT, BigData 등을 융합하여 新서비스를 창출해 내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클라우드 보급은 초기 단계로 글로벌 기업들이 67%를 점유하고 있다. 대응 기술 역시 초기 단계로 GREEN AI기술, 적은 에너지로 훈련시키는 기술, Edge computing (작은 장치에서도 실시간 훈련/작동) AI계산 전용 반도체 등이 모두 시작에 불과하다.
③ 데이터 파워를 보면 한국은 작은 나라여서 원천적으로 데이터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데이터의 효용성에 대한 이해 부족이 심각하다. 단적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목적으로 데이터 활용을 규제하는데 수집과 이용목적, 수집항목, 보유 및 이용기간 고지의무, 타 기관과 공유불가 등등의 수많은 규제가 있다. 더구나 광범위한 개인정보의 범위, 위반 시 대표이사 형사 처벌하기도 한다.
따라서 개인정보는 비식별화하여 자유롭게 활용해야 한다.이를 위해 국회에 계류중인 ‘데이터 3법’ 즉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신용정보법 개정안 등을 속히 통과시켜야 할 것이다.
9. 한국의 AI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AI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AI 수강인원 2.5배 증가, 개설 강좌수 1.6배 증가, 관련 구인공고 10배 증가, 관련 언론 기사 20배 증가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AI 논문 수도 세계의 3% 수준에 달하고 있고, AI 스타트업 수도 150여개에 이르러 세계의 1.1%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10. 한국은 인공지능 시대의 역기능에 대비하고 있는가? 역기능은 여러 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부(富)의 증가로 인한 사회적 갈등 심화, 가속화되는 노동환경의 변화도 문제다.100세를 산다면 평생 5,6번의 직업이나 직무를 바꿔야 하는데 이에 대한 인적자본 혁신이나 조직혁신은 대비하고 있는가? 뿐만 아니라 AI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생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11. 한국은 왜 AI를 해야 하는가?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의료, 노인 사회, 장애인 보호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를 쌓기 위해 어떤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할까,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리의 장점과 능력은 어떤 것인가 등에 대해 심각하게 판단하고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AI는 인재 양성이 절대적이다. AI 과학자/연구인력, AI Engineer, 개발자, 혁신을 기획할 수 있는 사람,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법-정책 전문가 양성 등이 절실하다.
12. 이제 새로운 경쟁이 시작됐다. 신속히 AI 를 활용하는 그룹과 활용하지 못하는 그룹은 정보격차(digital divide)에서 인공지능 격차(AI divide)로 결판나게 됐다.
13.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하기 나름이다. 우선 AI 기술의 능력, 가치, 한계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한다. 특히 국가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하는 범국가적 AI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AI 시대를 향한 전환의 복잡성을 이해하면서 사회적·문화적 영향과 인간의 가치, 민주주의 가치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뒤진 AI를 위기로 인식하고 혁명적 발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과감한 도전” 이 우리의 살길이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의 최근 발언을 소개하면서 결론으로 삼을까 한다. “AI는 한다고 꼭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안 하면 망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2019.9.30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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