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하락은 ‘트럼프’보다 ‘중국 경제’ 때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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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버블 붕괴 우려 및 정부 의존형 성장에 대한 불안” WSJ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최근 들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가치가 연이어 약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 미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마침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독특한 정치적 특징이 두드러지는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으로 등장한 이후, 미 • 중 간의 교역 및 환율 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위안화의 대 미 달러화 가치 변동(하락)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러한 최근의 위안화 약세 지속 현상이 단지, 트럼프 당선인의 등장이라는 정치적 요인보다는 중국 경제 자체의 내부 현상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는 월 스트리트 저널의 분석 기사가 눈길을 끈다. 이를 요약하여 옮긴다.
■ 위안화 가치, 8년 만의 최저 수준 기록
중국 위안화 가치가 지난 수요일 기준으로 8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최근 며칠 동안 하락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관료들이나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경제 부진 및 자산 버블과 싸우고 있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캠페인 내내 중국이 대외 교역 측면에서 자국 상품의 상대적인 가격을 낮추어 대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위안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은 중국 정책 담당자들 및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중국 경제의 현 상황에 대해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 위안화 약세, 성장 지속 및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한 대가
누가 백악관의 주인이 되는가에 불문하고 관료들 및 애널리스트들은 위안화 약세는 중국 경제의 성장을 촉진함과 동시에 주택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약한 통화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지불해야 할 대가(代價)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위안화 환율은 결국, 원천적으로 국내 요인들에 의해 움직인다고 인식한다. 예를 들어, 많은 도시에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 할수록 중국인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자산을 해외 시장으로 내보내려고 하게 될 것이고, 이는 잠재적으로 중국으로부터 자금 유출을 촉발하게 되어 위안화 가치를 더욱 하락하게 할 것이다.
중국 지도부에 대해 자문 역할을 하는 익명의 경제 자문관은 “향후, 가시적인 장래에는, 자산 버블 및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중국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 방향으로 작동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다” 고 말한다.
(참고로, 지난 수요일 미 달러화 가지가 상승한 뒤, 중국 본토 내에서 위안화 거래를 통제하고 있는 중국 중앙은행 중국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대 미 달러화 공식 환율(‘Fix’)을 과거 8년 여 동안 최저 수준인 1 달러 당 6.8592 위안으로 설정하였다. 이는 위안화가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트럼프씨가 당선된 이후 불과 1주일 사이에 1.4% 가치 하락한 것이다. 목요일 거래를 앞두고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더욱 떨어뜨려서 1 달러 당 6.8692 위안으로 설정(Fix)하도록 지시했다.)
■ 당분간, 위안화 약세를 대세로 받아들여
지금 투자자들은 중국인민은행이 올 초에 수립한 미 달러화 중심의 환율 메커니즘에 맞춰서 움직이기 때문에 위안화 약세는 더욱 진행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가 속수무책으로 떨어지는 것은 방지할 수단이 있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중국 관리들 및 투자자들은 중국 중앙은행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유지해 가는 것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대해 회의(懷疑)를 가지고 있다.
회의론자들은 가장 최근의 위안화 가치 하락을 5개월 전 영국이 예상 외로 EU 탈퇴를 결정한 국민투표에 뒤이어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고, 글로벌 외환시장을 커다란 혼란에 빠뜨려 미 달러화 가치를 급등하게 했던 경우와 대비하고 있다. 당시에는 중국인민은행은 재빠르게 자신들은 비상계획을 시행하고 있고,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번에는 중앙은행은 아무런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시장 외환 거래자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국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대규모 시장 개입도 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에 의하면, 비교적 수수방관하는 접근법은 지금 중국 정부 관료들의 기본 자세가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기간 중에 내놓았던 정책 약속들을 향후 어떻게 실행해 갈 것인가에 대해 관망하는 자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위안화의 최근 동향에 대한 코멘트를 거절했다. 한편, 트럼프의 대표자들도 접촉할 수가 없었다.
■ 트럼프, 교역 • 환율 분쟁보다 실용주의 노선을 기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지속적으로 고조되고, 미 달러화도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UBS, HSBC StanChartered 등 일부 투자은행들은 최근 며칠 동안에 연말까지의 위안화에 대한 전망을 1 달러 당 6.90 위안까지 낮췄다.
싱가포르 RBS(Royal Bank of Scotland)그룹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후(Harrison Hu)씨는 “중국 환율 제도가 정부의 강력한 통제 하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안화 가치가 멕시코 페소화처럼 급락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해도, 우리들은 (위안화 가치의) 하향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고 언급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에 밝은 일부 관리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과 미국 간의 교역 및 환율 분쟁은 양국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실용적인 자세를 보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일부 미국 시장에 상품을 수출하고 있는 중국의 대기업 경영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외 교역에 대해 보다 엄중한 자세를 보일 경우에 대비해서 플랜 B를 수립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편, 중국으로부터의 자금 유출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10월 말 현재의 외환보유고는 전월인 9월의 3조1,200억 달러 수준에서 457억 달러나 감소했다. 작년 한해 동안에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거의 5,000억 달러나 감소한 적이 있다.
■ 中 정부, ‘성장 지속 • 주택 시장 연착륙’ 노력 중
중국 정부는 최근 들어 채권 및 부동산 시장 버블을 억제하려고 노력해 왔다. 중앙은행은 금융 시스템에 필요한 유동성은 유지하면서 적극적인 통화 완화 정책 수단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기업 투자나 제조업 등 성장 엔진이 부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주택 판매 부문이 부진한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주택 가격이 급락하는 것은 방지하도록 조심스러운 행보를 취해 왔다.
싱가포르 투자은행 UOB Kay Hian 그룹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주(Zhu Chaoping)씨는, 중국 당국은 중국의 주택 가격 및 경제 성장을 지탱하기 위해서 한 동안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저금리는 중국의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다.
중국 중앙은행은 이전에 부동산 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희생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한 적이 있다. 지난 주 발표된 동 중앙은행 3 사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는 “구조조정의 왜곡”, “부채의 누적” 등 “너무나 큰 대가”를 치뤄야 할 것을 지적하고 있다. 동 보고서에서는, 향후 중국은 “건전하고 중립적인” 통화 정책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명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만일,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통화 증발을 계속한다면 결국 위안화 가치 급락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의 대형 증권사 Haitong 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 리(Li Xun Lei)씨는 “만일, 통화공급량을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하면 위안화 가치 하락 추세는 오래 갈 것” 이라고 전망한다.<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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