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중앙은행 총재 퇴진으로 투자자들 당황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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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파 Rajan 총재 퇴진으로 印 정부 개혁 의지에 의문 고조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중앙은행 총재들은 영국 픽션 영화 007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인공 스파이 제임스 본드에 비교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인도의 거시 경제 안정을 회복시킨 것으로 존경을 받던 라구람 라잔(Raghuram Rajan) 인도 중앙은행 RBI 총재는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신흥국 중앙은행 총재들과는 사뭇 다르다.
그가 2013년에 처음 총재로 임명되었을 당시, 인도 경제는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고 있었고, 루피아화 가치는 추락하고 있어서 기업 사회에서 그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고조되어 있었다. 인도의 최대 일간 경제지는 라잔 총재의 이미지를 007 스타일의 행동 이미지로 그리고 루피아화 지폐로 만든 권총을 브랜드로 하여 발행하면서, 헤드라인에 “이름은 Rajan, 행동은 Bond” 라는 식으로 보도했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일 때 2008/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선견지명으로 솔직하게 예견한 것으로 유명한 라잔씨는, 그 때부터 고질적인 고(高) 인플레이션 및 은행들의 부실 대출 문제를 처리하는 것을 포함하는 인도의 거시경제 문제를 신뢰감 있게 대응함으로써 영웅적인 조명을 받아 왔다.
그러나, 라잔 씨의 현실과 동떨어진 이미지, 지극히 평범한 언행 및 어려운 문제들을 정면으로 대응하려는 의지 등은 그의 자리를 내주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지난 주말, 그는 현재의 3년 임기가 9월 4일 끝나면 University of Chicago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한 사실은 Narendra Modi 총리가 인도가 시장 자유화를 시작한 20여년 전부터 인도 중앙은행 총재에게 관행적으로 부여해 왔던 2년 간의 임기 연장 조치를 제공하기를 주저하는 입장을 보임으로써 확인되었다.
사안이 민감하여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다는 뉴델리에서 활동하는 한 정치 애널리스트는 “모든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우리들 누구도 적절한 설명을 할 수 없다. 이것은 해악을 가져올 것이다” 고 언급했다. Modi 총리는 최근 수 주일 동안, 그의 집권 여당인 Bharatiya Janata 당 출신의 영향력 있는 Subramanian Swamy 의원이 라잔 총재에 대해 “고의적으로 인도 경제를 망치고 있다. 그는 정신적으로 완전한 인도인이 아니다” 며 공개적으로 공격할 때에도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라잔 총재는 RBI 직원들에게 보내는 주말 서한에서 자신은 그가 시작한 개혁의 눈을 통해 열린 마음으로 관조해 왔다고 천명하면서, 그러나, 오랜 숙고 끝에 정부와도 상의한 나머지 그의 ‘이상(理想)의 범위의 궁극적인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국내의 일부 정치 애널리스트들은 Modi 총리가 라잔 총재의 국제적인 프로파일을 그의 정부의 신뢰를 높여주는 자산으로 생각하기보다 자신과의 경쟁으로 생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잔 총재는 초기에 일부 기업인들로부터 그들이 저(低)금리를 요구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해 매파적인 스탠스를 취한 것으로 인해, 당초부터 금리를 150bp나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받기도 했다.
아마 가장 중대한 것은, 그가 족벌(crony) 자본주의에 대해 강경하게 비난한 것과 국영 은행들에 대해 오랜 동안 문제들을 해결하기보다 감추어 오며 국영 은행들에 순치(馴致)되어 온 부실 기업들에 대해 엄정하게 대하도록 압력을 가해 온 것으로 인해 일부 권세가 있는 인도 재벌 기업들의 적대심을 불러 왔을 것이다.
뉴델리의 한 애널리스트는 “그는 분명히 일부 BJP에 속한 보수파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나 경제적인 이유를 찾는 변명에 불과하다. 금리 수준이 아니고, 은행 부실 정리 및 은행에 부실 자산을 만들어 준 사람들을 일소하려는 정책에 의해 타격을 입은 대기업 재벌들이 있다’고 말한다.
