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경제 악재…4분기 성장률 뒷걸음치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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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단종·현대차파업·청탁금지법 수출·소비에 악영향
민간연구기관 0% 내외 점쳐…당국 "플러스 요인도 있다" 반박
올해 4분기(10∼12월) 한국경제가 뒷걸음질 칠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어려운 대외경제 여건 속에 조선·해운업 등 취약업종 구조조정,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현대차 장기 파업,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수출과 내수에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9일 민간 및 정책 경제연구기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들 연구소는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 언저리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연구기관은 4분기 한국경제가 입는 충격이 예상보다 커 전기(3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했다.
이들의 예측대로 마이너스 분기 성장이 현실화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으로 2008년 4분기 -3.3%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보이는 셈이다.
다른 연구기관들은 4분기 한국경제가 마이너스 성장까지 기록하진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0%대 초반의 성적표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소 중에는 한국경제연구원의 전망이 가장 비관적이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와 투자 쪽에서 4분기에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삼성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를 제외하더라도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수출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건설투자 역시 서서히 줄어들 기미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로써는 4분기 플러스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3분기 성적이 괜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그는 "3분기에 추경을 하는 등 돈을 미리 당겨 쓴 측면이 있다"며 "4분기는 3분기보다 어려울 것이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4분기 성장률을 0%대 초반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계 경기가 계속 부진한 가운데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건설투자가 4분기에 꺾일 것으로 본다"며 "주요 대기업의 생산차질 여파도 있고 청탁금지법도 정확한 효과는 봐야겠지만 일단 소비 분위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4분기 성장률을 0%대 초반으로 바라본다.
정규철 KDI 연구위원은 "3분기가 0.6∼0.7% 정도로 예상되는데 4분기는 이보다 좋지 않을 테니 0%대 초반으로 본다"며 "여건이 좋지 않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만큼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어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재정·통화당국은 민간 연구기관들처럼 4분기 경제를 비관적으로 바라보지는 않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춰잡으면서도 올해 성장률은 이전 전망치인 2.7%를 유지했다.
한은이 분기별 성장률 전망치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4분기에도 0%대 중반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가야 달성할 수 있는 전망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를 두고 "여러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했기 때문에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구조조정 이슈나 현대차 파업, 갤럭시노트7 문제, 청탁금지법 영향 등이 상당 부분 우리 경제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소매 매출에 영향을 주면서 내수에 플러스 효과를 줄 것이라 본다"며 "또한 정부가 최근 내놓은 10조원 규모의 재정동원 방안 자체만으로도 4분기 성장률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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