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마오타이주(茅台酒) 부활로 보는 중국 사회구조 변화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6년07월21일 16시22분

작성자

메타정보

  • 51

본문

​중국 경제의 거시적 구조 개혁의 핵심은 종전의 수출 주도의 성장에서 탈피하여 국내 소비 위주의 내수에 기반한 경제 체질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근년, 중국 국내 • 외 상황 변화에 따라, 중국 개인소비가 위축되어 온 것은 주지하는 바이다.
그러나, 금년 들어 중국 내에서도 고급 백주(白酒)로 잘 알려진 마오타이주(酒)의 매출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주로 중국 중간층의 개인소비 수요가 신장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 섞인 추측을 낳고 있다. 꾸이저우성(省) 소재 꾸이저우마오타이주(貴州茅台酒) 회사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는 보도이다.
단편적이기는 하나 중국 경제 체제의 조용한 전환 방향을 점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흥미를 가질 만한 내용이다. (s.k.)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수출 주도로부터 내수를 견인역으로 하는 경제로의 구조전환 --- 중국 정부가 주창하고 있는 목표다. 고통을 수반하는 개혁은 경기 감속의 한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지만, 중간층의 확대를 기반으로 해서 개인 소비는 조용히 회복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것을 증명하는 것인지는 모르나, 중국을 대표하는 증류주인 『백주(白酒; 바이쥬)』 메이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최근 들어 드디어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고, 그 배경에는 개인 소비의 구조적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중국의 공항 면세점에서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국주모태(國酒茅台)』는 중국을 방문한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특산물이다. 그 술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 기업이 “꾸이저우마오타이쥬(貴州茅台酒)”이다. 동사는 상하이(上海)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고, 최근의 주가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번 달 7월에는 상장 이래 최고가를 경신하며 작년 말 대비 50%나 올랐다.

 

■ 한 병에 약 20만원 상당이나, 접대용으로 인기
곡물을 증류하여 만드는 무색 투명한 백주(白酒) 중에서도 마오타이주(酒)는 발군의 지명도를 자랑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 회사인 Brand Finance사가 집계한 세계 증류주 브랜드 가치 랭킹에서는 세계 제 1 위에 빛나고 있다.

가장 잘 팔리는 것은 500mm 들이로써, 한 병에 1,350~1,500위안(약 23만~26만 원 정도)다. 연수(年數)가 오래된 것은 50만 위안이나 하는 것도 있다.

 
마오타이주(酒) 회사의 주가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 매출 실적의 회복이다. 2014년, 2015년 매출 신장이 한 자리 수 전반에 머물러 있었으나, 금년 1~3월 동안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7%나 증가하였고, 또 가속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최근에는 보통 시민들이 마오타이주(酒)를 즐기게 되었다. 중간층의 성장이 고급 백주 수요 증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상하이증권회사 간부) 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원래, 마오타이주(酒)는 고급 관료들이 접대 및 답례품으로 이용하는 대표적인 술이었다. 판매에 타격을 준 것이 2013년 3월에 중국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시진핑씨가 추진한 『검약령(儉約令)』에 의한 절약 무-드의 유행이다. 국가 주석의 대호령으로 고급 요리점은 연일 파리를 날리게 되었고 당연히 마오타이주(酒)의 매출도 저락(低落)하게 되었다. 

GDP 중 서비스 산업 비중이 50%를 넘어서 
지금에 와서는, 접대 수요를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 부유하게 된 중국의 중간층에 의한 수요 증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현지 신문은 마오타이주(酒) 회사의 주가 상승 배경에 대해 “중국인들이 일본에 온수 좌변기를 사러 갈 정도로 부유하게 되었기 때문” (8일 자 증권일보 기사)이라고 해설하고 있다.


한 캔에 10위안 정도로 살 수 있는 대중적인 술인 맥주(麥酒)의 매출 증가 추세에 대비해 보면 백주의 쾌속 성장은 보다 명확해진다. 동 업계 단체인 중국주류협회에 따르면 2015년 일정 규모 이상 주조회사들의 생산량은 백주가 5% 증가했음에 비해 맥주는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아주 대조적이다.

 주식시장에서의 백주의 인기는 마오타이주(酒) 뿐만이 아니다. 이빈우량에(宜賓五糧液) 및 쥬뀌(酒鬼酒) 등 동업자들의 주가도 상승 기조가 선명하게 되어가고 있다.


중국의 개인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거시 경제 지표의 하나는 소매 매출액 지표이다. 지난 15일 발표된 6월 소매매출액은 전년동월대비 신장률이 10.6%나 되었다. “검약령”의 영향도 있었던 2013년 이후 둔화가 지속되어, 금년 5월에는 10.0%의 증가에 그쳐 한 자리 수 증가율로 전락하기 직전으로 몰리기도 했다. 이러한 숫자를 보면 중국의 개인 소비 전체의 회복은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내수 확대에 기대를 가질 수 있는 데이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서비스 업을 중심으로 하는 제 3 차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에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아주 서서히 증가하기는 하나 착실하게 중국 경제는 서비스 중심 구조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중간층의 성장과 무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거시 경제지표 상으로 뒷받침할 수는 없지만, 목전의 주식시장에서는 중국 경제가 소비 주도의 구조로 변신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 꾸이저우마오타이주(貴州茅台酒); 중국 꾸이저우성(貴州省)에 소재한 중국 전통 증류주인 『백주(白酒)』 생산의 간판 양조 회사다. 1999년 설립된 국유기업으로, 2001년에 상하이(上海)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다. 2015년 12월 말 현재 연간 매출액은 약 155억 위안(약 2조7천억 원 상당)이나, 최근 경기 부진 영향으로 매출 및 이익이 미증(微增)에 그친 결과다. 마오타이주(酒)는 중국의 “국주(國酒)”로 지정되어 있다. 중국 내외에 고급 술로 알려져 있어, 접대 자리에서 마시거나 증정품으로 구입되는 경우가 많다. 1972년 2월 아직 美 • 中 수교가 이루어지기 전, 미국 닉슨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 당시, 마오쩌퉁(毛澤東) 주석 주재로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 만찬 석상에서 공식 술로 선정된 이후 중국 내외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후 미국인들 사이에 중국인들과 어울리는 자리에서 중국인들의 특유의 술책에 휘말리지 말라는 경각심을 마오타이주(酒)의 독한 맛에 빗대어 “Don’t drink the Mao-Tai!” 라는 유머가 유행하기도 했다.

 (日本經濟新聞, July 19, 2016)



 

51
  • 기사입력 2016년07월21일 16시22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