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산업생산, 코로나 이전수준 회복…"경기 회복세 강해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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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7.2%↑…거리두기 완화에 숙박·음식점 생산 20.4% 반등
정부 "지표·심리서 긍정적 요인…코로나 불확실성은 여전"
지난달 산업생산이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경기 회복의 강도가 점차 강해지는 흐름도 감지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늘었던 가정 내 음·식료품 수요가 줄면서 소비는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 산업생산 2.1%↑…반도체 7.2% 숙박·음식점 20.4% 증가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1% 증가했다.
2020년 6월(3.9%)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했던 산업생산은 1월(-0.6%) 감소로 돌아선 뒤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지수로는 111.6을 기록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111.5) 수준을 회복했다.
제조업 생산이 4.9% 증가하면서 광공업 생산이 4.3% 늘었다. 1월엔 1.2% 감소했으나 한 달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D램, 플래시 메모리 등 반도체(7.2%) 생산이 늘어나고 화학제품(7.9%) 생산도 호조였다. 통신·방송장비(-10.5%), 기타운송장비(-6.4%)는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1.1% 증가해 두 달 연속 이어졌던 감소세를 끊었다.
특히 숙박·음식점 생산이 20.4% 급등하며 집합금지·영업제한 조치 완화 영향을 많이 받았다. 2월 15일부터 수도권은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지고 수도권의 식당, 카페,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도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됐었다.
수출입 물량과 화물·여객 운송이 늘며 운수·창고도 4.9% 증가했다.
◇소비 0.8% 줄며 7개월 만에 최대 폭↓
다만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0.8% 감소했다. 지난해 11월(-0.3%) 이후 3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자 같은 해 7월(-6.1%) 이후 7개월 만의 최대폭 감소다.
거리두기 완화에 외식 수요는 늘고 집밥은 줄어들면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3.7%를 나타내며 감소세를 이끌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는 전월에 신제품 출시로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2월에는 기저효과가 작용해 1.7% 줄었다.
소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12.1%), 전문 소매점(7.4%)에서 늘었으나 음식료품 소비가 많이 이뤄지는 대형마트(-10.1%), 슈퍼마켓·잡화점(-6.8%)은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2.5% 감소해 지난해 10월(-5.0%) 이후 4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6.5% 늘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매판매액과 설비투자가 조정을 받으면서 다소 주춤했으나 기저효과 영향이 있다"며 "광공업생산 중심으로 전체생산이 호조를 보이는 등 경기회복세가 전월보다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해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9년 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 상승이다.
기재부 김영훈 경제분석과장은 "선행지표·심리지수 개선세와 정책 효과 등은 향후 지표 흐름에 긍정적 요인이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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