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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rexit로, 스코틀랜드 국가주의가 되살아날 가능성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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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6월25일 10시14분
  • 최종수정 2016년06월25일 10시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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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보수파 리-더 “UK의 Brexit 결정은 아이러니”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많은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EU 국민투표를 지극히 민감한 데자뷰(deja vu) 시각으로 보고 있다. 2년 전에 있었던 스코틀랜드 독립 국민투표를 위한 캠페인 때의 주장은 우리가 UK를 깨뜨릴 용기만 있다면 자유로운 유니콘(스코틀랜드의 상징)을 찾을 것을 약속하는 “Yes 스코틀랜드” 였었다. 지금은 EU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우리 모두는 잘 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탈퇴에 찍읍시다” 이다.
2014년에는 우리들의 “함께 더 좋은(Better Together)” 캠프 사람들이 반대자들의 주장에 대해 무슨 증거가 있느냐고 질문할 때마다 무서운 전술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을 받고는 했다. 지금은, 잔류 쪽에 투표를 지지하는 우리는 유사한, 완전히 정당화된 질문들을 받으며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다고 또 다시 비난 받고 있다.
내 생각으로는, 다른 비교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2014년에는, 우리들은 독립을 원하는 원인은 신념의 문제라는 것을 재빨리 배웠다. 당시 많은 이들에게는, 이탈에 따르는 손실을 보여주는 얼마나 많은 증거들을 펴냄에도 불구하고, 영국(UK)은 항상 잘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이번 캠페인에서도 탈퇴 지지자들(Brexiter)이 EU를 몹시 싫어하는 것은 완전히 엉뚱한 주장을 하는 것이다.
나는 그들이 EU 당국에 대해 진저리를 내는 것에 공감한다. David Cameron 총리가 선도한 개혁 과제들은, 내가 원하는 바, 만일, 우리들이 잔류에 투표를 한다면 반드시 열성을 가지고 계속되어야 한다. 그러나, 내가 ‘탈퇴’ 지지자들에게 가지는 문제는, 그들이 독립 캠페인자들에게 가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현실 선호(status quo)에 대한 증오가 너무나 강렬해서 그런 것이 그들에게는 그들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 눈을 가리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한 결과들은 많다. 내 생각으로는 의심의 여지 없이 Brexit에 따르는 경제적 비용 부담은 막대할 것이다. 그것은 거의 모든 경제학자들이나 대기업 소기업을 막론하고 기업가들 사이에 만장일치의 견해인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더해서 부담해야 할 다른 비용도 있다. 우리들의 연합을 거의 끝낼 뻔 했던 국민투표로부터 2년이 채 경과하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EU 탈퇴를 결정한 투표 결과가 나라의 장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간과할 수는 없는 것이다.
Scottish National Party(스코틀랜드 국민당)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또 한 번의 국민투표를 실시할 권한을 부여 받은 바는 없다. 그러나, EU 탈퇴를 결정한 투표 결과는, 특히 스코틀랜드에서는 지지를 받지 못한 결과는, 향후 더욱 더 ‘헌법적 불확실성(constitutional uncertainty)’을 더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Alex Salmond 등과 같은 국가주의자들(Nationalists)이 UK 해체를 위한 새로운 국민투표가 수개월 내에 실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또 다시 행동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다시 한 번 스코틀랜드와 UK 사이에는 어두운 ‘분리의 장막(pall of division)’이 내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은 대부분의 EU 탈퇴 지지자들이 원하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내가 우려하는 것은 우리들이 EU로부터 이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들의 소망은 그러한 행동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가능한 결과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영국인들에게 이번 주에 심사숙고할 것을 권고한다. 내가 듣고 있는 바로는, Brexit 지지자들은 EU를 탈퇴하는 것은 영국에 “독립”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주장의 아이러니는 Brexit 결정은 영국을 분리시키려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산소(“fresh oxygen”)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나는 단지 경제적인 이유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이유에서 EU에 잔류하는 방향으로 투표할 것이다. 또한, 내가 판단하기로는 우리 나라의 장래의 안보(security)를 위해서도 그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되어서 그렇게 투표할 것이다.
2년 전의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에서는 연합의 기초 여건이 강력한 것을 보여 주었지만,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점은 이 나라는 아직 열병에 걸린 대단히 허약한 국가라는 점이다. EU ‘잔류’ 쪽에 투표하는 것은 우리들이 헌법적인 불확실성이 쇠약해지는 것을 떨쳐버릴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들이 당면한 보다 위협적인 과제들로 돌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보다 강건한 경제의 건설, 우리 사회에 불평등을 감축하고 보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창조하는 것 등의 과제들이다. 영국은 과거에는 이러한 난제들에 대처하는 데에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왔다. 우리는 그러한 것을 다시 한 번 이룩할 기회를 우리들 스스로가 부여해야 한다. 

                                               (Financial Times, June 21. Opinion)

 

* 해설; 스코틀랜드 보수파 지도자 Ruth Davidson의 Brexit 국민투표에 즈음한 주장과 견해를 전하는 (국민투표 전에 보도한) FT의 Opinion 기사이다. 이러한 스코틀랜드 주민들 마음 속에 잠복해 있는 ‘독립’ 염원에 불을 당기게 되면, 영국 연방(United Kingdom)을 탈퇴하여 독립적으로 EU에 잔류하고자 시도하는 스코틀랜드 국가주의자들을 실질적으로 자극할지도 모른다. 이미 이번 Brexit 국민투표를 전후해서 스코틀랜드 독립을 주장하는 스코틀랜드 기반의 정당 리더들은 만일 Brexit로 결정되면 자신들의 오랜 염원을 성취하기 위해 이번 기회를 활용할 것이라는 것을 거의 공공연히 내비쳐 왔다. 역사적으로는 영국은 이미 수 십년 전에 북아일랜드 지역에서 종교적 갈등에 편승한 (북아일랜드) 국가 정체성 재편을 둘러싼 내전 상태를 경험한 적이 있다. 여기서도 당시 UK로부터의 분리를 주장했던 Sinn Fein 당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새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영국의 일부 EU 회의(懷疑)파 세력들은 최근의 이주 노동자들의 유입을 증오하며 소위 국가 정체성 회복을 주장하는 캠페인으로 EU 탈퇴 결정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승리로 자칫 자신들의 존립 기반인 UK 자체의 와해를 초래할 위험성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하튼, 이번의 Brexirt 결정 국민투표를 기점으로 영국은 향후, 어쩌면 국내외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련을 아주 오랜 동안에 걸쳐 몸소 겪게 될 것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야말로, 영국은 “암흑 속에서 점프”를 한 것이다. 이에 따른 파급 효과로, 유럽 지역, 나아가서는 글로벌 경제 및 세계 정세에 유례 없는 혼돈과 격랑을 몰고 올 위험성이 엄습해 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이미 감지하기 시작했을 터이다.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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