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 우려까지…"아프리카 입국제한 필요"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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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지표 악화에 '더 강력한' 변이 등장 겹쳐 '이중 악재'
국내상륙 시간 문제…전문가 "의료체계 보호위해 항공편 제한해야"
방역당국 아프리카발 입국자 전수조사중…"대응조치 곧 발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27일 또다시 4천명을 넘어서고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수도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방역지표가 연일 악화하고 있다.
특히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이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Omicron) 등장으로 코로나19 재감염·돌파감염 우려도 커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발생 국가에 대한 선제적 입국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성명에서 아프리카 국가 보츠와나에서 발견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새 변이 'B.1.1.529'를 '오미크론'이라고 명명했다.
WHO는 "예비 증거에 따르면 다른 변이와 비교했을 때 재감염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미크론을 인도 유래 델타 변이 등과 같은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지정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유행이 번지는 아프리카를 오가는 항공편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국내 상륙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이날 신규 확진자는 4천68명으로 지난 24일 이후 사흘만에 다시 4천명을 넘었다.
신규 사망자는 52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다를 기록하면서 치명률이 0.8%대로 올라섰고, 위중증 환자수 역시 634명으로 닷새 연속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정부가 일상회복을 지속하기 위한 추가 방역 대책을 29일 발표하기로 하고 방역 조절 수위를 고심 중인 가운데 '더 강력한' 변이 출현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셈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남아공에서의 코로나19 유행이 수직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한번 감염된 사람이 재감염될 수 있고, 기존에 나온 백신 효과도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아직 데이터로는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과 같이 우리나라도 오미크론 발견 국가에 대한 입국 제한을 곧 결정해야 한다"면서 "데이터가 확실하면 결정이 쉬워지겠지만 지금처럼 불확실할 때는 일단 문을 닫아놓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1명이라도 들어오면 지역사회에 퍼질 수밖에 없는데, 방역 완화 이후 의료체계가 붕괴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아프리카 항공편이라도 빠르게 제한해 새 변이로 위기가 가중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변이가 실제로 보츠와나나 남아공에서 시작됐는지도 확실하지 않고, 홍콩, 이스라엘, 벨기에 등에서 감염자가 발견되는 것을 보면 국내에 이미 들어와 있을 수도 있다"면서 "아프리카발 입국자 말고 국내 확진자 중에서도 전장 유전체 샘플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미크론 대응과 관련해 "오늘 위험평가 및 대응방안 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논의를 거쳐 조치방안을 조만간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2주 사이에 남아공의 신규 확진자는 12배 넘게 증가했고, 새 변이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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