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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7년만에 정책금리 인하, 사상 최저 수준으로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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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8월11일 09시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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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경제 전망 대폭 하향, “총력(full speed) 대응 각오” 천명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영국 중앙은행 BOE는 얼마 전 정책금리를 0.25% 인하하여, 사상 최저 수준인 0.25%로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BOE가 정책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9년 이래 7년만의 일이다. BOE의 Mark Carney 총재를 비롯한 통화정책결정회의(MPC)에 참여하는 정책위원 전원이 Brexit 결정 이후 영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사상 최대폭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이다.
이와 함께 양적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영국 국채를 시장에서 매입하는 한도를 확대, 회사채도 매입하여 시장에 자금 공급을 대폭 확대하여 재개하는 조치도 병행했다. 아울러 시중의 융자 여건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BOE가 시중은행들에게 제공하는 수 십억 파운드 규모의 초저금리 대출도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예상을 충분히 충족시키는 조치로 받아들이면서 일단 안도감을 보이고 있다.
BOE의 정책결정회의(MPC)는 이번 금리 결정에 영국 정부의 EU와 Brexit 협상 및 교역 관련 거래에 대한 어떠한 가정(假定)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단지, ‘영국 경제 개방성의 점진적인 악화(gradual worsening of economic openness)’ 추세를 가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금년 4 사분기에서 2018년 3 사분기 기간에 금리가 0.1%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Brexit 결정 이후, 英 경제 불안 우려는 확산 일로
전반적으로 보아, 이번에 BOE가 예상 외로 대규모의, 과감한 경기 대책 패키지를 내놓은 것은, 영국의 Brexit(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영국 경제의 향후 전망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BOE Carney 총재는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들은 (Brexit 결정 후에) 경제 전망이 현저하게 변화한 것을 배경을 결정했다. 거의 모든 지표들이 지난 경제 위기 당시 수준 혹은 사상 최악 수준으로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고 밝혔다.
사실, 글로벌 사회에는, 영국의 EU 탈퇴 이후, 장기적으로 EU 블록과의 교역 관계가 불투명하다고 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런던 ‘City’의 금융 서비스 산업이 전통적으로 누려온 유럽 대륙과의 접근성 측면에서의 종래의 특장점을 얼마나, 어떻게 유지해 갈 수 있을 것인가에 초미의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Brexit 결정 이후, 시장의 반응은 일단 부정적인 방향으로 추세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연일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각 부문별 동향도 좋지 않은 상황의 연속이다. 금융,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고, 일부 부동산 펀드는 투자자들이 장래 영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를 우려하여 현금 인출을 시도하는 기미를 보이자 인출을 유예하기도 했다.
최근 수 주일 동안 이루어진 조사 결과도 소비자 신뢰도, 서비스 생산, 생산관리자 신뢰도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지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글로벌 전문기관들의 영국 경제의 장래에 대한 전망도 줄지어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BOE 발표문에서도 “영국의 Brexit 결정 이후 환율도 하락(파운드화 가치 하락)하고 있고, 단기 및 중기 성장 전망도 현저하게 약화되고 있다” 고 밝히고 있다.

 

심각한 경기 침체 우려로 “이례적인 결정”
BOE는 이번 결정으로 정책금리 수준을 동 은행 322년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셈이다. BOE는 정책금리 인하와 함께, 일련의 다른 정책 수단들도 도입할 것을 결정했다. 이 정책 패키지에는 양적완화 프로그램 일환으로 국채 및 회사채 매입 한도를 과감하게 (4,350억 파운드로 600억 파운드 증액) 증액하여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촉진할 목적으로 시장금리 하락 유도를 위한 것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적극적인 정책 패키지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금년 하반기에 영국 경제가 거의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물론, 내년에는 더욱 악화되어 종전에 유지해 온 전망치와 대조적으로 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BOE는 최근 보고서에서, 영국 경제는 2016년에 2.0% 성장할 것이나 하반기에는 더욱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에는 0.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종전 전망치; 2.3%), 2018년에는 1.8% 성장할 것으로(종전 전망치; 2.3%) 전망했다. 이러한 경제 성장 전망치의 하향 조정은 1993년 공식적인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전망치의 하향 수정이다. 
