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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RB 10년 만에 금리 인하, 장기적인 인하 추세는 否認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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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8월01일 11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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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월 의장 “景氣 下方 리스크에 대비한 예비적 조치, 경기 순환 중간의 조정”
- WSJ “FRB, 인플레이션 상승 정체 및 글로벌 성장 우려에 대한 방어적 조치”
- 英 FT “연준이 더 이상 금리 인하에 대한 보장이 없어’ 주식 시장이 실망”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美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이사회(FRB: Federal Reserve Board)는 31일, 금융[금리] 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종료하고 현 정책 금리 수준을 25b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美 연준이 정책 금리 수준을 인하하는 것은 지난 2008/9년 美 서브프라임發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약 10여년 만의 일이다.


현재 진행 중인 ‘美 中 무역전쟁’에 따른 리스크를 경계하고, 경기 둔화를 미연(未然)에 방지하려는 정책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파월(Jerome Powell) 연준(FRB) 의장은 “경기 순환 중간에서의 조정(mid-cycle adjustments)” 이라고 언급,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이 장기적인 금리 인하 국면으로 들어가는 시작은 아니라고 부정했다.


美 경제는 7월에도 경기 확대 국면을 이어가 미국 경제의 데이터가 남아 있는 1850년대 이후 사상 최장 확대 국면 기록을 경신했다. 실업률도 3%대 후반으로 4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등, 경기 기조는 견고하다. 파월(Powell) 의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하한 것은 “해외 경제 동향 및 인플레이션 압력 정체” 라며, 경기 악화를 미연에 방지하는 ‘보험적인 조치’ 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파월(Powell) 의장의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이 단지 “예방적인” 조치라는 언급에 실망하여 하락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글로벌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貨 시장 금리가 하락할 것에 대응하여 각국의 ‘금융완화 도미노’ 현상을 불러올 가능성도 점쳐진다(Nikkei). 해외 미디어들의 이와 관련한 보도 내용을 요약한다. 

 

■ “정책금리 지표인 단기 Fed Fund 금리 유도 목표를 0.25% 인하”  
지난 30~31일 이틀 간 열린 연준의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는 단기 금리 지표가 되는 시장의 Fed Funds 금리 수준 유도 목표를 연 2.25%~2.50%에서 0.25% 인하하여 연 2.00~2.25%로 결정했다. 동시에,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美 국채 등 유가증권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 작업도 2개월 앞당겨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의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행한 ‘인하’ 결정이다. 지난 2008/9년 美 서브프라임 대출 시장 붕괴로 촉발됐던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비하여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협조하여 소위 非정통적인 담대한 금융 완화에 돌입한 이후, 2014년 10월까지 계속해서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했었다.


그 후, 연준은 2015년 말부터는 정책 금리를 평상(平常) 수준으로 환원하는 금융정책의 정상화를 추진하며 완만하나마 금융 ‘긴축’ 기조를 이어 오던 터이다. 그러나, 이번에, 현재 전개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 요인들을 감안하여 선제적인 ‘보험(insurance)’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다. 동시에, 연준은 이번 금리 인하가 장기적 추세의 시작은 아니라고 명확하게 선언한 것은 주목할 일이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이 금융 완화의 장기적인 사이클의 시작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Fed Rate cut isn’t necessarily start of easing cycle). 동시에,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종전에 연준에 대해 ‘대폭 인하(large cut)’를 촉구해 온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실망스러운 것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파월(Powell) 의장은 “이번 결정이 단 한 번 뿐이라는 것도 아니다” 고 말했다.


그러나, 英 Financial Times는 한 전문가(Bleakley Advisory Group의 Peter Boockvar)의 “연준은 향후 금융 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해 시사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오는 9월 FOMC 회의까지 6주일 동안에 나타나는 지표들을 주시할 것” 이라는 견해를 인용, 향후 연준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 파월 의장 “이번 FOMC의 결정은 경기를 지지하는 최선의 방책”  
파월(Powell)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美 경기가 양호한 상태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결정을 한 것은 세계 경제의 감속 우려 및 무역 정책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것이 하방(下方) 리스크를 가중시키고 있어 이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경기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사전적으로 대응하여 연준의 정책 목표인 2% 물가상승률 달성 및 강력한 고용 하에서 경기 확대 유지를 겨냥한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연준이 글로벌 금융 위기 대응 기간에 대거 매입했던 보유 유가증권 자산을 압축하는 긴축 정책 노선도 당초 예정보다 2개월 앞당겨 종료하도록 한 것도 주목을 받는다. 당초 연준은 자산 압축 절차를 오는 9월 말에 종료할 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이번에 이 시한을 두 달을 앞당겨 7월 말로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6월의 FOMC에서는 경기 전체의 방향성이 다소 개선될 때까지 정책 변경을 기다릴 것이라는 분위기였으나, 그 이후 美 경제는 긍정적 · 부정적 요인들이 교차하는 상황으로 전개되어 왔다. 6월 고용시장 정세는 여전히 견조하고, 개인 소비도 경기 확대를 견인하고 있고, 2Q GDP 성장률도 예상 범위 내였으나, 생산이 2 사분기 연속 부진했고, 기업들이 자본 투자에 신중한 자세를 보여 투자도 감소했다.


