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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 터널 지났다…삼성전자, 4분기 만에 D램 흑자 전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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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1월31일 10시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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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34.4% 급감한 2.8조원…반도체 적자 2.2조원으로 줄여

작년 시설투자·R&D 투자는 역대 최대…올해 1분기 메모리 흑자 전망도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며 연간 반도체 적자 규모가 15조원에 육박했다.

다만 메모리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며 전 분기 대비 반도체 적자 폭은 1조5천억원 이상 줄었고, D램이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왔다는 평가다.


◇ 작년 4분기 영업익 34.4% 감소…D램은 4분기 만에 흑자 전환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6조5천670억원으로 전년보다 84.8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연간 매출은 258조9천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3% 감소했다. 순이익은 15조4천871억원으로 72.17% 줄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천2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4% 줄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조9천207억원을 28% 밑도는 수준이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67조7천799억원과 6조3천448억원이었다.

작년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1조6천900억원, 영업손실 2조1천8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가격 하락세가 멈추며 적자 폭은 전 분기 대비 대폭 줄었다. 다만 작년 1∼3분기 적자까지 포함하면 작년 1년간 반도체 적자는 14조8천800억원 규모다.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와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LPDDR5X, UFS4.0 등 첨단공정 제품 판매를 확대한 결과 출하량이 시장 평균을 웃돌았고,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작년 1분기 적자 이후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D램 사업이 1조원 안팎의 흑자(한화투자증권 7천900억원, 키움증권 7천200억원, 유진투자증권 1조2천억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엑시노스 2400'이 갤럭시 S24에 탑재되며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으나,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4분기 매출 39조5천500억원, 영업이익 2조6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은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하며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

TV와 가전 사업은 수요 감소로 경쟁이 심화하며 부진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북미, 일본 등의 매출이 늘었다.

이밖에 전장 자회사인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판매 증가로 매출 3조9천200억원, 영업이익 3천4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SDC)는 중소형 패널의 견조한 실적과 대형 패널의 적자 폭 완화로 4분기 매출 9조6천600억원, 영업이익 2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 올해 1분기 메모리 흑자 전환 전망…'상저하고' 예상

 

올해는 IT 수요가 회복되고 메모리 재고 감소와 판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9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750.61% 증가한 5조4천456억원으로 예측됐다. 1분기 매출은 12.43% 증가한 71조6천674억원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메모리 전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낸드는 당분간 적자가 이어지겠지만 D램의 실적 개선 폭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 8천400억원, 키움증권 4천억원, 유진투자증권 3천억원 등 메모리 1분기 흑자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생성형 AI용 HBM과 서버용 SSD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메모리 수익성 회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본격적인 상승세는 세트(완성품) 성수기와 D램 재고 정상화가 맞물리는 2분기 이후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회복 속도는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최근 메모리 판가 상승, D램 흑자 전환, HBM 등을 감안한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회복 속도를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에 적극 대응하고 AI 탑재 제품 시장 선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개발한 현존 최대 용량의 12나노급 32기가비트(Gb) DDR5 도입으로 고용량 DDR5 시장 리더십을 제고하고, 차세대 HBM3E 양산과 하반기 12단 전환 가속화 등을 통해 HBM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AI 모멘텀을 활용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파운드리는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Gate All Around) 공정을 안정적으로 양산하고 2나노 공정 개발 등 첨단공정 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제품별 회복 속도 차이에 따라 전사적으로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실적을 예상했다.

 

◇ R&D 투자는 역대 최대…"미래 성장 준비"

 

삼성전자는 작년 실적 악화에도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연구개발(R&D) 투자와 시설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준비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R&D 투자는 7조5천500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규모다. 이는 영업이익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연간 R&D 투자 규모(28조3천400억원)는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22년(24조9천200억원)을 뛰어넘었다.

작년 4분기 시설투자액은 16조4천억원으로, 이중 반도체는 14조9천억원, 디스플레이(SDC)는 8천억원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53조1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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