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전환…10월 반도체 생산 11%↓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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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활동동향…제조업 생산 3.5% 위축, 고금리 속 소비 부진
기재부 "8~9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일시적 조정"
지난 9월 일제히 증가했던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10월에는 '트리플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3대 지표가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 7월 이후로 석 달만이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11% 이상 위축됐다.
올해 들어 분기초(1월·7월·10월)마다 '트리플 마이너스'가 되풀이되고, 분기 중에는 플러스로 돌아서는 식으로 경기지표의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1(2020년=100)로 전월보다 1.6% 감소했다.
2020년 4월(-1.8%)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이다.
지난 8~9월 연속으로 플러스를 나타내며 호조를 이어가다가 감소로 전환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9월 높은 증가율로 인한 기저효과, 임시공휴일(10월 2일) 지정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생산은 0.7% 늘었지만 서비스업과 공공행정 생산은 각각 0.9%, 1.4% 감소했다.
무엇보다 제조업 생산이 3.5% 줄면서 전체 생산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도체 업종의 영향이 컸다. 8월(13.5%)·9월(12.8%) 두 자릿수 늘었던 반도체 생산이 전달보다 11.4% 줄었다. 올해 2월(-15.5%) 이후 8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반도체 출하도 29.0% 줄었지만, 생산이 두 자릿수 감소한 영향 등으로 반도체 재고는 9.6% 준 것으로 나타났다.
김보경 심의관은 "최근 반도체 생산과 출하가 분기 말에 집중되면서 분기 초에는 기저효과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물량 측면에서는 줄었지만 생산자 물가 기준으로 D램·플래시메모리 단가가 많이 오르면서 감산 효과가 가시화하고 수급 상황은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소비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생산 부문에는 기저효과와 맞물린 일시 조정의 성격도 깔렸다면, 내수 쪽은 실제로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0.8% 줄었다.
의료 등 준내구재(4.3%), 통신기기·컴퓨터 같은 내구재(1.0%) 판매는 증가했지만, 음식료품을 비롯한 비내구재 판매가 3.1%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일부 반도체 공장의 장비반입이 마무리된 영향으로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면서 3.3% 감소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0.7%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1로 0.1포인트(p) 하락하며 5개월 연속 내렸다.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오른 99.7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내수소비 부진 속에 동행지수는 하락하고 있지만 경기개선의 기대감은 살아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추세조정이 아닌 일시조정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은 브리핑에서 "반도체 생산의 변동성, 상대적으로 적었던 10월 조업일수, 추석효과 소멸 등으로 월별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라며 "다만 수출의 전반적인 개선 흐름은 이어지고 있고 반도체 업황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 부진에 대해선 "고금리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과 투자 중심의 경기회복 흐름이 내수 부문, 소상공인·취약계층 쪽으로 확산하도록 정책을 운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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