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대화할것…대화에 문제없어" 북핵논의 시사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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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북핵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트럼프는 "그(김정은)와 대화할 것이며, 대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트럼프가 김 위원장과 대화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트럼프는 다만 구체적인 대화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김 위원장을 '미치광이'(maniac)라고 비판하면서 강력한 대북대응을 촉구해 왔다.
그는 지난달 26일 펜실베이니아 등 동북부 5개 주(州) 대선 경선에서 완승한 뒤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승리 연설에서도 "핵무기가 오늘날 이 세상의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이 사람(김정은)이 더 이상 나가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의 대화 발언과 관련해 외교가에선 원론적 발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BAU 국제대학 부총장으로 트럼프의 외교 담당 보좌역인 왈리드 파레스(58)는 지난 13일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의 단독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 여부에 대해 "트럼프는 누구와도 협상할 수 있다는 게 기본적 원칙이지만 북한 정권이 계속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협상할 필요가 없다. 먼저 행동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의 발언과 관련해 AP통신은 트럼프가 구체적인 대화 형식은 밝히지 않았다면서 어떤 형식이든 면담이 성사되면 북미 관계에 "의미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미국 현직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만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다만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1994년 방북해 김일성 당시 주석을 만난 적 있고, 2009년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 기자들의 석방 논의를 위해 평양에서 김정일과 만났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을 압박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이른바 '중국 지렛대론'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과의 대화와) 동시에 중국에 엄청난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중국에 대해 상당한 경제적 파워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중국은 미국에서 수십억 달러를 얻어간다"며 "중국은 회의 한 번, 전화 한 통으로 그(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에 대해 민주당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은 "가장 가까운 동맹국 지도자를 모욕하고 김정은과는 대화하고 싶다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트럼프의 외교 정책이 "말도 안 된다"고 비난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클린턴 캠프의 제이크 설리번 외교정책자문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과 같은 외국 '스트롱맨'(독재자)들에 기이하게 매료돼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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