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의 수출영향 감소와 시사점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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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요약>
► 최근 원/달러 환율은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실질실효환율이 하락
- 원/달러 환율은 주요국의 통화 긴축정책, 러-우 전쟁 및 경기침체 우려로 1,400원을 상회
- 한국의 7월 실질실효환율 역시 전년동월 대비 4.8% 하락하며 국내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을 견인
► 그러나 주요 산업의 수출에 대한 환율의 영향력은 2010년 이후 두드러지게 약화
- 산업별로는 일반기계, 자동차, 디스플레이, 반도체 수출에 대한 환율 영향이 약화
- 중간재 수출에 대한 환율 영향 감소는 최종재 수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모습
► 환율의 수출영향 감소는 수출구조 고도화와 글로벌 생산 체제로의 편입 확대에 기인
- 2000년 이후 실시된 기술우위 정책으로 가격경쟁보다는 기술경쟁이 우선시되는 고기술 산업군의 수출비중이 증가
- 생산의 국제분업 참여는 기업 내 무역, 해외생산, 중간재 수출입을 증가시켜 환율의 수출가격 전가 압력을 저하
► 경제구조 고도화와 환율 영향 취약부문의 상시 대응체계 구축이 중요
- 외환 리스크에 취약한 기업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급격한 물가변동 대비를 위한 모니터링 필요
- 장기적으로는 핵심기술 보유를 통한 비교우위 차별화와 공급망의 주도적 지위 확보, 내수기여도 제고를 통한 경제구조 고도화를 지향
▣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 2009년 이후 최고 수준
► 최근 달러 강세가 지속되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원/달러 환율이 가장 높은 수준
╺ 2020년 후반 코로나19 진정세에 안정되던 원/달러 환율은 12월 1,100원 수준까지 하락하였으나, 이후 지속해서 증가하여 2022년 9월 기준 1,400원을 돌파
╺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 이후 13년 만에 처음∙ 코로나19 발발 이후 2020년 원/달러 환율 최곳값은 1,280.1원(3월 19일)
►최근 달러 강세 현상은 주요국의 통화 긴축정책으로 인한 달러 유동성 하락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기인
╺ 미국과 유럽 등은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통화정책정상화를 실시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기준금리를 3.25%까지 총 3.0%포인트(9월 21일 기준)인상하였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1.25%로(9월 8일 기준) 인상
╺ 2022년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추가적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였으며, 하반기 선진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위험자산 기피심리가 강화
∙ 하반기 주요 경제전망 기관들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확산
▣ 원/달러 상승에 수출품목의 가격경쟁력이 상승하였으나 수출증가세는 미미
►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한국의 실질실효환율1) 하락은 한국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 상승을 의미
╺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2000년대 중반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락, 이후 서서히 증가하다 2018년 이후 하락하는 추세
╺ 최근에는 달러 강세 속에 미국의 실질실효환율이 7월 기준 전년동월 대비 10.9% 상승한 반면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실질실효환율은 모두 하락
╺ 한국의 7월 실질실효환율은 전년동월 대비 4.8% 하락하였으며 2018년 동월 대비 9% 넘게 하락하여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그러나 최근 한국 수출 비중은 실질실효환율 하락에도 뚜렷한 증가추세를 보이지 않음.
╺ 2021년 8월 이후 실질실효환율의 하락폭 확대에도 한국의 수출 비중은 지속해서 감소하는 모습
▣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과 수출물량의 관계가 과거와 달라
► 2010년 이후 세계시장에서 기술경쟁력이 중시되며 환율에 의한 가격경쟁력의 수출 영향력이 과거와 상이
╺ 2010년 이전 한국의 총수출물량과 실질실효환율 변화율은 음의 관계로 국내 수출제품 가격경쟁력 증가가 수출 증가로 이어짐.
