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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시간 이어진 울진삼척 산불 진화…서울 면적 ⅓ 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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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2년03월13일 10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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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기 산불 기록 경신…산림 피해도 '역대급'

주택 등 시설 643개소 소실…"원전·금강송 등 주요 시설은 지켜"

 

역대 최장기 산불로 기록된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이 진화됐다.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 울진에서 산불이 난지 213시간 43분 만이다.

 

◇ 산림청장 "주불 진화" 선언

 

최병암 산림청장은 13일 오전 9시 경북 울진군 죽변면 산불현장 지휘본부에서 "울진 산불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산불은 오늘까지 총 9일간 진행됐으며 울진군 4개 읍·면, 삼척시 2개 읍·면이 잠정 피해 지역으로 확인됐다"며 "총 진화소요시간은 오늘 오전 9시에 총 213시간이 경과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산불로 주택 319채, 농축산 시설 139개소, 공장과 창고 154개소, 종교시설 등 31개소 등 총 643개소가 소실됐다.

산림 피해도 역대급이다. 산불 영향구역은 2만923㏊(울진 1만8천463㏊, 삼척 2천460㏊)에 이른다.

다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주불 진화를 끝낸 산림 당국은 비가 이어짐에 따라 잔불 진화체제로 전환했다.

주불(큰불)은 껐지만 피해 면적이 넓은 데다가 장시간 산불이 이어진 응봉산 일대에는 불 기운이 아직 많아 완전 진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산림당국은 헬기 20대와 야간열화상 드론 6대를 대기시켜 잔불을 끄고 뒷불을 감시할 방침이다.

 

◇ 도로변에서 최초 발화…당국 수사 본격화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불은 4일 오전 11시 17분께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도로변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인근 산 정상 부근으로 번졌다.

산림당국 등은 산불이 발생한 4일 오후 해당 지점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결과 도로변에서 불이 맨 처음 발생했기 때문에 담뱃불 등 불씨에 의한 실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경찰 도움을 받아 발화 시점 전후로 발화 지점 인근을 지나간 차량 4대의 번호와 차종을 파악한 데 이어 차주 주소지를 확보해 경찰, 울진군 등과 함께 조사하고 있다.

산림청은 앞으로 합동감식 등을 통해 용의자가 특정되면 경찰 등 관련 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 통계 작성 이후 최장기 산불 기록

 

이번 산불은 198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그동안 가장 길게 이어진 산불로 분류된 2000년 강원 동해안 산불 191시간을 뛰어넘는 시간이다.

지난 4일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북상해 삼척으로 확산했고 다음 날 다시 남하해 울진읍 등 주거밀집지역과 금강송 군락지를 끊임없이 위협했다.

천년고찰 불영사 인근인 대흥리까지 산불이 번져 문화재청은 6일 저녁 보물 '불연' 2점과 보물 '영산회상도', 경북유형문화재 '신중탱화' 등 모두 4점의 문화재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급히 옮겼고 옮기기 어려운 불영사 삼층석탑에는 방염포를 둘러놓았다.

산림청은 그동안 군, 소방,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많은 헬기와 장비, 인력을 지원받아 산불을 끄는 데 전력을 쏟았다.

막바지에는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소광리와 응봉산 쪽 불길이 강하고 산세도 험해 총력전에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마침내 주불을 잡는 데 성공했다.


◇ 피해 규모도 역대급…축구장 2만9천304개 넓이

 

울진·삼척 산불이 사상 가장 긴 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산림 피해 면적도 역대급이다.

이번 산불 영향구역인 2만923㏊(울진 1만8천463㏊, 삼척 2천460㏊)는 축구장(0.714㏊) 2만9천304개 넓이다.

서울 전체 면적(6만520㏊)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울진·삼척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난 강릉·동해 산불 피해면적 4천㏊를 포함하면 역대 최대 규모다.

다만 산림청은 강릉·동해산불은 별도로 발생한 산불이어서 공식적으로는 울진·삼척산불과 따로 집계한다.

산림 피해면적 앞으로 불이 완전히 꺼진 뒤 정밀조사를 거쳐 확정된다.

산림당국은 주요 시설인 한울원전, 삼척 LNG 생산기지와 울진읍 주거밀집지역, 불영사 등 문화재, 핵심 산림자원 보호구역인 금강송 군락지를 지켜내는 데는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병암 청장은 "굉장히 어려운 산불이었지만 정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이 사태를 마무리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재난이 나지 않도록 예방에도 더욱 철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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