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트럼프와 금융시장 전망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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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포노믹스’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전망
“투자자들이 주목할 수익과 변동성을 결정할 4 가지 거시적 영향”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美 트럼프 당선자가 오는 15일 45대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한다. 지난 해 대선 후보로 등장한 이후, 그가 제시해 온 경제 정책 측면에서는 많은 비판과 우려를 받아 왔다. 당연히 향후 경제 운용 노선이나 이로부터 파생되는 각종 영향에 대해서도 숱한 예상이나 억측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그 중 큰 관심을 끄는 것이 경기 대책이다. 종래의 공화당 정책 노선과는 거의 정반대로, 정부의 재정 출동에 의한 적극적 개입을 필두에 두고 강력한 경기 부양 및 일자리 창출을 주장해 왔다.
기업인 출신답게 벌써부터 개별 기업 경영자들과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협동하여 노력하는 모양세를 취하고 있는 것도 특징적이다. 기업들도 지레 해외 생산 계획을 축소 내지 취소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자유무역 정책을 노골적으로 반대해 온 입장을 감안해서, FTA 등 협정을 무력화하겠다는 공약 실행에 따른 관세 부담을 사전에 감안한 조치들일 수도 있다.
이런 일련의 정책들을 감안하면, 2017년 한 해는 ‘트럼포노믹스(Trumponomics; 트럼프의 경제 정책 노선)’가 투자 시장 동향에 변동성 및 불확실성을 대단히 높이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지극히 높은 것으로 관측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Financial Times가 최근 보도한 향후 트럼프의 경제 정책 전망과 관련한 ‘2017년 금융시장 동향 전망’을 간략히 소개한다.
■ 자산시장의 수익률은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도 치솟아
지난 두어 달 동안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예상치 못한 당선에 교과서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주식 및 국채 등 주요 금융상품들의 수익률이 상승한 자산시장(asset market) 차원뿐 만 아니라, 다른 금융시장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가치는 치솟았다.
그런 가운데, 시장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제시하는 경제 정책의 핵심 내용인 규제 완화, 세제 개혁 및 인프라 확충 계획 기대에 따라 보다 높은 경제 성장,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시장 활성화 등 기대를 가지고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인상적인 것은, 투자자들 간에 큰 곤란이 생기거나 많은 투자들이 금융자산에 대해 급격히 가격 재설정하는 동향도 없이 지극히 질서 정연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 2017년 중 ‘트럼포노믹스’가 미칠 4 가지 거시적 영향
‘트럼포노믹스(Trumponomics)’는 2017년 한 해 동안에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남아 있을 것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다음 두 가지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첫째는 트럼프 정부가 이미 발표한 정책 제안들을 실제로 어떻게 구체적으로 디자인하고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인가, 이고, 다른 하나는, 특히 높은 성장과 인플레이션 간의 조화와 관련하여 정책 실행의 실적 여하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웰빙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3 연승(trifecta)의 진전 문제를 말하자면, 그것은 바로 수익(return), 상관관계(correlations), 그리고 변동성(volatility)일 터이고, 거기에는 다음 4 가지 거시적 요인들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Ⅰ. 데이터 의존을 넘는 통화정책 (Monetary policy beyond data dependency)
이미 트럼프 행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는 크다. 그리고, 이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경제 수치들과 어울려서, 미 연준으로 하여금 정책 스탠스를, 단지 빈번하게 발표되는 수치 데이터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서 보다 진화하도록 부추기게 될 것이다. 연준의 통화정책은 보다 전략적으로 변환되어서 지금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보다는 다소 ‘긴축’ 방향으로 기울게 될 것이다.
Ⅱ. 불완전한 글로벌 정책 조정 (imperfect global policy rebalancing)
이러한 연준(FRB)의 ‘긴축’ 방향으로의 정책 기조 전환은 오랜 동안에 걸쳐 중앙은행에 과도하게 의존해 온 정책 스탠스를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이러한 조정은 정책 간 불균형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줄어 들고 있는 반면, 부담해야 할 비용과 리스크는 커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본다면 좋은 일이다.
