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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유일호 "금융시장 불안 시 과감한 시장안정 조치"임종룡 금융위원장 "브렉시트는 정치적 사건…경제효과 간접적"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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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6월26일 22시14분
  • 최종수정 2016년06월26일 22시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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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 경제 상황 점검회의…"앞으로 상황 전개 예측 어려워" "취약한 세계 경제 회복세 더욱 약화할 수 있어"

 

금융위, "외​인 자금 유출입 예의주시…필요시 적극적 시장안정화 조치"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과 관련해 "향후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단기적으로는 적기에 과감한 시장안정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경제 상황 점검회의에서 "정부는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응을 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리는 "우리나라 대외건전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견조하며 3천700억 달러가 넘는 외화 보유액을 보유하는 등 현재도 충분한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방안 등 앞으로의 위기 상황에 대비해서도 대응능력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시장 참가자들과의 소통도 강화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우리나라는 건전한 경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과거 글로벌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위기 가능성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제기됐다"며 "불필요한 오해가 발행하지 않도록 외국 투자자 및 신용평가기관 등과 소통에도 더욱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국제공조도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브렉시트 직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유럽중앙은행(ECB), 주요 7개국(G7) 등은 신속하게 추가적인 통화완화,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한 시장 안정화 의지를 피력했다"며 "우리 정부도 주요 20개국(G20) 및 한·중·일 국제금융기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글로벌 금융 안정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의 EU 탈퇴와 그 파급효과는 단기간에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중장기적인 문제"라며 "EU 체제변화와 세계 경제·무역에 미치는 영향 등 여러 가지 구조적 변화를 긴 호흡을 가지고 주의 깊게 바라보면서 대응방향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이번 시장불안은 과거에 겪었던 몇 차례의 금융위기와는 성격이 다르게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의 상황 전개는 더욱 예측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유 부총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ECB, 일본은행(BOJ)의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이번 브렉시트는 세계 경제 여건이 매우 취약한 상태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는 금융시장 충격과 교역 감소 등으로 취약한 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며 "몸이 건강한 때는 웬만한 질병도 쉽게 이겨낼 수 있지만 허약한 상태에서는 작은 질병에도 위험해질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이번 브렉시트에 따른 영향은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간 유사한 전례가 없고 다양한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만큼 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장기화하고 그 기간에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 분야의 세계화를 이끌었던 영국이 역주행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 부총리와 최상목 기재부 1차관,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 송인창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정은영 홍콩상하이은행(HSBC) 대표, 박승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총괄대표, 오인환 한국 SG(소시에떼 제네럴) 증권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 등 양자 간 통화 스와프의 필요성에 대해 "지금은 조금 더 신중히 봐야 할 것 같다"며 "국제공조는 많이 하지만 (양자 간 통화 스와프는) 좀 더 살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지만, 심리적인 충격은 있을 수 있다"며 "외환시장이 요동을 치고 급격한 변동이 있을 때는 대응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가 더 걱정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지속해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것"이라며 "이는 하루 이틀 가지고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인 자금 유출입 예의주시…필요시 적극적 시장안정화 조치"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6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의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해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간접적이고 점진적인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비상대응 계획에 따라 적극적인 안정조치를 신속히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자본시장 점검 비상회의를 주재하면서 "브렉시트는 정치적인 사건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나 유럽 금융위기처럼 금융이나 재정의 직접적인 부실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불안해하기보다는 차분히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국민투표 결과가 나왔다고 당장 EU 탈퇴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탈퇴 조건 협의, 회원국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 최소 2년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국내 증시 급락과 관련해선 "우리 증시 하락폭은 과거 위기 상황보다 크지 않았고,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외국인 순매도 규모도 631억원으로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폭도 6.5bp(1bp=0.01%포인트)에 그치는 등 브렉시트의 영향은 우려했던 수준까지 확대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그동안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웬만한 대외 여건 악화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추고 있다"며 "대외 건전성 측면에서 세계 7위 수준인 4천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고 있고 단기 외채 비중도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또 "경상수지도 5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국내 은행들도 충분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재정 건전성 측면에서 정부 부채 비중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35.9% 수준으로 주요국 대비 충분한 정책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브렉시트가 갖는 역사적 의의가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세계 경제의 동태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렉시트 결과는 냉전 종식 이후 통합과 개방의 기치 아래 일관되게 진행돼 온 글로벌 경제·금융 질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장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금융 질서에서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차분하고 냉정하게 이러한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를 주시하는 것"이라며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계기로 국제적으로 글로벌 경제·금융 질서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 변화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앞으로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입 등 우리 자본시장 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미리 마련한 비상대응 계획에 따라 적극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 기관 관계자들에게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때 시장안정 조치가 적기에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금융투자업계를 상대로는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자들에게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분석 정보를 신속히 전달해 달라고 주문했다.

업계에서는 브렉시트 이후 국내 증시가 지속 급락할 경우 정부가 공매도 금지, 기업의 자사주 매입 기준 완화, 증시 안정 펀드 조성 등 비상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브렉시트 직후부터 금융위는 금융감독원과 합동으로 비상대응팀을 구성해, 24시간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금감원 이동엽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정지원 증권금융 사장,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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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16년06월26일 22시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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