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폭 20만명대로 둔화…제조업 취업자 11개월째 감소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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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취업자 27만7천명↑…숙박·음식점업 증가세 둔화하며 증가폭 축소
청년고용률 10개월만에 상승…통계청, 11월 고용동향 발표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증가세 둔화 등 영향으로 지난 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석 달 만에 20만명대로 축소됐다.
인구가 줄고 있는 청년층(15∼29세)은 취업자 감소세가 계속됐지만 고용률은 10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정부는 돌봄 수요 확대 등 영향으로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계속 증가해 고용률·실업률은 호조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 60대·여성 중심 고용 호조세 지속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천869만8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만7천명 늘었다.
지난 7월 21만1천명으로 바닥을 찍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0월 34만6천명까지 확대됐지만 지난 달 다시 2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0만명대에 머문 것은 지난 8월(26만8천명) 이후 3개월 만이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은 지난 7월(33만3천명→21만1천명) 이후 넉 달 만에 축소됐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축소된 것은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 과정에서 증가했던 부분이 빠진 기저효과 영향"이라며 "최근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연간 단위로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29만1천명 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30대도 8만명, 50대도 3만6천명 증가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6만7천명 줄며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40대도 6만2천명 감소했다.
여성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늘어나는 경향도 이어졌다. 지난달 여성 취업자는 26만명 늘어난 반면 남성 취업자는 1만8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 건설업·도소매업 취업자 증가세…제조업 취업자 줄었지만 감소 폭은 축소
산업별로는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이 8만9천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8만5천명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건설업은 최근 건설기성 호조로 3만2천명 늘며 3개월째 증가했고 도매·소매업도 7천명 늘며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9월 증가세로 돌아선 운수·창고업 취업자도 3만6천명 늘며 증가 폭을 키웠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매달 10만명 이상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지난달 7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큰 폭의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취업자는 1만1천명 줄었다. 올해 1월 이후 11개월 연속 줄었지만 감소 폭은 전달(-7만7천명)보다 축소됐다. 최근 수출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라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김시동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전월 대비로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늘었다"라면서도 "완전히 좋아졌다고 말하려면 3개월 정도는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교육서비스업은 교육 현장 방역 인력이 줄면서 5만7천명 감소했다. 부동산업 취업자도 3만명 줄었다.
상용직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늘면서 고용의 질이 개선되는 모습도 이어졌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41만9천명 늘면서 전체 취업자 중 상용직 비중은 1년 전보다 0.9%p 상승한 56.6%를 기록했다. 11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8만1천명 증가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7만8천명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 9월 이후 3개월째 줄었다.
◇ 고용률 '역대 최고', 실업률 '역대 최저'
15세 이상 고용률은 63.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p) 상승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6.3%로 1년 전보다 0.2%p 상승하면서 10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11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15∼64세 고용률은 0.6%p 상승한 69.6%로 집계됐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67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천명 늘며 32개월 만에 증가했다. 다만 실업자 증가는 최근 지속해서 취업자가 증가한 영향이 크며 실업자 수 자체는 역대 3위 수준으로 적은 편이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실업률은 2.3%로 1년 전과 같았다. 1999년 6월 구직기간 기준이 변경된 이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낮다. 청년층 실업률은 5.3%로 0.4%p 하락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4.6%로 1999년 6월 이후 11월 기준 가장 높았다.
◇ 청년층 '쉬었음' 감소…30·40대에서는 증가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10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명 감소했다.
활동 상태별로 보면 고령화 영향으로 연로(8만3천명)에서 증가가 두드러졌다. 육아(-12만1천명), 가사(-1만9천명) 등은 줄었다.
'쉬었음' 인구는 8천명 줄었다. 청년층(-2만8천명), 50대(-2만7천명)에서 줄었지만 30대(3만5천명), 40대(1만명)에서 늘었다.
정부는 상용직 비중이 높은 점, 청년층이 선호하는 정보통신업·전문과학기술업 등의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점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고용 위험 요인을 상시 예의주시하며 고용 호조세 지속을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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