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산업 통합, 저금리가 걸림돌-Maersk CEO “마이너스 금리 부정적 효과 너무 크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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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사 '수난시대'…적자전환에 신용등급 강등도
세계적 저금리 구조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해운산업의 통합 등 산업구조조정 작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블룸버그는 최근의 기사에서 세계 최대 해운기업 Maersk의 닐스 S. 앤더슨 CEO의 말을 인용해 “저금리 자금이 부실 해운사들의 통합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값 싼 금융에 의존하는 것은 결국 ‘많은 부정적인 효과’를 몰고 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이 기사에서 한국의 대표적 해운사인 한진해운의 구조조정 노력을 소개하고 있다. 비록 한국은 마이너스 금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책 금융 지원에 의한 연명을 더 이상 끌고 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국제금융시장의 거의 일치된 판단이다. 이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역시 글로벌 해운 산업의 향후 전망을 어떻게 판단하느냐 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다.
한편 글로벌 해운사들이 공급과잉과 무역 둔화로 인한 컨테이너 운임의 폭락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익 급감은 물론이고 적자에 빠진 메이저 해운사가 나오는가 하면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구조조정의 격랑에 휩싸인 곳도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S.K.)
세계 최대의 해운 기업 소유자는 마이너스 금리가, 지금 절실하게 필요한 해운 산업의 통합(consolidation)의 물결을 지연시키는 등 해운 산업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A. P. Moeller-Maersk A/S의 닐스 S. 앤더슨 CEO는 한 인터뷰에서 지금의 글로벌 금융 환경은 은행들로 하여금 지극히 낮은 금리의 자금을 동원하여 이미 경쟁력이 약해진 해운 기업들을 계속 연명하도록 하는 것을 쉽게 만듦으로써 글로벌 해운 산업의 통합의 물결을 훨씬 늦어지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마이너스 금리가 어떻게 시장을 왜곡하고, 잠재적으로는 오히려 성장을 더욱 더디게 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인 것이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지금까지는, 동 정책을 채택하고 있는 나라들의 많은 자금 운용자들이 자산 가격 버블 리스크에 대해 경고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촉진하는 데 제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잠재적인 글로벌 해운 산업 경기 회복의 지체를 포함하여 의도하지 않은 결과들을 감안하면 동 정책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앤더슨 CEO는 “정치인들은 개혁에 필요한 행동들은 하지 않고, 경쟁력이 낮고 투자가 부족해서 생겨난 문제들을 안고 있는 국가들이 직면하고 있는 경제 문제들을 해결하는 부담을 금융 정책 담당자들에게 미루고 있다”고 주장한다. 컨테이너 해운업계에서 값 싼 금융에 의존하는 것은 결국 “많은 부정적인 효과”를 몰아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해운 산업은 더 이상의 장애를 극복할 완충 장치가 없다. 드루리(Drewry) 해양 부동산 연구소가 지난 달 발간한 보고서도, 컨테이너 선사들은 부진한 국제 교역 물동량, 낮은 운임 및 과잉 용량 등으로 “지극히 혹독한 2016년”을 맞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동 보고서는 올해에 60억 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 최대이며 세계 8위인 컨테이너 해운 기업인 한진해운은 채무 재조정(debt restructuring) 과정에 들어가 있다. 동 기업의 채권은행들은 수요일, 채무 재조정 계획에 합의했고 회사채 보유자를 포함한 모든 채권자들이 이 계획에 동참했다.
한진해운의 주가는 금년 들어 기준이 되는 코스피 지수가 0.8% 상승한 것과 대조적으로 41%나 폭락했다. Maersk 주가는 코펜하겐에서 거래된 수요일 종가 기준으로 6.4%나 급등하여 금년 들어 3.1% 상승한 것으로 마감했다. 덴마크에서는 목요일, 금요일은 휴일이다.
글로벌 해운 선사들은 비용 절감 및 운임을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동맹을 결성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달에도, CMA CGM SA와 다른 3개 주요 해운 선사들이 Ocean Alliance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그룹을 형성하기 위한 협정에 예비 서명을 했다. 이는 Maersk Line이 Mediterranean Shipping Co.와 맺은 파트너십에 다음 가는 두 번째로 큰 것이 될 것이다.
앤더슨 CEO는 “우리는 동맹 내에서의 현재의 위치에 만족스럽습니다. 그러나, 컨테이너 선사가 매각 시장에 나오면 적절한 조건 및 적절한 가격으로 그 거래를 고려할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 비즈니스맨입니다” 라고 말한다.
한편, 극단적인 통화 완화 시대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스웨덴 및 일본 등과 같은 더욱 더 많은 중앙은행들이 대출 증대를 통한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Maersk의 모국인 덴마크는 제로(0) 이하의 금리를 4년 이상 지속해 오고 있어 세계에서 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앤더슨 CEO는 “마이너스 금리는 건강하지 못한 징조이고 버블로 끌고 갈 리스크가 있다” 고 말한다.
(Bloomberg, May 9. 2016)
(서울=연합뉴스)
글로벌 해운사들이 공급과잉과 무역 둔화로 인한 컨테이너 운임의 폭락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익 급감은 물론이고 적자에 빠진 메이저 해운사가 나오는가 하면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구조조정의 격랑에 휩싸인 곳도 생기고 있다.
12일 각 업체 발표에 따르면 주요 선사들은 올해 1분기에 적자를 내거나 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형 국영 해운사 코스코(중국원양)는 1분기에 1천440만 달러(약 168억원)의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80만 달러의 이익을 낸 바 있다.
코스코는 "어려운 사업 여건이 계속되고 더 심해질 것이다. 2016년은 매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복량(화물적재능력) 기준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도 끝없는 해운 불황을 비껴가지 못했다.
AP 묄러-머스크의 1분기 순이익은 2억1천100만 달러로 작년 동기의 15억4천만 달러에서 86% 급감했다.
머스크는 컨테이너 운임이 1분기에 26% 떨어진 것을 실적 부진의 이유로 들었다.
머스크는 운임이 현저히 하락했지만, 글로벌 컨테이너 수요는 1∼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비용절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 중간치에 따르면 머스크의 2분기 순이익은 2억2천8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7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싱가포르의 넵튠오리엔트라인(NOL)은 1분기에 1억51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작년 동기에 1천8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1분기 매출은 28% 감소한 11억4천만 달러에 그쳤다.
NOL도 컨테이너 수요 부진과 운임 하락 때문에 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포함한 다른 주요 해운사의 1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블룸버그 집계 결과 한진해운은 지난해 4분기 1천859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663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9일 일본 3대 해운사 가운데 K라인(가와사키 기센)의 신용등급을 Ba2에서 Ba3로 강등하고 MOL은 등급 강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지난 3월 끝난 2015회계연도에 각각 515억엔과 15억엔의 손실을 냈다.
구조조정 중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말부터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상태다.
해운사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동맹체 재편에 나서고 있다. 최근 프랑스의 CMA CGM과 중국의 코스코 등 4개 선사가 '오션'이라는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기로 했다.
이들 선사의 이탈로 소속 얼라이언스가 사실상 와해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독일의 하팍로이드 등 8개 선사도 새로운 동맹체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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