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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확장억제 조율 '핵계획그룹' 설립 후 日·호주 포함해야"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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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3년02월27일 10시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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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싱크탱크 보고서…확장억제 실질 강화·신뢰 제고 방안 제시

"美, 잠재적 핵사용 가능성 등 결정 때 韓 포함하는 절차 명시해야"

"韓, 핵·확장억제 관련 발언 신중해야…사이버인프라 개선 필요"

 

한국에서 여론이 비등하는 자체 핵무장론을 진화하기 위해서 미국은 확장억제를 실질적으로 강화해야 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준하는 핵협의체를 설립해 일본과 호주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신뢰의 위기: 아시아에서 미국 확장억제 강화 필요성'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에서 자체 핵무장론이 높아지는 것을 한미 양국 모두가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신뢰 구축에 나서야 하며, 한국 정부 역시 대중의 기대를 관리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안보 약속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은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긴밀하게 대응하기 위한 동맹의 공조가 필요한 시점에서 긴장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약속에 대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의 전·현직 관료들은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동맹에 대한 약속을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고립주의 행정부가 들어설 때 주한미군 철수 혹은 감축을 다시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다"며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대한 트라우마를 언급했다.

이와 함께 "한국인들은 왜 한국이 (핵 공유를 보장받은) 유럽과 다르게 대우받아야 하는지, 어째서 인도는 핵 개발에도 예외를 인정받는지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핵무장론자들은 한국 역시 나토 핵계획그룹(NPG)에 준하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의 핵무기를 한국에 재배치하는 것은 생산적인 억제의 방법이 아니다"면서 "오늘날 전술핵은 이동식 공중 및 해상 플랫폼에 탑재되며, 이를 고정식 지하 벙커에 배치하는 것은 억제력을 저하하고 북한의 선제공격 위험을 높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신 "미국 정부는 어떤 추가 조치가 한국을 안심시킬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한국 측에 세부 사안을 요청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확장억제에 대한 한국의 신뢰를 높이는 방안으로 "한미는 핵 계획과 비상 상황, 전략자산 배치 등을 포함해 확장억제 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양자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하며, 미국은 잠재적 핵 사용 가능성과 관련해 위기 의사 결정에 한국을 포함하는 절차를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기존 양자 그룹을 핵 협의 그룹으로 지정하고 권한을 부여할 수 있지만, 한국은 기존 나토에 상응하는 NPG를 만드는 이상이 돼야 충분하다고 인식할 것"이라며 한미간 '나토형 NPG' 설립을 제안했다.

또 클링너 연구원은 "양자 NPG 창설에 이어 인도·태평양 역내 위협에 집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호주와 일본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며 "새로운 4자 국방조정그룹 창설은 핵 억제 의사 결정에 있어 미국과 파트너들의 협력적 접근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그는 한미 연합 훈련이 최소 2018년 이전 수준으로 복귀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전력 증가를 고려할 때 미국은 억제력 강화를 위해 전략 폭격기, 핵 탑재가 가능한 전투기, 항모 타격단을 포함한 전략 자산의 배치에 대해 한국과 협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은 확장억제 및 핵 정책과 관련해 신중하게 발언할 필요가 있다"며 "윤 대통령의 잘못된 발언이 의도하지 않게 한국 국방 정책의 중대한 변화를 시사했고, 한미 양측 모두 이에 따른 논란에 대응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양국간 핵 협정이 체결되면 한국 정부는 국민을 설득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미국이 민감한 핵 정보를 공유하기 전에 한국은 사이버 보안 인프라도 개선해야 한다. 미국 관리들은 한국의 시스템이 나토 표준에 미치지 못하고 침투에 더 취약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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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3년02월27일 10시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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