╺ 2010년 이후에는 기존의 가격경쟁력과 수출물량 간 관계가 약화된 모습
▣ 주요 산업의 수출에 대한 환율의 영향은 2010년 이후 두드러지게 약화
► 무역협회 수출입통계를 이용하여 2000~2020년을 두 기간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주요 산업수출은 2010년 이후 환율변동에 의한 가격경쟁력 영향이 감소
╺ 2010년 이전에는 실질실효환율이 1% 하락하면 주요 산업 수출이 0.71% 증가하였으나 2010년 이후에는 0.55% 증가에 그침.2)
► 산업별로는 자동차, 일반기계, 디스플레이, 반도체 수출에 대한 실질실효환율의 영향이 2010년 이후 약화
╺ 2010년 이전에는 디스플레이 수출이 환율변화에 가장 탄력적(1.69)인 것으로 추정되었고,수출의 환율탄력성이 가장 낮은 산업은 섬유(0.56)
╺ 2010년 이후에는 자동차, 디스플레이, 반도체 산업에서 환율변화로 인한 수출량 변화 효과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
► 섬유와 석유화학의 수출의 환율탄력성은 2010년 전후가 비슷한 수준
► 이차전지의 수출은 환율변동보다는 수출 품목의 세계수요가 주요한 요소로 추정
▣ 2010년 이후 중간재 수출에 대한 환율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감소
► 1차산품의 수출량은 기간에 상관없이 환율변화의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게 나왔으며, 이는 세계 시장가격에 따라 거래되는 1차산품 수출의 특징에 기인
► 중간재와 최종재 전체 수출의 경우 2010년 이후 환율변화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
╺ 특히 중간재 수출의 환율탄력성이 최종재 수출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
► 중간재 중 반제품 수출의 환율탄력성 감소폭은 다른 가공단계별 수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
►최종재의 경우 자본재 수출의 환율탄력성이 감소하였으나 소비재 수출의 환율탄력성은 오히려 증가
▣ 기술경쟁력이 중시되는 품목의 수출비중 증가로 환율의 영향력 감소
► 2000년 이후 대규모 투자를 통한 저가 품목 생산을 탈피하기 위한 기술개발 중심 혁신주도형 산업발전 정책이 실시되면서 한국 수출 구조가 점차 고도화
► 저위기술산업군의 수출 비중은 하락하는 반면, 기술 및 지식 집약적 산업인 고위ㆍ중고위기술 산업의 수출은 증가하는 추세
╺ 기술집약도가 높을수록 가격보다는 수출제품의 품질, 기술우위 등 비가격적 경쟁 요소가 중요해지며 수출가격 변동의 원인이 되는 환율의 영향이 감소
► 주요 산업 중에서는 고위기술산업군으로 분류되는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반도체 수출 비중이 2005년 17.9%에서 2020년 26.3%로 상승
╺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산업들은 가격경쟁보다는 기술 차별화를 바탕으로 한 독과점 이윤을 창출하며 세계 시장을 선도
∙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산업의 2021년 한국 세계 시장 점유율은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차전지와 디스플레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0% 이상
▣ 2010년 이후 글로벌 생산체제로의 편입 확대로 인한 환율의 영향력 감소
► 2010년 이후 중간재 비중 상승은 한국의 글로벌 생산체제 참여도가 높아짐을 의미
╺ 전체 수출 중 중간재 수출 비중은 2010년 이후 빠르게 상승(13.1%포인트)하여 2021년 기준 전체 수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반면, 최종재 수출 비중은 2010년 이후 하락하여 2021년 27%에 그침.
