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FRB)의 향후 금융정책 방향은 어디로 향할까?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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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en 의장은 ‘경제 전망 개선’ 판단, 기존 노선 유지를 강조” FT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최근 들어 미국 경제가 완만하나마 회복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었고, 이에 따라 미 연준의 금리 정책도 상응하는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달 美 경제의 일자리 증가가 예상을 훨씬 뛰어 넘어 크게 증가했으나, 임금 상승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발표된 첫 고용 통계가 향후 노동시장 전망을 ‘불투명하게(muddied)’ 하는 것이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지난 금요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1월 중 미국 경제의 고용 증가는 22만7,000명으로, 이는 시장 전망치 18만명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평균 시간 당 임금은 연율로 2.5% 상승에 그쳐, 지난 12월의 2.8% 상승에서 후퇴한 것이고,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인 2.7%에도 미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수치들은 미국 노동시장에 그간 회복 기미를 보이기는 했으나, 아직 일부 부진 요인이 남아 있는 것을 의미하며, 이런 요인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으로 하여금 지난 12월 금리 인상 이후 향후 금리 정책 결정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고용시장 지표들 혼조, 연준 정책 방향에 불투명성 가중
이코노미스트들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 경제가 이어지고 있는 회복 과정에서 좀처럼 보이지 않았던 것이나, 최근 수 개월 동안에는 임금이 급격하게 상승하여 상당히 고무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1월 노동시장 실적 부진은 ‘완만한 후퇴’로 받아들이고 있다. 소위 ‘불완전고용율(underemployment rate)’ 수치는 지난 해 10월 이후 최고인 9.4%로 상승하여 실망을 주었다. 전반적 실업률은 일반의 예상으로는 4.7%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4.8%로 약간 상승했다.
애버딘(Aberdeen)자산운용사 애디(James Athey) 자산관리자는 이런 수치들은 “연준의 ‘비둘기파(Doves)’들이 보기를 원하던 수치다. 이들 모든 수치들은 오는 3월에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고 평가한다. 바클레이(Barclays)사 우루치(Blerina Uruci) 이코노미스트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고 있어 “이 보고서의 표제가 되는 데이터들은 우리 예상보다 강력한 것이다; 그러나, 내역을 보면 낙관적인 자세를 가질 아무런 근거를 찾을 수가 없다” 고 말한다.
Pimco 미국 시장 핵심 투자 전략가 매터(Scott Mather) 투자가는 “허들(hurdle)이 다소 높아졌다” 고 언급하며 “연준의 정책 담당자들은 아주 많은 상충되는 격랑(激浪)을 맞고 있다. 그들은, 예를 들어, 통화 정책을 긴급하게 움직여 가는 데 대단히 중요한 재정 확장 및 세제 개혁 등의 시기와 관련하여 어떠한 정책 아젠다가 형성될지를 아직 잘 알지 못하고 있다” 고 지적한다.
(* 주; 지난 1월부터 고용 통계는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의해 두 개의 조사를 통해 집계되고 있다; 하나는 가계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실업률의 원천이 되고, 다른 하나는 기업 및 정부 기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 증가에 관한 통계다. 앞의 조사는 통상 매달 12일이 들어 있는 주일에 실시되어서,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전에 시행된 것이다. 한편, 뒤의 조사는 대상이 되는 집단들에 대해 임금 지급일이 포함된 기간의 데이터를 집계하는 것이다.)
■ 연준, 3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근거는 희박
Financial Times지는 이렇게, 고용은 늘었으나 임금 수준은 냉각되고 있는 미국 노동시장의 혼란스러운 데이터에 대해서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보이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보도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대체로, 미국 경제가 괜찮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그들은 이런 수치들이 연준으로 하여금 오는 3월에 2017년 들어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FX 리서치 부문 공동 책임자 러스킨(Allan Ruskin)은 “(동 고용 통계 결과의) 판정은 분명하다. 1월 미국 고용 지표가 혼조(混調)를 보이는 것은 세부 사항들에 아직 미약한 부분이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조업 부문에 정책의 우선을 두고 있으나, 이를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이다. 한편, 동 고용 통계가 혼조를 보이는 것은, 연준이 최근 메시지에서 점진적으로 통화 긴축을 실행한다는 것과, 다음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고 언급한다.