따라서, 연준 FOMC는 향후 경기 전망에는 전향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금년 초부터 글로벌 경기 및 무역 정책 불투명감의 고조, 인플레이션율 저하 우려 등을 감안하여 정책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향후의 정책 금리 결정을 검토할 경우에는 정책 목표인 2% 인플레이션율 달성 및 강력한 고용 유지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적절히 행동할 것으로 보인다.

 

■ 日經 “경기확대期에 금리를 인하한 것은 3 가지 역풍에 따른 것”  
日 Nikkei는 美 경제가 사상 최장의 경기 확대 기록을 경신하는 등, 양호한 상태를 지속하는 가운데, 정책 금리를 인하할 것을 결정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이런 배경에는 ① 장기화하고 있는 무역전쟁, ②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 ③금융시장의 포위망이라는 3 가지 역풍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경기 감속을 未然에 방지하는 예방적 금리 인하>
우선, 美 연준은 이번의 ‘이례적인’ 금리 인하 결정을 ‘예방적인 조치’ 라고 위치를 부여하고 있다. 지금 美 경제 상황은 성장, 고용 등 전반적인 관점에서 기록적이라고 할 만큼의 양호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10여년 전 리먼 쇼크 당시에 견줄 만큼 본격적인 경기 후퇴를 예상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판단이다.


단,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무역전쟁 악화로 기업 심리가 취약해져 있고, 이에 따라 지난 2Q 설비 투자는 3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락했다. 따라서, 이대로 계속된다면 경기 감속은 피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과거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에도 당시의 그린스펀(Alan Greenspan) 의장이 경기 확대期에 예방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 그 후로도 경기 확대 국면이 2년 반이나 더 지속된 경험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대폭 금리 인하” 압력도 배경>
최근, 2020 대선을 앞두고 있는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금리 인하를 맹렬하게 촉구해 오고 있어, 비난을 사기도 했다.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뇌리에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은 내년 대선에서 자신의 재선을 이루는 것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연준의 금융 긴축 정책은 美 경기를 실속(失速) 시키지는 않는다고 해도, 가장 큰 장애물이 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은 금리를, 그것도 ‘대폭으로’ 인하해야 한다” 고 공공연히 비판하고 있었다. 과거에도 백악관이 간간히 연준이 정책 금리를 인하할 것을 촉구한 적은 있으나,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Powell) 의장을 해임하겠다는 위협을 가하면서까지 금리 인하를 그것도 대폭적인 인하를 압박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하는 한 전직 연준 수장은 “FRB는 조직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이라고 해설하고 있을 정도다. 이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소중하게 여기는 미국 사회에 큰 파문을 던질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장기금리가 이례적으로 급격히 하락, 압력으로 작용>
이번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 가운데에는 금융시장 요인도 한 몫을 하고 있다. 美 금융시장에서 장기 금리(통상적으로 10년 물 美 국채 수익률)가 2018년 가을 무렵에는 3.2%대에서 추이하고 있었으나, 금년 7월 초순에 들어와서는 2%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단기 금리를 좌우하는 정책 금리 수준보다도 10년이라는 장기 금리 수준이 낮은 지극히 이례적인 상태가 된 것으로 FRB 내에서도 정책 금리가 너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 “각국 중앙은행들 자국통화 강세 우려, ‘금리 인하 도미노’ 가능성”  
이번에 美 연준이 결정한 새로운 금리 정책은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한편, 이번 금리 정책 결정에는 투표권을 가진 10명 위원 가운데 파월(Powell) 의장을 포함하여 8명의 위원들이 찬성표를 던졌으나, 정책 금리 수준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2명의 위원들(Kansas City 및 Boston 연은 총재들로 판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전통적으로 만장일치 결정을 중시해 온 연준의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2명의 지역 연은(Federal Reserve Bank) 총재들이 반대하는 이론(異論)을 주장하는 가운데 경기 확대期에 금리를 ‘인하’ 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단행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및 일부 투자자들이 ‘대폭적인’ 인하를 기대했으나, 사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에서 인하 결정 폭의 여유가 그리 큰 것은 아니었다고 평했다.

 
한편, 美 연준이 10년 만에 기록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로 하여금 경쟁적으로 대응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최대 기축통화인 美 달러貨 정책을 관장하고 있는 美 연준이 10년여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각국 중앙은행들로 하여금, 자국 통화의 강세 진행을 염려하여 일제히 금융 ‘완화’ 노선으로 돌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오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완화를 단행할 전망으로 있고, 구로다(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도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할 것” 이라고 공언해 오고 있어, 서둘러 금융 완화를 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Nikkei는, ‘동시 금융 완화’로 들어가, 경기를 뒷받침할 가능성도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시장 과열을 불러올 리스크도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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