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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Covid-19 확산 이전에 치명적 위험성 알고도 은폐”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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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09월10일 08시51분
  • 최종수정 2020년09월10일 10시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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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기
  • 국가미래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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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sPOST 대기자 박 상 기

 

▷ NSC 국가안보보좌관 “국가 안보 상 최대의 위협이 될 것” 보고
美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 CNN,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 블룸버그 등 주요 미디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Covid-19가 유행되기 시작하기 이전에 이 바이러스가 치명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일제히 긴급 보도하고 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8일 오브라이언(Robert C. O’brien) 국가안보 보좌관으로부터 Covid-19 바이러스의 치명적인 위험성을 보고받았다. 그는 “이 정권에서 국가 안보 상 최대 위협이 될 것” 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7일 우드워드(Woodward) 기자와 가진 녹음된 전화 인터뷰에서 “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보다 훨씬 위험하다. 치명적인 것이 될 것이다” 고 반복해서 말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중국 시진핑 주석과 이와 관련한 전화 협의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에서 Covid-19 감염에 의해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2월 29일이다. 당시에는 Covid-19 감염이 그다지 심각하게 확산되지 않은 단계였다.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미국인에게는 리스크가 지극히 낮다. 바이러스는 곧 사라질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9일 가진 우드워드(Woodward) 기자와의 통화에서는 당시 대응 상황과 관련해서 “(리스크를) 작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미국 사회에 패닉(panic) 상황을 일으키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고 말했다. 

 

▷ 트럼프 “미국과 전 세계를 혼란으로 몰고가고 싶지 않았던 것” 
이런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9일 백악관 기자들에게 “나는 그의(우드워드 기자) 질문에 대답한 것이다. 그 책의 내용은 대체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매커내니(Kayleigh McEnany)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결코 Covid-19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있지 않다. 평온함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신속한 대응을 취했다” 며 해명하느라 진력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Covid-19 위험성을 고의로 작게 평가한 것은 미국 사회에 패닉(panic) 상태를 불러오지 않으려고 한 것임과 동시에 물가 급등(price spikes)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3월 19일 우드워드(Woodward) 기자와 통화에서 “I wanted to always play it down, I still like playing it down, because I don’t want to create a panic” 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 기자들에게 이날 보도 내용에 대해 “우리는 패닉 상태에 빠져 우왕좌왕하며 엄청난 위험이라고 외치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을 원치 않는다” 고 말했다. 또한 “사실상 나는 이 나라의 응원단장(cheerleader)이다. 나는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들이 놀라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나는 이 나라가 패닉 상태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 나라와 세계를 광란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drive into a frenzy)” 고 말했다.

 

▷ CNN “트럼프, Covid-19 위협을 고의로 은폐한 것을 인정한 것”
한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첫 Covid-19 사망자가 나오기 수 주일 전부터 Covid-19 바이러스가 대단히 위험하고, 공기로 전염되고, 전염성이 고도로 강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받아들인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고의로 공공연하게 위험성을 과소평가해 왔다고 지적했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3월 7일 전설적인 저널리스트 우드워드(Woodward)와 가진 통화에서 “이것은 치명적인 것 (This is deadly stuff)” 이라고 말했다고 인용했다.


아울러, 이 책에서 밝힐 내용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Covid-19 바이러스는 곧 사라질 것이고 우리는 잘 대응하고 있다” 면서 공개적으로 발언해 온 내용들과는 상충되는 것들이라고 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들의 신뢰를 저버린 것이고, 대통령으로써 기본적인 책무를 배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Covid-19 바이러스가 치명적으로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감추고 겉으로는 자신은 국민들의 안전을 위한다고 거짓말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 “트럼프, (코로나 바이러스는) 나와는 상관없고, 내 책임이 아니라 중국이 보낸 것”
우드워드(Woodward) 기자가 이달 말 펴낼 저서 ‘분노(Rage)’의 하이라이트 부분은 지난 7월 가졌던 마지막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드워드(Woodward) 기자에게 한 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드워드(Woodward)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시 미국인 600만명 이상이 감염되고 이미 185,000명 이상이 사망한 사실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는 나와 상관없다. 나는 책임이 없다. 그것은 중국이 보낸 것이다” 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신뢰를 저버리고 아무런 책임을 느끼지 않는 인물의 전형이라고 묘사했다.


CNN 방송은 방역 의학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월 초부터 자신이 일찌감치 알고 있던 치명적인 위험성을 국민들에게 계속해서 알리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 대책을 홍보하면서 지역 봉쇄 등 결정적이고 엄격한 대응 조치를 취했다면 수 천명의 미국인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 책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파우치(Anthony Fauci) 국립전염병연구소장의 평가도 주목을 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방향 감각이 없는(rudderless) 사람이고, 관심의 범위가 마이너스 영역에 있는 사람, 목표가 오직 오는 11월 대선에서 자신의 재선(再選)에만 매달려 있는 사람” 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민주당 바이든(Biden) 후보는 같은 날 가진 연설에서 우드워드(Woodward) 기자가 자신의 저서에서 밝힌 내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그는 의도적으로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가볍게 취급했다. 그는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 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아 죽음에 이른 수 만명 사망자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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