한편, 연준은 지난 수요일 금년 들어 처음 열린 FOMC에서 지난 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한 것에 이어서 현행 Fed Funds 유도 목표 금리를 0.5%~0.75%로 유지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는 시장 분석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이나, 향후 금리 인상 시기 등에 대해 확실한 시그널을 보여주는 것은 피했다.
연준은 FOMC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개인소비 및 기업들의 경황감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동시에 연준이 앞으로 점진적으로 금리를 조정해 나아간다면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 수준으로 상승할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 “트럼프의 재정 정책 향배(向背)를 기다리고 있는 듯”
한 시장 분석가(Lindsey 그룹 부크바르(Peter Boockvar)는 “이번 성명은 연준이 트럼프 정부 재정 정책의 변화의 향배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자 하는 ‘비둘기파적(Dovish)’인 자세를 엿보이게 하는 것” 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연준은 주가, 금리, 인플레이션 기대 및 시장 신뢰 등 수치 면에서 아직 선거 결과에 대한 시장의 뚜렷한 반응을 보이는 메시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 말한다.
미 연준 옐런(Janet Yellen) 의장은 지난 1월에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앞서서 너무 오랜 동안 기다린다면 ‘난처한 충격(nasty surprise)’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고 언급한 바가 있다. 연준이 기다리고 있는 가장 중대한 불확실성은 공화당 정부에서 조정해야 하는 두 가지 정책 결정이다. 하나는 세금 감면 정책이고, 다른 하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정책의 대강을 정하는 것이다.
만일, 트럼프 정부가 정말로 거대한 규모의 예산 완화 정책을 내놓는다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는 궤도에 유지하기 위해 통화 긴축정책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목표 금리 인상을 가속해야 한다는 압력을 느낄 것으로 기대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번 성명에서 연준은 이러한 예산 정책의 변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단지, 관망해야 할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정도의 언급에 그쳤다.
■ 이코노미스트들 “연준, 6월 결정을 위해 실탄을 비축하는 중”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오는 3월 회의에서는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 실탄을 비축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건은, 재정 정책에 관련한 불확실성이 곧 제거되고 다른 경제 지표들이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개선되는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연준은 오는 3월 3일 혹은 5월 15일 회의에서 ‘움직임’을 보일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 수요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판단을, 종전의 수사(修辭)에 가깝게 유지하는 데에 머물렀다. 즉, “고용 시장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고, 경제는 완만한 페이스로 확장되고 있다” 고 언급하는 데 그친 것이다. FRB 옐런 의장은 지난 달, 2019년까지 한 해에 ‘몇 차례(a few)’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을 한 바 있다.
2017년 들어 처음 열린 지난 1월 FOMC에서 연준은 아무런 ‘커브 볼’을 던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코노미스트들은 FOMC 회의 후 발표된 성명서에서 금년 중 전개될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찾아보려고 행간을 읽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Charles Schwab 영국 법인장인 사무라(Kully Samra)씨는 “이번은 금년 중 열릴 8번의 FOMC 회의의 하나일 뿐이다. 연준은 올 한 해 동안 금리를 인상할 많은 기회가 있다. 3월이나 6월 회의에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생각으로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금년 중 두 번 정도의 인상으로 충분할 것으로 본다. 이것은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고 말했다.
MFR사의 샤피로(Joshua Shapiro) 미국 경제 주임은 “이번 성명에서는 오는 3월 15일 회의에서 긴축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에 대해서 문을 닫은 것도 열지도 않은 것이다. 만일 3월에 금리를 인상한다면 거의 확실하게 연준 견해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다. 우리 생각으로는 6월에 인상할 가능성이 3월보다는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 상황 지표들이 계속해서 강력한 면모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3월에 인상한다고 해도 확실히 합리적일 것이다” 고 말한다.<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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