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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 주춤'에 생산 석달 연속 감소…소매판매 1.9%↓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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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8월30일 12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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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업생산 3.6% 감소 '19개월래 최대폭'…동행지수 순환변동치 5개월째 하락

설비투자는 두달째 플러스, 10.1%↑…정부 "파업에 생산 일시적 조정"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주춤하면서 21개월 만에 산업생산이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소매판매와 건설투자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반면 설비투자는 두 자릿수대 증가하면서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정부는 생산 감소가 파업 등의 일시적 요인의 결과라면서 향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 자동차·반도체 생산 '주춤'…광공업생산 19개월만에 최대폭 감소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7(2020년=100)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4월 1.4% 증가했던 전산업생산은 5월(-0.8%)과 6월(-0.1%)에 이어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3개월 연속 감소는 2022년 8∼10월 이후로 21개월 만이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기준으로는 '플러스'로 가고 있다"며 "산업 부문은 괜찮은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전달보다 3.6% 줄었다. 지난 2022년 12월(-3.7%) 이후 19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광공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와 자동차 모두 위축되면서 3.8% 줄었다.

자동차 생산이 14.4% 줄면서 2020년 5월(-24.0%) 이후로 5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공미숙 심의관은 "자동사 부품사의 파업, 라인 보수공사 등의 영향으로 생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협력업체 및 기아차 광주공장 협력사 등이 부분파업에 나섰고, 한국GM 부평공장의 생산시설 보수공사까지 진행되면서 7월 국내 완성차업체 생산량은 29만910대(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집계)로 30만대를 밑돌았다.

반도체는 전월보다 8.0% 감소했다. 6월 반도체 생산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인공지능(AI)·정보기술(IT) 업황 자체는 견조하다는 게 통계청 해석이다.

그밖에 서비스업 생산이 0.7% 증가했다. 금융·보험(-1.3%), 숙박 및 음식점업(-2.8%), 예술·스포츠·여가(-1.3%)에서 줄었고, 정보통신(4.5%), 운수·창고(3.1%)에서 늘었다. 공공행정 생산은 6.0% 늘었다.

 

◇ 소비·건설투자 부진…설비투자, 두달째 증가

 

재화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1.9% 감소했다.

4월(-0.6%)·5월(-0.2%) 감소에서 6월(1.0%) 증가로 돌아섰던 소매판매가 한 달 만에 꺾이면서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였다.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6%),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2.3%),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2.1%) 모두 판매가 줄었다. 국제유가 상승, 장마와 폭염으로 외부 활동이 제약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는 10.1% 늘면서 두 달째 증가했다. 운송장비 투자가 50.5% 급증하면서 전체 투자 증가를 이끌었다.

건설기성(불면)은 1.7% 감소했다. 건축(0.9%)에서 공사실적이 늘었지만, 토목(-8.9%)에서 줄었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1년 전보다 토목(83.5%)을 중심으로 28.4%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하면서 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 정부 "생산 일시적 조정…대책 통해 내수 보강"

 

정부는 수출 증가세와 제조업종 기업의 실적 호조 등을 근거로 전산업생산 감소를 일시적 조정이라고 판단했다. 분기 초에 반도체 생산이 주춤하는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파업·조기휴가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라는 것이다.

수출은 이달까지 11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비투자의 경우 상반기에 이연됐던 투자분이 하반기에 나타났다면서 운송장비 투자의 큰 폭 증가를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다만 소비판매와 건설투자는 감소하는 등 부문별 온도 차가 존재한다면서 내수 보강 대책을 지속해서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숙박쿠폰 배포와 온누리상품권 구매 한도 상향 등의 추석 민생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하반기에 제약 요인이 완화될 수 있도록 대책을 통해 보강하는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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