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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rexit 결정의 날에, Lehman의 추억을 떠올리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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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7월02일 22시57분
  • 최종수정 2016년07월03일 10시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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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탈퇴가 판명된 지난 6월24일, G7 재무장관들은 사전에 준비한 공동성명을 곧바로 발표했다. “유동성 공급 수단을 동원할 용의가 있다 • • • “ G7 주요국 금융 당국 수장들은 2008년 글로벌 위기 당시, 금융 시스템 내의 급격한 유동성 고갈로 촉발된 금융 시스템 용융(熔融; Melt-Down) 상황의 재현을 가장 우려했던 것이다.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EU 탈퇴(Brexit)라는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가 판명된 6월 24일, 선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사전에 준비해 두었던 공동성명을 재빨리 공표했다. “유동성 공급을 위한 수단을 동원할 용의가 있다”. 아소(麻生)일본 재무상이 읽어 내려간 성명의 문언은 위기 대응의 상투적인 단어이기는 하나, 협상 과정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들은 “당사자인 영국이 각국과의 사전 조정에서 유동성 공급을 대단히 중시하고 있었다” 고 밝히고 있다.
이들의 마음 속에 아직도 깔려 있는 복선(伏線)은 지금으로부터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Lehman Brothers 파탄으로부터 3 주일 가량 지난 2008년 10월 7일, 달링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 대형 은행 RBS(Royal Bank of Scotland)의 마킬로프 회장(이상 당시 직위)으로부터 그 이후의 영국 및 세계 금융시장 정세를 결정짓는 전화 한 통을 받는다. 


마킬로프 RBS 회장이 “자금 조달을 맞추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무슨 조치라도 취해 주실 수 없겠습니까?” 하고 말문을 열었다. 달링 재무장관이 “어느 정도까지 맞춰 갈 수 있습니까?” 하고 되묻자, 마킬로프 회장은 “네, 앞으로 약 2~3 시간입니다” 하고 대답한다. 미국 발(發) 금융 위기가 영국 쪽으로 본격적으로 파급되어 오는 순간이었다.
“나는 정말로 초초해졌습니다. 혹시 RBS가 도산이라도 하게 되면 ATM이 정지되고, 전 세계가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야말로 나와 Brown 총리는 금융 시스템의 파탄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무슨 수단이라도 취한다는 생각에 일치했습니다”. 달링 씨는 당시의 괴로웠던 생각을 몇 년 전에 이렇게 고백한 적이 있다.


영국 정부는 RBS에 거액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여 금융 시스템의 대혼란이라고 하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 대신에 잃어버린 것은 금융기관의 자주성을 중시한다고 하는 런던 금융가 City의 전통이다. 영국 금융서비스기구(FSA)가 해체되고 영국의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 감독의 스탠스는 일변했다.
그 후, 영국 당국이 각별하게 집착을 보인 것은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대책이었다. “영업에 필요한 충분한 현금 등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가, 에 대해서 미국 및 유럽 대륙 국가들에 비해 훨씬 엄격하게 규제하게 되었다” (글로벌 영업을 전개하고 있는 대형 금융기관 영국 법인 최고경영자). 달링 씨가 경험했던 공포는 Lehman 위기의 교훈으로 영국 당국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그렇게 보면 이번 G7 성명에서 영국이 유동성에 그렇게 집착했던 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다.

 

■ 가장 심각했던 것은 일본 “금융청(金融庁)”
G7 성명이 있고 나서 다음 날인 25일, 일본 재무성, 금융청, 일본은행 간부들은 영국의 EU 탈퇴 충격이 세계 주요 시장을 일순(一巡)한 것을 철저히 살펴 본 다음에, 재무성에서 얼굴을 마주 했다. “24일의 Nikkei 평균 지수 급락 장세가 유럽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가” “엔 강세가 지속되어 기업들이 위축되는 것 같은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통상적으로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만나는 3자가 주말을 반납하고 임시 회합을 가지면서, 상황 인식을 서로 공유한 다음에 유동성 공급을 근간으로 하는 대응책을 확인했다.
3자 회합에 참석했던 금융청의 모리노부(森信 親) 장관은 Lehman 위기 당시에, 담당 과장으로써 정부의 긴급 대책 수립을 진두 지휘한 경험이 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금융청은 최악의 사태를 상정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3자 중에 가장 비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영국의 EU 탈퇴라는 생각지도 않았던 사태의 여파로 국내 • 외 금융 시스템에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어떨까, 당분간은 경계 모드를 풀 수가 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日本經濟新聞, June 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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