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최윤희에 "피해자는 여성…더 큰 역할 해달라"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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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에 "국민에 확실하게 신뢰 심어야" 분발 촉구
문재인 대통령은 7일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였던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을 두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조사로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체육계 각종 부조리를 문체부가 빠르게, 적극적으로 바로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민께 확실하게 신뢰를 심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특히 "이번이 불행한 사건의 마지막이 돼야 한다"며 "체육계의 폭행, 성폭행 사건 피해자들 대부분이 여성인 만큼 여성 체육인 출신 차관(최윤희)이 더 큰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같은 언급은 지난 2일 문 대통령이 수영스타 출신인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했는데도 진상 규명 등이 속도감 있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우회적으로 질책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차관은 문체부가 구성한 '최숙현 사망사건 특별조사단' 단장이기도 하다.
실제로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는 최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진 '팀닥터'의 신상도 파악하지 못한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를 향한 의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4월 최숙현 선수로부터 폭력 신고를 받았음에도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피해자가 경찰과 협회, 대한체육회, 경주시청 등을 찾았으나 어디서도 제대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면 그것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와 폭행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구시대의 유산"이라며 "자기 극복을 위해 흘리는 땀방울은 아름답지만, 훈련에 가혹행위와 폭행이 따르면 메달을 따도 값진 일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메달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다"라며 "성적이 선수의 행복보다 중요하지 않다"고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에게 사랑받아야 할 선수가 극단적 선택에 이른 것이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라며 최숙현 선수와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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