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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김정은, 3차회담 '8월말 평양'으로 결론 내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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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8년08월12일 19시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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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판문점선언·방북단' 언급하며 "평양이 기본" 재확인
"남북 여러 채널 소통"…8末 9初 회담 개최 '속도전' 관측
탄력받는 남북회담 논의, 북미대화 촉진 기대…靑 "선순환 위한 회담"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하루 앞둔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만남이 이르면 이달 말 평양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울러 청와대가 이미 남북 간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상당 부분 소통이 이뤄졌음을 암시하면서 당장 13일 열리는 고위급회담에서 8월 말 혹은 9월 초에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가 전격 발표될 수 있다는 추측까지 흘러나온다.

우선 회담 장소와 관련, 청와대는 이제껏 "평양에만 국한된다고 볼 수는 없다"며 다소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방북단'이라는 표현을 쓰고 "평양이 기본"이라고 거듭 강조함으로써 평양 개최 전망에 무게 추가 기우는 듯한 모습이다.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일 고위급회담에서 4·27 판문점선언 당시 합의한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그리고 방북단의 규모 등이 합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결과물로 발표된 판문점선언에는 '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하였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김 대변인은 "제가 지난번 '평양이 기본이지만 평양만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는데 그것은 원론적인 말이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평양이 아닌 제3의 장소로 (언론이) 해석을 많이 해 부담스러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현재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평양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상회담 시기 역시 남북이 모두 시간을 끌지 않고, 이달 말이나 늦어도 내달 초로 합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어가는 흐름이다.

김 대변인은 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시기·장소·방북단 규모 등이 합의되기를 기대한다며 "근거 없이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남북 간 소통이 있었나'라는 물음에 "남북 사이에 여러 공식·비공식적 채널이 있지 않나. 실무회담만 해도 몇 개가 굴러가고 있는지 손꼽기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결국, 시기와 장소에 관한 남북 간 이견이 많이 좁혀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화법이며, 이 경우 머지 않은 시기에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은 자연스럽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설이 흘러나오는 등 소강 국면에 있던 북미대화가 변화할 조짐을 보인다는 점 역시 남북이 '속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추정에 강력한 근거를 제공한다.

남북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탄력을 받는다면 이를 동력으로 삼아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역시 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의제 중 하나로 하는 고위급회담을 먼저 제안했고, 남북미(중) 간 종전선언으로 한반도 정세가 하루속히 안정화의 길로 접어들길 바라는 우리 정부 역시 현재의 북미협상 교착국면을 타개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조기 정상회담 개최는 남북이 공히 공감하는 것으로도 볼 여지가 있다.

김 대변인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선순환을 하기 위한 회담"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을 촉진하고, 북미정상회담이 남북관계 발전을 앞당기는 그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위급회담에서 합의가 최종적으로 발표되기 전까지는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견을 좁혔더라도 미세한 차이로 합의가 불발될 수 있고, 북측이 정상회담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서 '남측이 제재에 얽매이지 말고 판문점선언 이행에 더욱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라며 경제협력에 속도를 내라고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지속해서 제기된다.

김 대변인은 "(장소에 대해) 가능성은 다 열려 있다. 내일 최종 장소를 논의하는 것이니 좀 지켜봐 달라"며 "정상회담 시기 역시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말씀드리기는 섣부른 것 같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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