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자금이 아시아 펀드 회사들을 부른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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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조 달러 규모 이슬람 부(富)의 산더미를 두고 유치 경쟁 불붙어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우리 일반인에는 다소 낯선 개념이지만, 지금 ‘이슬람 뱅킹(Islamic Banking)’ 규모가 기세 등등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1970년 후반부터 성장세가 부각되기 시작해서 2000년 이후로는 전세계적으로 매년 10~15% 정도로 신장되고 있다. 2014년 현재 Shariah 적법 금융기관 자산은 약 2조 달러에 달하고, 전 세계 자산의 1%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2009년 현재 전세계 이슬람 원리에 적법한 은행은 300개, Mutual Funds는 250개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은 이슬람 금융이 전체 이슬람 금융 자산 중에서 사소한 정도에 불과하나, 전체 은행 자산의 성장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9년~2013년 기간 중 연 17.6%씩 증가했고, 향후 2018년까지는 평균 19.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1세기에 들어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금융 부문이 되고 있다.
■ Shariah 율법에 따라 이자(riba) 취득이 금지
이슬람 뱅킹(Islamic Banking)이란 ‘Shariah’ (이슬람 율법)에 바탕을 두고 이슬람 경제 원리를 따라서 실행하는 금융 제도를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확하게는 ‘샤리아 율법에 적합한 금융(‘Shariah Compliant finance’)이라고 할 수 있다. Shariah 금융의 배경에는 두 가지 큰 원리가 있다. 첫째; 이익 및 손실을 분담한다는 것, 둘째; 특히 중요한 것으로, 자금 대여자 혹은 투자자들이 이자를 취득하는 것을 금하는 것이다. Shariah 율법에서는 이자(“riba”)를 취하는 것은 적정한 고려를 하지 않은 ‘과도한 보상(excess compensation)’이라고 간주한다.
이자를 받지 않고 이슬람 은행들은 어떻게 이윤을 얻을 수가 있는가? 이자를 부과하지 않으면서 이윤을 얻기 위해 이슬람 은행은 ‘지분’ 참여 형식을 취한다. 예를 들어, 1963년 이집트인들은 이슬람 은행을 결성했을 때 이 은행은 기업들에 자금을 대출할 때 이익 배분 모델을 취했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 은행은 대출 신청 건의 약 40% 만을 승인했고, 대출 자산의 도산 비율은 제로 % 였다.
이슬람 뱅킹 업무는 샤리아(Shariah) 율법을 따르고, 더 이상의 정보나 지침이 필요할 경우에는 지식이 높은 학자에 자문을 얻거나 학술과 관습에 기초한 독자적 논리로 자신들의 생각이 쿠란(Quran)의 기본적 원리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확인을 하도록 한다. 모든 은행 업무는 이슬람 윤리에 따라 문화적, 윤리적 투자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알코올, 도박, 돼지고기 등과 관련된 업무는 금지된다.
최근 Bloomberg는 아시아 국가들의 자산관리회사 등 금융기업들이 막대한 규모의 이슬람 자금을 자산관리 상품 등의 형태를 통해서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시장으로 유치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단편적이기는 하나, 이들 이슬람 개인, 기관 및 국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상품 설정 현황을 일별해 보고, 우리나라 금융기업들의 이슬람 자금에 대한 접근 경로를 탐색해 보는 것도 유익할 것으로 보여서, 이하 동 기사 내용을 간략히 옮긴다.
■ 이슬람 금융 자산 9.5조 달러가 ‘Shariah 금융’ 밖에 있어
말레이시아 RHB 은행 Bhd.의 자산관리 자회사 및 인도네시아 PT Bank Mandi 은행은 지금 새로운 이슬람 펀드를 구상 중이다. 이렇게 확대되는 자산관리 산업 부문은 작년에 BNP Paribas SA에서 Schroeder 투자관리회사에 이르는 유수한 글로벌 자산관리 기업들을 불러 들였다. 지난 2월 MIIFS (Malaysia International Islamic Financial Centre)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쿠란(Quran) 율법에 합치되는 투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아직도 9.5조 달러에 달하는 이슬람 자산이 Shariah 적격 금융 권역 밖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컨설팅 회사 Five Pillars Pte.의 Raj Mohamad 사장은 “투자자들이 점차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익을 원하게 되면, 보다 긍정적으로 성장해 갈 것이나,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 고 전망한다. 그렇지만, “아시아에 이슬람 인구의 2/3가 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 국가들은 이런 인구 분포를 활용하여 레버리지를 창출할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고 말한다.
