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후폭풍…트럼프 큰손들 한숨, 해리스 모금액은 '날개'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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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희비, 흔들리는 공화당…머스크·케네디도 '해리스 승' 인정
"해리스, 토론 몇시간 만에 온라인플랫폼서 577억원 쇄도…기부액 격차 벌어질듯"
일각선 "트럼프, 선택의 여지 없다" 2차 토론 성사 가능성 점치기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판정승'으로 끝난 TV 토론 이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자금 모금 면에서도 더욱 열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의 대규모 기부자들은 그의 토론 이후 우려를 표명하고, 민주당은 토론 후 몇 시간 만에 큰돈을 모금했다"며 이번 토론으로 "두 사람의 모금액 격차는 더 커질 듯 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전날 TV 토론을 계기로 해리스 캠프는 기세를 더욱 올리고 있다.
민주당 정치인들과 진보 단체 등을 위한 온라인 기부 플랫폼 액트블루(ActBlue)에 따르면 토론 시작 몇시간 만에 민주당은 이 플랫폼에서 4천300만 달러(약 577억 원)를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팀 월즈가 해리스의 러닝메이트로 선정된 날 이후 이 플랫폼에서 기록한 일일 최다 모금액이라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부자와 모금 활동가들은 전날 TV토론에 대해 큰 실망감을 표했다.
억만장자 가족이자 텍사스에서 기금 모금 활동을 하는 다윈 더그는 "트럼프는 해리스의 거짓말을 폭로할 기회가 많았지만 대부분 실패했다"며 토론을 "지켜보는 것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트럼프 지지단체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벤처 투자가 키스 라부아도 토론 중 "트럼프의 주의가 산만해져 해리스를 묻어 버릴 쉬운 기회들을 많이 놓쳤다"며 "그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마저 엑스(X·옛 트위터)에 해리스가 "대부분의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썼다.
뉴욕의 억만장자인 존 캐시마티디스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해리스는 3개월 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고, 모두 그가 토론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기대보다 훨씬 더 잘 해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만했거나 준비가 부족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중도하차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해리스가 "전달력, 세련미, 구성력, 준비성 면에서 분명히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TV토론 이후 두 후보의 일정에서도 이들 캠프의 '주머니 사정'이 반영된 듯한 모양새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오는 14일 워싱턴 행사 이외에 직접 참석하는 모금 행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타와 캘리포니아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NYT는 "트럼프의 여행 일정은 그가 겪고 있는 재정적 압박의 일부를 말해준다"며 그가 금고를 채우기 위해 경합주가 아닌 지역을 찾으며 "귀중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짚었다.
이어 "선거자금 모금 활동은 주로 토론과 전당대회 같은 중요한 행사에 의해 탄력을 받는다"며 "트럼프에게 중요한 순간이 남아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낙마한 뒤 지난 한 달간 해리스 캠프가 모은 선거자금은 3억6천100만달러(약 4천797억원)로 트럼프 캠프의 모금액(1억3천만달러·약 1천735억원)의 약 2.8배에 달했다.
지출 면에서도 지난 7월 기준 해리스 캠프(8천100만 달러·약 1천86억 원)가 트럼프 캠프(2천400만 달러·약 322억 원)를 3배 이상 앞섰고, 특히 광고 부문에서 지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국 추가 토론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가 프랭크 런츠는 FT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회해야 하고, 사람들에게 이번 대결이 '결정적인 순간'이 아니라는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며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해리스 부통령 측의 2차 토론 제안에 "왜 또 토론을 해야 하나"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공정한'(fair) 방송이 주관한다면 또 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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