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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파운드·엔화 폭락…달러 강세에 외환·상품시장 '출렁'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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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10월05일 14시03분
  • 최종수정 2016년10월05일 14시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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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이어질까…IMF "미국, 올해 안에 기준금리 50bp 인상할 것" 전망
파운드화 31년 만에 최저…금값도 3년 만에 최대폭 떨어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힘을 얻으면서 전 세계 외환·상품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금값은 하루 만에 3% 이상 떨어졌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하드 브렉시트' 악재까지 겹치면서 31년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엔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당 103엔 선을 위협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이 올해 안에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예상하며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 美금리 설마 올해 2번 인상하나…IMF "연준, 연내 50bp 인상 예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기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힘을 얻으면서 달러 가치가 뛰었다.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5일 오전 1시 45분에 1,191.79를 기록하며 9월 21일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 지수는 유로, 파운드화, 엔화, 호주달러, 위안화 등 전 세계 10개 주요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낸 것이다.

최근 연준 위원들이 줄줄이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 달러 강세를 불렀다.

4일(현지시간)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기준금리가 1.5% 혹은 그 이상이 돼야 한다고 발언했고, 전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11월 인상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설득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IMF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을 점쳤다.

IMF는 "IMF 직원들은 연방기금 목표금리가 2016년에 50bp 인상될 것이며 이후에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통상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0.25% 포인트씩 올리고 있어 연준이 연내 두 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점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IMF는 또 물가상승률 상승속도에 대해서도 연준이 예측한 수준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IMF는 내년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2.3%까지 올라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연준의 예상시점인 2018년보다 1년 이른 시점이다.


◇ 금값 3년 만에 최대폭 하락…상승분 반납하고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가나?

올해 가장 주목받는 자산이었던 금은 하룻밤 사이에 가치가 급락했다.

4일(미국 동부시간) 금 12월 인도분 가격은 1천269.70달러로 마감해 하루 만에 43달러(3.3%)가 빠졌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또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온스당 1천268.44달러에 마감하며 하루에만 3.29% 하락했다. 종가기준으로 2015년 7월 20일 이후 가장 낙폭이 컸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올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와 중국 경제 경착륙 등을 틈타 가치가 연초보다 21% 이상 오르는 등 올해 가장 주목받는 자산이었다.

하지만 향후 달러 강세가 지속하면 금값은 연초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애덤 쿠스 리베르타스 자산운용 사장은 "다음 바닥은 1천265달러 선이고 이것보다 더 떨어진다면 마지막 방어선은 1천210달러"라며 "이마저도 깨진다면 금값은 1월 저점(1천100달러)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파운드화 가치 31년 만에 최저…엔화도 약세로 '주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31년 만에 최저치로 굴러떨어졌다.

파운드화 대비 달러 환율은 5일 오전 12시 34분 (이하 한국시간) 파운드당 1.2720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최근 이틀에 걸쳐서 1.9% 빠졌다.

5일 들어 소폭 회복하면서 오전 10시 53분 파운드화 환율은 파운드당 1.27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늦어도 내년 3월 말 전에는 EU 탈퇴 협상 공식 개시 절차인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 가치도 가파른 속도로 떨어졌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5일 오전 1시 54분 기준 달러당 102.97엔까지 오르며 103엔 선을 위협했다. 이는 지난달 1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엔화 가치는 지난달 일본은행이 현행 양적·질적완화(QQE) 정책을 대폭 손질하겠다며 정책 개편 내용을 밝혔을 때도 꿈쩍하지 않았지만, 이날 돌연 급락했다.

통상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 수출기업에 호재로 작용해 일본 증시도 상승세를 보인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 지수는 전날보다 0.57% 오른 16,830.22에 오전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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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16년10월05일 14시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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