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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조업 경기 3년 만에 ‘침체’ 조짐, 금리 ‘대폭’ 인하 관측 대두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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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9월04일 22시43분
  • 최종수정 2019년09월04일 22시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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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ISM 발표 8월 PMI(구매관리자지수) 3년 만에 '축소'로 전환, ‘경기 不況’ 시사

-  CNBC “다른 지표들도 줄줄이 경기 ‘침체’ 조짐을 시사”, 금리 대폭 인하 관측
- “美 제조업은 기술적으로 이미 ‘침체(recession)’ 상황, 최악은 아직 앞으로 닥칠 것”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美 공급관리자협회(ISM)가 현지 시간 3일 발표한 8월 美 제조업 구매관리자 경기 상황 지수(PMI)가 ‘49.1’로, 전월대비 2.1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8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의 확대(好況)/축소(不況)을 구분하는 경계로 삼는 ‘50’을 하회, 美 제조업 ‘景況感’이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8월 PMI 지수가 ‘50’ 이하로 하락하기 전 동 지수는 35개월 간 연속 ‘50’ 이상을 기록했고, 기간 중 월별 지수들의 평균치는 56.5를 기록했었다.


DOW社가 사전에 집계한 예상치(50.1)를 크게 하회하는 지표가 발표되자 美 뉴욕 증시는 美 中 무역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 경기 둔화에 의한 수출 감소가 미국 제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우려되어 다우(Dow) 제조업 30 평균 지수가 일시 전주 말 대비 420달러 넘게 폭락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동 지수 구성 항목 가운데, ‘입하(入荷) 지연’ 항목을 제외하고 4 항목 모두 경기의 ‘축소’ 영역을 나타내는 ‘50’ 이하 수치를 보였다. 특히, ‘신규 주문(new order)’ 항목은 47.2로 무려 3.6P나 하락했다. ‘제조업 고용’ 항목도 47.4 로 4.3P나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8월 ‘신규 주문’ 지수가 하락한 것은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고, ‘생산 지수’는 지난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 지수를 종합하기 위한 설문 조사에 응답한 조사 대상 기업의 많은 구매관리자들(PM)은 코멘트에서 “(경기가) 광범위하게 감속하기 시작했다” 고 응답하는 등 기계 및 제조업 분야의 경기 감속을 우려하는 의견들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 관세로 보호되던 철강업 등 실적이 무역전쟁 장기화로 감퇴하기 시작  
美 8월 ISM PMI가 경기 판단 경계 50을 하회한 것은 ‘차이나 쇼크(China Shock)’에 의한 금융 불안이 가장 고조되던 지난 2016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동 지수는 미국과 중국이 제재 및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에 돌입했던 2018년 8월을 정점(60.8)으로 하락을 계속해 왔고, 드디어 8월에, 동 지수가 트럼프 정권 발족 후 처음으로 판단 기준선을 하회, 불황 영역으로 들어가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렇게 美 제조업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진 것은 지금 트럼프 정권이 벌이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등으로, 여태까지 트럼프 정권의 관세 정책 등으로 보호되어 온 철강업 등 실적이 감퇴하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에 대한 영향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정권은 자국 철강 산업 보호를 위해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수입에 제재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에는 대표적 철강 기업인 US Steel社가 감산에 들어갔고, 이와 함께, 경기 회복까지 미시간州 제철소 종업원 200명을 일시 해고한 바 있다. 한편, 금년 상반기 신규 자동차 판매 대수도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했고, 연간 전망도 2년 만에 전년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2017년 말 실시한 대형 감세 효과도 소진되어 국내 경기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美 中 무역전쟁이 미국 개별 기업의 실적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대표적인 농기계 제조업체 Deere社는 5~7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 감소했고, 금년도 실적 전망도 하향 수정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의 제재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콩, 옥수수 등 미국産 농산물 수입 관세를 인상, 對中 수출이 2018년에 전년대비 53%나 감소, 농기계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對中 농산물 수출 감소 영향이 제조업 분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 美 연준(FRB) 9월 FOMC에서 ‘대폭(0.50%)’ 금리 인하 관측도 부상   
이러한 경기 판단을 배경으로, 오는 9월 17~18일 열릴 예정인 美 중앙은행 연방준비위원회(FRB)의 금융(금리)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폭(大幅)’의 정책금리 ‘인하(引下)’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금리 선물(先物) 시장 동향에 반영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으로는 “100% 확률로” 연준이 지난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 인하한데 이어서 이달 중순에 열리는 FOMC에서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3일 발표된 8월 제조업 경황감(景況感) 지수가 상당히 부진한 것을 감안해 보면, 금리 인하폭이 통상적인 0.25% 정도가 아니라 0.5%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美 연준의 파월(Jerome Powell) 의장은 지난 8월 말에 열렸던 “Jackson Hole 경제 회의” (美 Federal Reserve Bank of Kansas City가 주최하는 국제경제 심포지엄)에서 행한 연설에서, “세계 경제 둔화 징후” 를 지적하며, “성장 지속을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을 확언한 바 있다. 동 의장은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은 피하면서도 추가 금융 완화(금리 인하)를 암시하는 언급을 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하를 완전히 감안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파월(Powell) 의장이 금리 결정 향방에 대해 똑 부러지는 언급을 피하는 것은, FOMC 위원들 중 일부는 “경기 상황을 관망하는 한, 추가(금리 인하) 조치를 강구할 시기가 아니다”는 등, 금리 인하 반대파들이 상존하고 있음을 감안한 언급으로 보인다.