인도 금융시장은, 투자자들이 많은 사람들이 느꼈을 괴로운 실망을 소화해 내기 위해서 신경 과민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주 투표가 실시되는 영국 Brexit 국민투표 등과 관련해서 신경이 곤두선 상황 등, 다른 글로벌 정치적, 경제적 혼란을 감안하면 더욱 그럴 것으로 보인다.
JPMorgan의 신흥국 경제 담당 수석 Jahangir Aziz는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고 이미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이 내재되어 있는 세상에서는 사람들은 결집하게 되고 안정을 추구하게 되나, 라잔 총재는 그런 상황을 요약하는 것이다” 고 말한다.
Aziz 씨는 지금 많은 것들이 라잔 총재의 후임으로 누가 임명되느냐, 하는 것과 그 사람이 라잔 총재가 지금까지 추진해 온 바와 같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통화정책의 주요 목표로 삼은 것, 은행 부문의 정리, 국가가 주도하는 은행 산업을 개방하여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했던 것 등, 일련의 개혁 작업들에 대해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있느냐, 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Arun Jaitley 인도 재무장관은 주말에 트위터를 통해 정부는 라잔 총재의 후임을 곧(shortly)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에 말한 Aziz 씨는 그 때까지는 “종전의 통화정책이 동일하게 이어질 것인가, 라잔 총재가 해온 것처럼 강력한 열정을 가지고 은행 부문 정리 개혁이 추진될 것인가, 그리고 후임자가 새로운 은행 및 새로운 종류의 은행들의 확대에 대한 신뢰가 있는지 여부 등, 불확실성이 존재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Modi 총리가 이러한 존경을 받는 인물을 잘라내는 행동을 보임으로써, 투자자들은 현 행정부에 대해 긴밀하게 관찰할 것이다. 특히, 과연, 인도 경제를 변환시키겠다는 말로 하는 수사(修辭)가 얼마만큼 행동으로 나타나느냐, 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이다.
한 서구의 투자은행의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것은 정부가 초래한 것이다. 능력이 있고 잘 알려져 있고, 훌륭한 업적을 가진 그런 사람에 대해, 도대체 임기를 연장하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인가” 고 말한다.
서구 기업들에 대해 컨설팅을 하는 India & South Asia 리스크 관리 회사의 파트너인 James Owen은 “사람들의 생각을 잠시 멈추게 할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것은 인도 정부가 개혁 아젠다를 바라보고 있는 능력을 말해주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고 말한다.
(Financial Times, June 20, 2016)
* 해설; Raghuram Rajan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는 2013년에 인도 통화정책의 최고 책임자로 발탁된 이후, 많은 어려운 정책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일관된 정책 스탠스를 취해 왔다. 엄청난 역풍에도 불구하고 은행 개혁을 선도해 왔고, 부실 기업들의 과감한 정리로 Modi 개혁의 상징처럼 보여져 온 것이다. 그러나, 일부 개혁의 대상이 될 기업 집단들의 반대와 공격으로 관례를 깨고 임기 연장을 받지 못하고 오는 9월 임기를 마치게 된 것이다. 그는 다시 University of Chicago, Booth 경영대학원으로 돌아 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학문적으로도 대단히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인도의 명문 대학인 IIT(Dehli)에서 공학을 전공한 다음 MBA를 얻은 뒤 미국 MIT에서 Ph.D 학위를 취득한 후 주로 시카고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강의를 했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치기도 했다. 특히, 2008/9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를 예견하여 일약 경제학의 글로벌 유명 인사가 되기도 했다. 그런 그의 저명한 학문적 업적을 배경으로 인도 중앙은행 총재에 임명되었으나, 그의 열정적인 개혁 정책에 피해를 입는 수구 족벌 기업 집단들의 공격에 그의 개혁 정책은 여기서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역시, 한 나라나 한 개인이나 개혁 작업이란 스스로가 자신을 정결하는 것인 만큼 자신이 스스로 고통을 인내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인가 보다. 이전에 어느 경영 철학을 말하는 사람이 “스스로 변하는 사람만이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다” 고 했던가?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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