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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정점 치달은 카카오…김범수 구속에 '쇄신' 타격 우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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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7월23일 10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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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해외사업에도 악재…카카오뱅크 1대 주주 지위 흔들릴 가능성

가시지 않는 사법 리스크에 성장동력 물음표도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카카오[035720]가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으로 중대 갈림길에 섰다.

김 위원장이 2006년 카카오의 전신인 스타트업 아이위랩(IWILAB)을 창업한 뒤 성장해온 카카오가 사법 리스크와 성장 동력 부족 등으로 창사 후 최대 위기에 몰렸다는 게 IT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카카오의 쇄신 작업이 어떤 식으로든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카카오가 작년 말 설치한 준법·윤리 경영 감시를 위한 외부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와 지난 2월 그룹 컨트롤 타워인 CA협의체 개편 등을 통해 진행 중인 쇄신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룡 IT 기업 카카오는 그동안 골목 시장 침해 논란을 일으킨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도덕적 해이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특히 카카오페이[377300] 경영진이 상장 후 스톡옵션을 매각해 거액의 차익을 챙긴 이른바 '먹튀 논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의 시세 조종 의혹, 카카오모빌리의 '콜 몰아주기' 사건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위기의식이 커진 김 위원장은 작년 10월 비상경영을 선언했고 11월 카카오의 위기 극복을 위한 경영쇄신위를 출범시킨 뒤 조직 정비에 공을 들여왔다.

선택과 집중을 핵심 과제로 내세운 카카오의 쇄신은 구체적 성과가 크지 않다는 비판도 있지만 '조직 감량'이란 차원에서는 작년 5월 147개던 계열사를 124개로 줄이는 등 일정 성과를 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자칫 이런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18일 카카오의 임시 그룹협의회에 참석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그룹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경영 쇄신과 AI(인공지능) 기반 혁신에 매진 중인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을 맞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가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 발언으로 볼 수 있는데 결국 김 위원장의 구속이 현실화하면서 사법 리스크는 한동안 카카오를 짓누를 공산이 크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한 재판 결과에 따라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1대 주주 지위를 내려놔야 할 수도 있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의 사회적 신용 요건은 대주주가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카카오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27.17%) 가운데 10%만 남기고 나머지를 처분해야 한다.

카카오를 둘러싼 다른 사법 리스크들도 만만치 않다.

검찰은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 대표와 이준호 전 투자전략부문장이 2020년 드라마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바람픽쳐스에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비싸게 매입·증자했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알고리즘을 조작해 가맹 택시인 '카카오T 블루'에 승객 호출을 선점하도록 했다는 이른바 '콜 몰아주기'와 김 위원장과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이 횡령·배임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도 수사 대상이다.

주요 경영진에 대한 수사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카카오가 추진하는 AI 사업과 해외 사업에 불똥이 튈 개연성이 있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 5월 주주 서한을 통해 "카카오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라는 두 축으로 장기 성장 방향성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AI에서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카카오는 올해 안으로 카카오톡 등에서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AI의 후발 주자로서 얼마나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카카오의 해외 사업도 검찰 수사에 따른 경영진 출국금지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작년 12월 카카오의 핀테크 계열사 카카오페이의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경영권 인수가 무산됐으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럽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프리나우'(FreeNow) 인수도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워 빠르게 커왔지만 성장이 한계를 맞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작년 12월 유튜브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2위에 머물고 있다.

또 국내에 진출한 중국의 양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의 저가 공세로 카카오 매출인 핵심인 쇼핑도 여건이 녹록지 않다.

카카오 주가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에서 22일 카카오의 종가는 4만1천50원으로 작년 말보다 24.4% 하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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