그러나, 강력한 경제를 유지하고 있고, 트럼프의 예상 외 당선으로 내생적 정치 충격의 기회를 맞은 미국만이 이런 정치적 전환을 감당할 수 있고 그렇게 할 의지도 있다. 아시아 및 유럽과 같이 ‘제도적 측면이 중요한(systemically-important)’ 경제에서는 중국인민은행(PBoC), 일본은행(BoJ) 그리고 유럽중앙은행(ECB) 등이었다면, 단지 정책적으로 “자기 동네 안에서의 게임”에 머물게 될 것이다.
Ⅲ. 달러 강세 리스크 (divergence and the risk of too strong dollar appreciation)
미국과 다른 국가들 간에 정책과 경제적 실적 간의 차이가 커지면 커질수록 이자율 차이는 더욱 확대되고, 달러화 가치가 더욱 강세로 진행하는 압박 요인이 될 것이다. 아시아 및 유럽 시장으로부터 더 많은 금융 자본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찾아 미국으로 몰려들게 되면 달러화 가치는 경제 관계가 이에 즉응하여 지지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서 상승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반(反)글로벌화 주장에 불을 붙이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고, 동시에 보호주의에 따른 리스크도 고조된다.
Ⅳ. 반(反)체제의 발호에 대응 (dealing with anti-establishment surge)
비전통적(non-traditional) 행동은, 대서양 양안의 국가들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나, 그 영향이 가지는 함의(含意)는 서로 다를 수가 있다. 정부를 구성하는 3 개 부문 --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 간에 엄격한 ‘견제와 균형(check and balance)’을 가진 미국의 경우에는, 정치적 충격은 경제가 어떻게 작동해 갈 것인가, 하는 것과 관련된 대체로 안정된 매개 변수들 범위 안에서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거기에서는 ‘불가측성(unpredictability)’은 영국의 무역 관계의 재편으로부터 프랑스의 국가주의 압력까지 걸쳐서 가장 기본적인 경제적 변수들까지 번져 있다. 네덜란드, 심지어 독일까지도 이러한 ‘불가측성’은 필요한 지역 설계의 강화를 저해하고 취약성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 2017년은 ‘불확실성이 지극히 큰’ 한 해가 될 것
이러한 상황들을 감안해 보면, 2017년은 정치 및 경제 제도들이, 오랜 동안 지속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아주 낮고, 너무 불충분하게 포괄적인 성장에 대응하는 패턴을 계속 이어갈 것이므로 ‘불확실성이 예외적으로 높은(unusual uncertainty)’ 한 해가 될 것이다. 이것은 투자자들에게는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와 관련하여 대단히 까다로운 고민을 던져 주는 것이다. 이런 상황 하에서는, 전통적 분석 및 예측 수단으로는 더욱 어렵게 될 것이다. 특히, 장기적 추세에 맞춰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하는 관점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제 몇 주일이 지나면, ‘트럼프 랠리’가 지속될 것인가 여부는 새로 들어서는 행정부가 선거 기간 중 제시해 왔던 각종 선거 공약들과 관련하여 실제로 어떻게 실행해 나아가느냐, 에 따라 판명이 날 것이다. 이에 더해, 다른 나라들도 정치적 역풍을 극복하고 미국에 동참하여 재정 및 통화 정책 수단을 조정해 나아갈 것이 긴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성장 친화적으로 구조 개혁을 추진하는 일이다.
한편, 투자자들은 일부 실현된 이익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점과 관련하여 많은 조언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리스크 노출 부분을, 전통적 기술 부문과 같은 뒤쳐진 부문, 건실한 재무 상태를 보이는 신흥국 시장 등에 더 많은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아주 제한적인 통화 포지션 미스매치(mismatch) 및 건실 경영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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