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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xit는 중국에 천재일우의 호기(好機)인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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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7월06일 10시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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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 파운드화 약세 이용, 영국 자산을 싼 값에 사들여

일본경제신문 분석 보도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국제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준 영국 국민들의 Brexit(영국의 EU 탈퇴) 결정이지만, 주식 시장 전면 약세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 미국, 일본에 비하면, 아시아 시장은 생각 밖으로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및 홍콩에서는 힘을 온존(溫存)한 주식 투자가들이 영국 파운드화의 급락을 호기로 삼아 영국 자산을 『싼 값에 사들이기』 에 나서기 시작했다.
6월 23일의 영국 국민투표 당일, 영국 런던의 킹스크로스 역 가까운 근처에 서 있는 408실 규모의 호텔 “Travelodge Royal Scott”를 7,030만 파운드(약 96억 엔 상당)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홍콩 기업이 있다. 호텔 운영회사인 화타(華大)호텔 투자(Magnificent Hotel Investments)이다. Brexit를 시야에 두고 거의 “최대 속도”로 이루어진 영국 부동산에 대한 투자 결정이었다.

 

■ 영국 호텔 매입은 매력적인 가격
24일 국민투표 개표 결과가 발표됨으로써 EU 탈퇴가 확정되자, 영국 파운드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서 3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반면, 미국 달러화에 페그(Pegged; 연동)되어 있는 홍콩 달러화 가치는 상승하여 화타(華大)호텔투자 회사에게는 하루 밤 사이에 1할 이상이나 득을 보는 매입 물건이 되었던 것이다. 실로 “매력적인 가격”이 된 것이다. 주초인 27일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경영진들의 빙그레 웃는 모습의 표정이 읽히는 장면이다.
이것은 결코 갑자기 굴러 들어온 호박이 아니다. 이 회사는 매입 검토 단계에서부터 Brexit의 가능성과 영향에 대해서 숙고를 거듭하면서, 가령, 영국이 EU에 잔류하여 파운드가 하락하지 않을 경우에도 투자 채산이 맞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파운드 약세는 영국의 여행 산업에 대해서는 좋은 뉴스다. 보다 많은 외국인 여행객들을 영국으로 불러들여 호텔의 수요가 늘어난다”. 사업 면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주판 알을 튕기고 있었던 것이다.
영국에 대한 투자 열기는 개인들 사이에도 확산되고 있다. 홍콩 신문에 따르면, Brexit가 결정된 다음 날 홍콩에서 매각된 런던 맨션 3개 물건에는 홍콩 및 중국의 부유층들의 예약이 쇄도했다. 원래 홍콩 및 중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영국은 인기가 높은 여행, 유학, 이주 대상지다. Brexit로 갑자기 투자 대상으로 넓혀가는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줄곧 노리고 있던 (영국) 자산을 훨씬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로 잡은 것이다.
“시장의 급변과 패닉은 보다 좋은 투자 기회를 가져다 준다. 유럽, 특히 영국에서의 기회에 점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로이터 통신의 취재에 응한 것은 민영 투자회사인 후셩(復星)그룹의 회장으로 『중국의 버핏』 이라고 불리고 있는 꿔쾅창(郭広昌)씨다. 확실히, 역(逆)발상은 Lehman 경제 위기 직후 잇따라 미국의 우량기업에 거액의 투자를 결정한 전설적 투자가인 워런 버핏 씨를 방불케 하는 것이다. 
후셩그룹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겨냥하고 작년에는 영국 대형 여행사 Thomas Cook 사에 출자했고, 프랑스의 리조트 운영 회사인 글라브메드도 매수했다. 이제는 다음의 한 수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 Brexit 수혜 종목의 탐색
주식시장에서도 Brexit로 은혜를 입은 종목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의 션젼(深玔) 주식시장에서는 유럽을 향한 여행을 취급하는 중국의 베이징중신(北京衆信)국제여행사 및 하이항(海航凱撤)여행그룹, 션젼시(市) 덩팡(騰邦)국제상업서비스 등 종목이 영국 국민투표를 계기로 상승하고 있다.
영국 HSBC 은행 애널리스트는 6월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Brexit가 세계의 소비자 심리 전반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실은 “태반의 유럽 고급 브랜드들에 있어서 Brexit는 나쁜 이야기인 것은 아니다” 고 지적하고 있다. 파운드화 및 유로화 등의 하락이 외국인들의 구매 의욕을 자극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및 홍콩 상대의 매출 비율이 높고, 인건비 등 비용은 파운드화 표시로 된 경우가 많은 기업이 실적 면에서 순풍(順風)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종목의 예로 영국 시장에 상장된 버버리 그룹 및 지미 • 츄 등 이름을 든다.
Brexit로 유럽의 실물경제가 현저히 악화하면 어떻게 해서라도 아시아로 파급되어 투자가 심리를 냉각시키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지금 현재로는 ‘차이나 머니’의 빈틈 없고 똑똑함이 극에 달하고 있다.

(日本經濟新聞, July 5, 2016)

* 해설; 중국 자본 혹은 투자가들의 과감함, 선견지명(先見之明)과 현명한 행동 패턴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최근 어느 언론에서는 “Brexit 결정의 향후 결과는 결국 환율” 이라고 평한 적도 있다. 글로벌 개방 경제 하에서, 특히 자본 이동이 신속하고 대량으로 벌어지고 있는 오늘날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 혹은 중국계 투자가들의 신속한 대응이 눈에 띄는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IMF 위기 당시, 수 많은 알토란 같은 종자 기업들이 속절없이 외국 자본에 넘어가고 만 뼈아픈 교훈을 되새겨 보게 하는 장면 같기도 하다. Brexit 결정 이후의 앞날의 상황 전개를 미리 점치기가 도무지 어려운 현실이기는 하나, 일단 영국 파운드화의 급락 장세를 이용한 중국 자본의 영국 침투는 앞으로 더욱 본격화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감이 든다. (S.K.)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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