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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우크라 악재 딛고 무역수지 흑자 전환…수출이 살렸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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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2년03월01일 14시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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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출 20.6% 증가…주요 품목·지역 고루 성장

에너지 가격 상승에 수입도 25.1% 증가…러·우크라 사태 영향 예의주시

 

지난달 무역수지가 적자 고리를 끊고 석달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은 고유가로 수입액이 여전히 높은 수준임에도 수출액이 이를 상쇄할 만큼 큰 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수출 여건 악화에도 반도체·석유화학 등 전통적인 주력 품목에서부터 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신(新) 유망품목에 이르기까지 수출이 고르게 늘었고, 지역별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물류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은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국제정세 불안정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을 경우 무역수지 역시 또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20.6% 증가한 539억1천만달러, 수입은 25.1% 늘어난 530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8억4천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11월(29억7천만달러) 이후 3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달 수출은 역대 2월 중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넘기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6억9천600만달러로 월간 사상 최고치였다.

수출은 16개월 연속 증가하는 동시에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출 호조세는 품목과 지역별로 고루 나타났다.

우선 15대 주요 품목 중 14개 품목이 늘었고, 특히 컴퓨터·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위 품목인 반도체는 작년 동기 대비 24.0% 많은 103억8천만달러어치가 수출돼 10개월 연속으로 100억달러를 넘겼다. 또한 역대 2월 중 처음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디스플레이(19억달러)는 우리 업계가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의 시장 확대 흐름이 이어지면서 39.2% 증가했다.

컴퓨터(15억달러)는 북미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고성능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출하 효과가 더해지며 44.5% 늘었다. 이는 역대 2월 중 2위 실적이다.

무선통신기기(12억7천만달러)도 신규모델 출시 등 호조세에 힘입어 8.2% 확대됐다.

그 외 원자재 가공 품목도 수요 확대와 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2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출 호조세를 이끌었다.

석유화학은 수출액이 24.7% 증가한 47억9천만달러, 석유제품은 66.2% 늘어난 39억7천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철강은 40.1% 증가한 33억1천만달러로 역대 2월 중 10년 만에 처음으로 30억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이밖에 바이오헬스(15억8천만달러), 이차전지(6억9천만달러) 등 신산업 품목 수출도 역대 2월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반면에 자동차부품은 1.1% 줄어든 17억8천만달러에 그쳤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해외 공장에서 생산이 줄어든 것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지역별로 수출을 보면 중국(16.0%)·미국(20.9%)·유럽연합(EU·8.6%)·아세안(38.4%) 등 4대 시장 수출이 일제히 증가해 역대 2월 중 1위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모습이다.

대(對)러시아 수출이 전체의 73%를 차지하는 대CIS(독립국가연합) 수출은 13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45.6% 늘었다.

또 전월 대비 수출 증감률은 러시아의 경우 22.1%에서 48.8%로, 우크라이나는 13.6%에서 21.2%로 오히려 높아졌다.

지난달에는 수입액도 25.1% 증가한 530억7천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2월 중 가장 많았다. 다만, 수출액이 그 이상을 달성하면서 수지 개선을 견인했다.

전체 수입액이 증가한 것은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43억4천만달러 많은 125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해선 34억6천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에너지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계절적 요인과 조업일수 감소(-2일) 영향으로 수입 물량이 다소 줄었기 때문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작년 12월 배럴당 73.21달러에서 올해 1월 83.47달러, 2월 94.10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석탄(호주탄)도 작년 12월 t(톤)당 170달러에서 올해 1월 219달러, 2월(1∼25일) 237달러로 올랐다.

반면에 가스(JKM)는 작년 12월 mmbtu(열랑 단위)당 31.61달러에서 올해 1월 35.87달러로 올랐다가 2월에는 32.84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통상적으로 봄철과 여름철이 될수록 수요 감소에 따라 에너지 수입 물량이 줄고 국제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세도 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 불안정으로 에너지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수출 동력이 약화할 경우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남아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도 2월 수출이 20% 이상의 증가율을 회복하는 등 수출 펀더멘털(기초여건)은 견조한 상황"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세 등을 면밀히 살피면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대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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