동시에, 동 보고서는 2018년까지 인플레이션율이 2.4%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향후 3 년 간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은 BOE의 목표 수준인 2%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 BOE는 연간 2%의 인플레이션율은 영국 경제가 건전한 성장을 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실업률이 2018년까지 5.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 4.9%). 이와 관련, Carney 총재는 Hammond 재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수요는 현저하게 약화될 것이고, 실업률은 지난 5월에 전망한 수준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BOE의 MPC 정책위원들은 만일, 이러한 전망이 올바른 것으로 판명될 경우, “올 해 안에 정책금리 수준을 실질적으로 최하한까지 더욱 인하하는 것을 지지할 것” 이라고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Carney 총재는 일단, 이것이 반드시 마이너스 금리 제도 도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시장은 더욱 실질적인 재정 조치를 기대
BOE 정책 금리 인하 등의 정책 패키지의 발표가 나오자, 시장에서는 솔직하게 반응하면서, 파운드화 가치 급락, 국채 수익률 급락(국채 가격 급등), 주가 급등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파운드화의 대 미 달러화 가치는 1% 이상 급락하고, 10년 물 영국 국채(gilt) 수익률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발표 직전까지 잠잠하던 주가도 일제히 상승하여, 런던 FTSE 100 지수도 1% 가까이 상승했다. 보다 광범한 종목을 커버하는 Stoxx Europe 600 지수도 BOE의 결정 발표 이후 대폭 상승했다.
이번 BOE의 다기(多岐)한 정책 패키지 결정에 대한 이러한 시장의 반응은, 그 만큼 중앙은행이 Brexit 이후에 영국 경제가 치러야할 대가에 대한 우려가 심대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Carney 총재는 결정 발표 석상에서 “시장의 충격을 완화시킬 것” 이라며 낙관적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으나, 향후 영국 경제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못하다. 정책결정회의 의사록에서 “EU 탈퇴는 영국 경제에 대해서 지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나, 그 영향이 확실하게 나타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이번 조치가 암중모색(暗中摸索) 중에 금융 완화를 단행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BOE 관리들은 영국 경제가 3년 내에 2.5% 정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지 단기적 경기 위축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투자 감퇴로 인해 재화 생산능력이 감축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BOE가 이번에 금리 인하와 함께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재개하기로 한 것은 관료들이 모종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사전 예시 성격의 결정이고, 일종의 “임시 변통[Stop-Gap Solution]” 이라고 보고 있다. 그만큼 영국 경제에 대한 BOE 정책 결정의 절박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Hammond 재무장관의 재정 운용 수완에 관심 집중 
따라서, 영국 경제가 침체로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번 BOE 결정만으로는 부족하고 금년 후반 중 더 이상의 실질적인 재정 조치(fiscal plan)를 취해야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 사실, 이번에 Carney 총재는 재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필요할 경우 정책금리를 제로 근처 수준까지 인하하는 것을 포함하여 모든 정책 수단들을 동원할 의향이 있음을 확약한다” 고 천명했다.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 및 “헬리콥터 머니” 도입에 대해서는 시종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이에 대해, Hammond 장관은 답신에서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필요한 어떠한 조치라도 취할 생각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가 금년 후반에 발표할 가을철 발표문(Autumn Statements)에서 향후 펼쳐 나갈 재정 계획의 대강을 공표할 것이라고 예시하고 있다. Brexit 결정 국민투표 이후 Cameron 총리 뒤를 이어 등장한 신임 May 내각의 Hammond 재무장관의 재정 운용 수완이 영국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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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어 태그 #영국#금리인하#사상최저#영란은행#재정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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