■ ‘이슬람 펀드(Islamic Fund)’ 설정 급증
RHB 그룹 자산관리 부문 Eliza Ong 전무이사에 따르면, 동 사는 2017년 중 적어도 4 개의 Shariah 율법에 맞는 투자 수단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펀드들은 사모 주식(Private Equity), 부동산, ‘Sukuk(이슬람 채권)’ 및 주식 등에 투자하게 될 것이다. Jakarta 기반의 PT Mandiri Manajemen Investasi사는 향후 1년 동안에 4개의 이슬람 펀드를 신규로 설립할 예정이다. 동 사 상품개발 및 관리팀 책임자 Mungki Ariwibowo Adil씨는, 동 사는 이미 지난 8월에 미 달러화 표시 Shariah 율법 적격 투자를 한 바가 있다고 밝혔다. RHB 은행은, 자신들은 말레이시아를 넘어서, Mandiri사가 새로운 펀드들을 통해 투자자들을 유치하려고 목표하고 있는, 이슬람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인 인도네시아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야심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다. 워싱턴 소재 Pew Research Center는 이슬람 금융이 향후 수 십년 간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주요 금융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이슬람 은행들의 글로벌 야망
앞서 소개한 RHB 그룹 자산관리 부문 Ong 전무이사에 따르면, 자신들이 새로운 이슬람 펀드들을 제공하여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렇게 해서 Shariah 적격 금융의 능력을 말레이시아를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가는 것이다” 고 밝히고 있다. “만일, 우리의 전통적인 상품으로부터 바로 대안이 될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대단히 흥미가 있는 도약이 될 것이다” 고 예상한다. 자산관리회사들은 Shariah 율법에 맞는 Sukuk 발행이 자산 규모로는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므로, 향후 더 많은 이슬람 투자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Bloomberg가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이슬람 율법에 맞는 금융 상품 판매 금액은 2015년에 356억 달러로 최고 수준에 달했고, 금년 들어서는 지금까지 이미 18%가 증가하여 272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2016년 들어 말레이시아 링기트화(貨) 표시 이슬람 회사채 발행은 56% 증가하여 421억 링기트에 달한다.
공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현재 말레이시아의 이슬람 뱅킹 자산 총액은 6,854억 링기트에 달하고,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5월에 211.4조 루피아(약 160억 달러 상당)에 달하고 있다.
■ 주식 수단(Equities Vehicle)의 활용
인도네시아 Mandiri Manesimen의 Adil 씨에 따르면, 동 사의 글로벌 이슬람 주식 펀드가 지난 8월 4일 설립되자 마자 기관투자자들로부터 1,000만 달러를 모집한 것에 이어 더 많은 Shariah 투자 수단들을 설정할 계획을 내놓고 있다. 35조 루피아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이 인도네시아 회사는 동 주식 투자 펀드를 통해서 첫 해에 투자자들로부터 3천만 달러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 펀드는 ‘다우 존스 이슬람 시장 전세계 지수(DJIMWI)’를 벤치마크로 하고 있다.
Adil씨는 “이미 인도네시아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이 나타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보유 자산을 다양화하기 위해 Shariah 율법 적격 상품을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 Shariah 율법 적격이라는 것을 하나의 기준으로 삼고 대상 기업들 중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Shariah 율법에서는 한 기업의 레버리지 비율에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고 설명한다.
앞에 소개한 MIIFS의 2월 26일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이슬람 자산관리 산업은 오는 2019년까지 77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소재 컨설팅회사 Amanah Capital Group Ltd. CEO Abas A. Jalil에 따르면 “이슬람 자산관리 산업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항상 어떻게 하면 고객들, 특히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자산관리사들은 거의 대부분이 다양한 투자 상품을 제공할 수가 있어서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정통 금융기업들과 경쟁한다” 고 설명하고 있다.
이제는 Shariah 율법에 적격한 이슬람 뱅킹 상품이 이렇게 주식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까지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행 우리나라 금융 제도 상으로는 이슬람 뱅킹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에는 많은 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체의 늪에서 돌파구를 찾기에 부심하고 있는 우리 금융기업들에게도 이러한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문호를 열어주는 방향으로 과감한 제도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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