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연준의장 "美경제 거품없다"점진적 금리인상방침 재확인 -전·현직 연준의장 토론회,버블 붕괴론 정면 반박…"완전고용 근접"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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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재닛 옐런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전에서 제기되는 미국 경제의 '버블붕괴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국의 노동 시장에 대해서는 '완전고용'에 근접해 있다고 진단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뉴욕 인터내셔널하우스에서 전임 연준 의장들과 함께 한 토론회에서 "미국에서 버블이 곧 터질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금융자산이 과대평가됐다던가 하는 불균형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미국의 경제가 잘 발전하고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는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우리는 경제거품, 금융거품 위에 앉아 있다"며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는 대단한 진전을 이뤄왔다"며 "고용시장 전반에 개선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노동시장이 엄청나게 개선됐다는 게 각종 고용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의회가 우리에게 부여한 완전고용(maximum employment)이라는 목표에 다가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대치보다 높게 측정되는 실업 지표도 있으므로, 미진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 10월 10%였던 미국의 실업률은 작년 10월 이래 5% 이하로 내려간 상태이며,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년 이상 30만 건을 밑돌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대다수는 실업률이 앞으로도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미국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도 연준이 미국의 경제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해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정책을 펼 것을 시사했다.
"작년 12월에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당시에는 미국 경제가 연준의 목표를 향해 지속해서 개선되는 지표가 있었다"면서 "(12월 금리인상이) 실수였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물가상승률도 연준의 목표인 연 2%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연준은 이를 인위적으로 2% 이상으로 올리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달러화 강세가 미국 경제에 방해물이 되고 있지만, 연준은 정책수단을 이용해 특정한 달러화 가치를 달성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등 대형은행의 해체를 주장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도 언급됐다.
옐런 의장은 카시카리 총재의 우려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자본·유동성에 대한 기준, 스트레스 테스트와 같은 장치들이 "은행 시스템의 안전성과 건전성을 크게 개선시켰다"면서 "그런 진전이 이뤄진 데 대해 저는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벤 버냉키, 폴 볼커 등 두 전직 연준 의장이 함께했고,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화상으로 참가했다.
전·현직 연준 의장 4명이 한 자리에서 토론회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볼커는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이었던 1979년에 연준 의장을 맡아 1987년까지 미국 중앙은행을 이끌었으며, 그린스펀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18년 동안 맡았다.
또 이어 취임한 버냉키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한 미국 경제를 살리려고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을 펼친 뒤 2014년에 옐런에게 의장직을 넘겼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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