► 중간재 중에서는 2010년 이후 부품의 비중이 감소한 반면 반제품 수출 비중이 급속히 증가
► 주요 산업 중 디스플레이, 일반기계, 자동차 산업에서의 중간재 수출 비중은 2000년 이후 지속해서 증가
╺ 디스플레이와 일반기계의 경우 2000년 대비 2020년 중간재 수출이 20%포인트 이상 증가하였으며 자동차의 중간재 수출은 약 34%포인트 상승하며 소비재 수출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
► 이러한 생산의 국제분업은 기업 내 무역(intra-firm trade), 해외생산 등의 형태로 이루어져 환율변동의 영향이 약화되는 요인으로 작용
╺ 해외생산, 기업 내 무역 등은 환율변동이 수출가격으로 전가되는 압력을 낮춰 수출물량 변화가 환율변화에 덜 민감
► 또한 한국의 글로벌 생산체제 참여 확대에 따라 최종재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 수입이 증가하며 환율변동의 영향이 상쇄
╺ 2000년 대비 2021년의 최종재 수출 대비 중간재 수입이 상승(2000년 2.8배 → 2021년 4.0배)
╺ 실질실효환율의 하락은 국내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상승함과 동시에 해외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하락했다는 의미로 수입품의 가격 상승을 의미
╺ 결국 실질실효환율 하락으로 인한 중간재 수입의 가격 상승은 국내 최종재 생산비 상승압력을 통해 환율의 가격경쟁력 효과를 낮춤으로써 수출변동에 대한 영향력을 약화
▣ 경제구조 고도화와 환율 영향 취약부문의 상시 대응체계 구축이 중요
► 최근 환율변동의 수출영향 감소는 수출구조의 고도화 및 글로벌 생산 참여 확대 요인에 의한 것으로 평가
╺ 고기술 산업군으로 수출구조가 변화하여 환율변동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승보다는 품질이나 기술우위 확보가 중요
╺ 국제적인 생산 시스템 참여는 무역 상대국의 증가와 해외생산 등으로 환율변동의 가격전가를 낮추어 환율의 수출 영향이 약화
► 급속히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환율변동의 영향력 감소는 대외불확실성의 감소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
╺ 이는 불안정한 국제환경으로 야기된 환율의 변동폭 상승이 국내 기업 및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약화됨을 의미
► 하지만 향후 글로벌 분업구조의 변화 양상에 따라 수출과 환율 간 관계가 다시 변화할 가능성 존재
╺ 최근 미국 주도의 리쇼어링(reshoring), 공급망 지역적 다각화 등 공급망 재편의 움직임은 환율의 수출 영향력 변화 요인
► 환율 변동 취약산업 및 기업, 물가 영향 등에 대한 상시 대응체계 구축
╺ 외환 리스크에 취약한 산업에 속한 기업들을 위한 환위험 관리, 지원 금융환경 구축 등 환율변동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
╺ 핵심 원자재 및 부품의 안정적 확보, 국제 수입선 다변화 등 노력을 지속하여 환율로 인한 물가상승이 심화되지 않도록 대응체계를 구축할 필요
► 장기적으로는 환율변동에 의존하지 않는 경제구조로의 변화가 바람직
╺ 국내 중간재 수출의 환율 영향력 감소는 주요 수출 기업들의 핵심기술 보유에 의한 시장 지배력 상승에 기인
╺ 장기적으로는 국내 제품의 기술 고도화를 통한 비교우위 차별화와 공급망의 주도적 지위 확보와 함께 내수 부문의 성장기여도 제고를 통한 경제구조 고도화를 지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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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질실효환율은 명목실효환율(여러 외국통화의 가중평균에 대한 국내통화 가치)을 물가 및 비용 지수로 나눈 것으로, 실질실효환율의 하락은 국내 수출제품의 가격을 낮춰 가격경쟁력이 높아짐을 의미.
2) 주요 산업 수출은 일반기계, 섬유, 자동차, 디스플레이, 반도체, 이차전지, 석유화학 산업의 수출을 의미하며, 세계경기, 국내경기,
국제 원자재가격 수요 등 거시변수와 각 품목의 세계수요 변수를 통제하여 분석.
▲ 저자
이소라 KIET 동향분석실 부연구위원
강성우 KIET 동향분석실 연구원
※ 이 자료는 산업연구원(KIET)이 발간하는 i-KIET산업경제이슈 제143호 [ 2022-17 ](2022.10.19.)에 실린 것으로 연구원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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