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대 대통령 경제자문관들 모두 “트럼프는 싫어”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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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통령 8명 CEA 위원들 중, 트럼프 지지는 없어, WSJ 조사결과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미 대선(大選)전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WSJ이 이전에 역대 대통령들의 경제 자문역을 담당했던 저명한 경제학자들을 상대로 두 후보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하여 평가한 결과를 보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만으로도 경제 정책 제시라는 관점에서 두 후보의 정견은 일정 부분 겹치는 이슈들도 있고, 한편으로는 거의 상반된 견해 차이를 드러내는 부분도 있다. 당대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이라고 할 만큼 호화로운 경력을 가진 저명한 학자들의 두 후보에 대한 평가는 자못 흥미로운 바가 크다. 여기에 간략하게 소개한다.
미국 공화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전통적인 위치의 많은 부분을 뒤집어 버리고 있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50년 동안에 걸쳐서 백악관 경제 보좌관을 지낸 경제학자들 중 누구의 지지도 얻지 못하고 있다. Wall Street Journal은 이달 닉슨 대통령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역대 8명의 대통령 집권 시절에 경제자문회의(CEA; Council of Economic Advisers) 경험이 있는 멤버 중, 생존해 있는 45명과 접촉하여 올해 실시될 대통령 선거에 대한 견해를 구했다.
■ 민주당파는 힐러리 ‘지지’, 공화당파는 트럼프 ‘반대’
WSJ의 질문에 응답을 보내 온 공화당 정권 시절에 임명됐던 17명 가운데, 어느 누구도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는 대답이 없었다. 그 중 6명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11명은 가타부타 언급하기를 거절했다. 이들 중 6명은 반복해서 보낸 질문에 회답 하지 않았다. WSJ 질의에 응답을 보내온 민주당 시절에 CEA에 임명된 인사 21명 가운데, 14명은 클린턴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아무도 클린턴 후보를 반대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없었다. 7명은 응답하기를 거부했다. 나머지 1명은 메시지에 응답하지 않았다.
비공식 자문관으로 트럼프 캠프를 돕고 있는 보수파 평론가이자 경제 애널리스트인 Larry Kudlow씨는 지난 목요일, “뉴욕 기업인(트럼프를 지칭)은 그의 정책, 특히 세제(稅制) 개혁 정책을 지지하는, 전임 CEA 멤버들이 아니고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줄줄이 꿸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경제학자들을 가지고 있다” 고 주장한다.
트럼프 후보는 ‘과감한 세금 감축’(major tax cut)를 원한다. 그리고,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적대심을 나타냈다. 캠페인 측에서는 미국 제조업을 재생시키기 위해 미국의 교역 정책의 ‘급격한 변환(sharp shift)’을 약속했다. 이달 초 트럼프 후보는 주로 부동산 및 금융 담당 기업인 출신들을 영입해서 경제정책 자문단을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말한 Kudlow 씨는 “트럼프 후보는 이러한 문제들을 전문가들의 자문도 받지 않고 돌파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고 말한다.
■ 보호주의 회귀에는 한 목소리로 우려 표시
많은 전임 CEA(경제자문위원회) 위원들은 두 후보들이 모두 반(反)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 옹호하는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 경제자문위원장을 역임한 Harvard 대학 Martin Feldstein 경제학 교수는 “나는 닉슨 대통령 이래 모든 공화당 대통령들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모두 경제학이나 국제관계에 대해 정말로 잘 이해하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그것 만으로도 그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부족한 것이다” 고 말한다.
대부분의 민주당 쪽의 경제학자들은 클린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확실히 표명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하에서 경제자문회의 의장을 지낸 UC Berkeley의 Christina Romer 교수는 “클린턴 후보는 성품이나, 지적 수준, 지도력 그리고 정책 처방의 측면에서 가장 높은 자격을 갖춘 후보라고 확신한다” 고 언급한다.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만들어진 3명으로 구성되는 동 위원회는 경제 정책에 관련하여 대통령을 자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위원회에서 근무한 경력은 보다 고위의 정책 입안을 하는 직위로 올라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Alan Greenspan, Ben Bernanke, Janet Yellen 등은 모두 동 자문위원회 의장 출신이고, 나중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Federal Reserve Board)를 이끌었다.