단, 금리 인하에 적극적인 위원들은 “0.50% 인하가 선택肢로 부상되어 활발하게 논의될 것이다”는 ‘대폭’ 금리 인하 옹호파들도 생겨났다. 중앙은행은 통상 금융 완화(금리 인하) 시에는 시장에 ‘충격(surprise)’를 주어 심리적 효과를 높여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번 17일부터 열리는 연준(FRB) FOMC의 금리 인하폭이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8월 PMI 지수는 금리 인하를 합리화시켜 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시장 투자자들이 부진한 PMI 지수를 보고, 영국의 Brexit 혼란 및 美 中 무역 분쟁 장기화 등을 배경으로 ‘金’ 보유를 늘릴 이유로 삼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 블룸버그 “美 경기 ‘침체’ 우려 가중으로, 트럼프 再選 전략은 어렵게 돼”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발표된 제조업 경기 관련 지수가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난 것을 두고, 美 경제가 ‘경기 침체’로 돌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동시에, 美 제조업 부활을 간판 선거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再選 전략을 복잡하게 만드는 결과라고 전했다.


게다가, 이번에 나타난 美 제조업 둔화의 원인이 중국産 제품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를 주축으로 하는 무역전쟁에 따른 영향이라고 보는 견해가 대세인 점을 지적했다. 나아가, 이런 파장이 세계 최대 경제 대국 미국 GDP의 2/3을 차지하고 있는 개인 소비 부문으로 이어진다면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권이 주도하며 중국과 제재 관세 부과 및 이에 대한 보복을 주고받는 대치 공방을 반복하고 있는 현재 상황은 분명히 무역 관련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고, 기업들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그럼에도, 이번 발표된 지수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들을 분석해 보면 중국産 제품 수입 등에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물가 압력을 상승시키거나 자재 부족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별로 없다고 전했다. 따라서, 기업 신뢰에 대한 부정적 영향 및 통화 가치 상승 등 관세 부과에 따른 2차적인 충격이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Carl Riccadonna, 수석 이코노미스트)
또한, 비록 美 경제에서 제조업은 단지 1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제조업 분야 부진이 고착되거나, 이에 따라 나타날 일시 정리 해고에 따른 악영향 등은 다른 경제 영역으로 전염되어, 이미 오랜 동안 지속되어 오고 있는 미국 경제의 경기 확대 추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는 심각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ISM 지수를 구성하는 7개 산업 중에서 ‘운송 수단’ 분야 제조업 부문(즉, 자동차 제조업)이 위축된 것이 주목을 받는다고 전한다. 자동차 제조 기업들은 전체 제조업 둔화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고, 실제로, GM社는 금년 들어서만 Ohio州 및 Michigan州에 소재하는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다른 주요 자동차 제조 기업들도 대체로 마찬가지로, 대부분 기업들이 생산을 감축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英 Financial Times는, 이날 발표된 美 제조업 경기 지수에 대해, 1950년대와 달리 美 경제에서 제조업 비중이 11%로 낮고, 이전에는 美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 정도였으나, 지금은 8%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제조업 분야 침체를 美 경제 전반의 침체와 직결시켜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보는 견해도 전했다

 

◇ “美 제조업은 기술적으로 이미 ‘침체’, 최악 상황은 아직 남아있어”
아울러, 블룸버그 통신은 美 제조업 경기는 연준(FRB)의 경기 판단 기준(2개 사분기 연속 생산 감소; ‘output declining in two consecutive quarters’)으로는 이미 기술적으로 ‘경기 침체(recession)’에 들어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동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 세계적인 현상과 일치하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많은 관측자들이 가장 선도적인 감퇴 항목으로 여기는 ‘신규 주문(new orders)’ 항목 지수가 2015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47.2를 기록하며 기준선인 ‘50’ 이하로 하락한 것에 주목하고, 이와 함께 ‘생산(production)’ 항목도 역시 기준인 50 선을 하회하여 전월의 50.8에서 49.5로 동반 하락한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런 제조업 수요 및 생산 관련 지표들의 하락과 함께, 공장 고용 지수가 2016년 3월 이후 최저인 47.4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제조업’ 경기 둔화가 궁극적으로 ‘고용 시장’ 으로도 전파되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는 점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이번 금요일 발표될 고용 시장 지표들에 큰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사실, 지난 2개월 간 제조업 고용 지표들은 이례적으로 견고함을 보여 온 끝에 이번 8월 지표가 급격히 부진했던 것이다. Oxford Economics의 다코(Gregory Daco) 美 경제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 측면에서 지난 수 개월 간 보아오던 현상들이 이제 현실적으로 미국 경제로 몰려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상적인 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는 것뿐 아니라 장래를 대표하는 지표들도 함께 악화되고 있는 점” 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하여, 해외 수요를 대표하는 지표로 볼 수 있는 ‘수출 주문(export order)’ 항목은 무려 43.3 수준으로 하락해서 가장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기였던 2009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Leuthold Group의 폴슨(Jim Paulson) 선임 투자 전략가는 ISM 보고서 충격은 최근 확산되고 있던 글로벌 ‘침체(recession)’ 우려에 ‘충격 효과(shock effect)’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아직 美 제조업은 최악 상황을 맞지 않았다(we’re not bottoming out)고 경고했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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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19년09월04일 22시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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