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146조원 빌게이츠 부부 27년만에 이혼…"함께 더 성장못해"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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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활동은 지속"…이혼사유 관심 속 세계 4위 부호 천문학적 재산분할 주목
재단 설립해 같이 운영한 동반자들이 이혼해 더 충격…블룸버그 "폭탄선언"
세계적 억만장자 부호이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65)가 아내 멀린다 게이츠(56)와 이혼하기로 합의했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는 3일(현지시간) 각자의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27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우리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우리는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결혼 생활) 27년간 우리는 3명의 놀라운 아이들을 키웠고,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일하는 재단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임무에 대한 신념을 여전히 공유하고,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하겠지만, 우리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 자세한 설명은 없어 구체적인 이혼 사유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면서 "이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시작하는 동안 우리 가족에게 생활공간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났다. 게이츠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마케팅 매니저였던 멀린다와 1994년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이들이 1년간 데이트를 한 뒤 결혼을 할지, 헤어질지를 결정해야 할 분기점에 이르렀을 때 게이츠가 침실에 있는 칠판에 결혼의 장점과 단점 목록을 빼곡히 적어놓은 것을 발견한 멀린다는 웃음을 터뜨렸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브스를 인용해 게이츠의 재산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1천305억달러(약 146조2천억원) 규모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1천458억달러(약 163조4천억원)로 추정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다음이다.
이번 이혼 결정에 따라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 분할이 뒤따를 전망이다.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게이츠는 260억여달러 상당의 MS 주식 1.37%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재산 분할 방식이나 규모 등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CNBC는 전했다.
게이츠는 2000년 MS CEO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 겸 최고 소프트웨어설계자로 옮긴 뒤 멀린다와 함께 질병과 기아, 불평등을 퇴치하고 교육을 확대하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활동해왔다.
여기에 더 전념하기 위해 2008년에는 MS의 일상적 경영에서도 손을 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에는 이런 재단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지원해왔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 재단은 민간 자선재단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세금 신고서를 보면 재단의 자산은 510억달러(약 57조1천억원)가 넘는다.
게이츠 부부는 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과 함께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 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게이츠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MS 이사회에서도 물러났다.
이들은 평범한 부부를 넘어 자선·사회공헌 활동의 동반자로서 재단 공동의장을 맡아 일하며 '동지'의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이혼 소식은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블룸버그 통신도 "제프 베이조스와 매켄지 스콧 사이의 2019년 이혼 발표에 이어 최근 몇 년 새 세계 최상위 부호들 사이에서 일어난 두 번째 결별 폭탄선언"이라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2019년 한 다큐멘터리에서는 부인과의 관계를 두고 "진정으로 동등한 파트너"라며 "낙천적이고 과학에 관심이 있다는 점에서 나와 많이 닮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사람들을 대하는 데에는 나보다 낫다. 면역학을 알려고 하는 데에는 나보다 아주 약간 덜 철저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2019년에는 당시 세계 최고의 부호였던 베이조스가 이혼을 발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당시 부인 스콧은 이혼 합의금으로 베이조스가 갖고 있던 아마존 주식의 4분의 1을 받았으며 이는 당시 기준 350억달러(약 39조2천억원) 규모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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