※ 경제학자들이 보는 대통령 후보들
Joseph Stiglitz Columbia 대학 경제학 교수(Bill Clinton 대통령 시절 CEA 의장 역임)는 클린턴 후보를 지지한다. 힐러리 후보는 경제 및 국가의 기본 가치를 위협하는 트럼프 후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하다” 고 평가한다.
Richard Schmalensee (George H. Bush 대통령 시절 CEA 위원 역임) MIT Sloan 경영대학원 명예 학장은 “트럼프 후보는 그의 자세(positions)와 성격(character)의 많은 부분을 바꿔야 할 것이다” 고 말한다. 그는 George W. Bush 대통령 시절에 CEA 위원을 지낸 Dartmouth 대학 Tuck 경영대학원 학장 Matthew Slaughter 교수처럼 클린턴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다른 반(反)트럼프인 공화당측 경제학자들은, 자신들은 주요 정당 두 후보를 모두 반대한다고 말하고 있다. 레이건 대통령 시절 CEA 위원으로 임명된 William Poole 교수는 자유당 후보 Gary Johnson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내 자신이 트럼프 후보나 클린턴 후보를 찍으려고 투표장으로 걸어갈 수가 없다” 고 말한다. William Poole씨는 이전에 St. Louis 연방은행(Federal Reserve Bank) 총재를 역임했고, 지금은 Cato 연구소 선임 연구원으로 있다.
■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에는 반대도 거세
같은 레이건 대통령 시절 CEA 위원을 역임했고 Cleveland 연방은행 총재를 역임했던 Cato 연구소 겸임 경제학자 Jerry Jordan 씨는 “교역 문제 하나 만으로도 두 후보 모두 지지할 수가 없다” 고 말한다. 그 역시 Johnson 후보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경제학자로써 말하지만, 자유무역(free-trade) 같은 이슈는 정파적 논쟁의 대상이 될 이슈가 아니다. 두 정당 모두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수용할 수가 없다. 이 밖에도 두 후보가 다루어야 할 이슈들은 많다. 그러나, 경제학자로써 보아 자유무역에 관해서는 두 후보 모두 실격이다” 고 말한다.
George W. Bush 대통령 시절 CEA 위원장을 지냈고, 장래에 연준 의장 물망에도 오르고 있는 Harvard 대학 Gregory Mankiw 경제학 교수는 최근 그의 블로그에서, 그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힐러리 클린턴 하에서, 오바마 정책의 두 배 정도 하락하는 것 이상으로 더 나빠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공화당 친구들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들처럼 나 역시 ‘큰 정부 높은 세금’을 주장하는 좌경(左傾) 아젠더에 대해서는 지지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들은 틀린 것이다;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우려하는 것은 트럼프 하에서 그런 것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고 말한다.
■ 민주당 측 학자들, 트럼프 싫어하는 만큼 힐러리 지지
많은 민주당 측 경제학자들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는 것만큼 트럼프 후보에 대해서는 신랄(辛辣)한 태도를 보였다. Jimmy Carter 대통령 시절 CEA 위원을 지냈던 Yale 대학 William Norhaus 경제학 교수는 트럼프 후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 그는, 트럼프의 몇 가지 정책 제안들은 “위험(dangerous)하거나 정말로 기괴한(bizzare) 범위에 있는 것들이다. 그는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해서는 지지를 표명하거나 반대한다고 말하기 전에 멈췄다. “힐러리 후보는 많은 재치 있는 제안을 하고 있으나, TPP(Trans-Pacific Partnership) 무역협정 체결을 반대함으로써 Franklin D. Roosevelt 대통령 이래 이어져 온 다른 민주당 대통령들과 연계(連繫)를 끊어 버렸다. 이것은 대통령들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 중 하나라는 점에서 정말 걱정스러운 조치다” 고 말한다.
다른 몇 명의 경제학자들은 자신들이 아직 현직에 있으므로, 초당적인 입장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어느 대통령 후보에게도 지지를 보낼 것을 거부했다. 1990년대 후반 CEA 의장을 역임했고, 현재 미 연준(FRB) 의장을 맡고 있는 Mrs. Yellen 및 2000년대에 CEA 위원을 역임했고 지금은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의 통화정책 입안을 맡고 있는 Kristin Forbes 등이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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