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아시아에서 최고 생산성 국가로 랭크돼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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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푸드코트마저 사람을 줄이고 기계 운영을 시도하나?” 블룸버그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아시아 말레이 반도의 끝에 붙어 있는 조그만 섬 나라인 싱가포르가 아시아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나라로 평가되었다. 최근 CLSA사가 발표한 국가별 생산성 순위에서, 호주, 타이완, 홍콩 등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로 랭크 된 것이다. 싱가포르의 인구는 모두 합쳐봐야 겨우 5백 만 명 남짓이다. 인구 수로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어느 중간 규모 도시의 인구 규모에 불과한 이 나라가, 홍콩, 일본, 한국 등을 제치고 생산성 측면에서 아시아 최고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싱가포르도 다른 아시아 경쟁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고령화(高齡化), 저출산률(低出産率)이라는 인구 구조 상의 문제, 경제 성장의 둔화 등 공통적인 문제들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65년에 독립한 이 신생 도시 국가 싱가포르는 어떤 국가 전략으로 다른 쟁쟁한 아시아 경쟁국들을 제치고 단연 최고의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는가? 이에 관한 블룸버그의 최근 보도 내용을 옮긴다.
■ ‘창이(Changi)’ 공항 식당에는 사람 대신 기계가 서비스
싱가포르가 최근에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이를 알아 보려면 싱가포르의 국제 관문인 ‘창이’ 공항 제 2 터미널에 있는 아주 분주한 푸드 코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면 된다.
그 곳에는, 시장한 승객들이 기계에서 치킨 라이스나 국수 한 그릇을 선택하고는, 신용 카드로 지불하고, 바로 주문한 음식을 들고 나오면 된다 --- 이 모든 과정은 사람과의 대면은 최소한으로 끝난다. 이는 이 나라의 시내에 있는 여느 푸드 코트처럼 많은 종업원들이 북적거리고 있는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최근 들어 싱가포르 전역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이러한 ‘자동화’ 시도다 --- 자동 운전 택시에서부터 지하철 이용 출근자들에 대한 안면(顔面) 인식 지불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 이런 것들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인구의 고령화 및 출산율 저하 및 경제 성장 침체 등에 대응하여 이 도시 국가가 도입하고 것들이다. 정부 당국이 이민 정책에 대한 극심한 반발 이후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을 통제하고 있어서 싱가포르는 일반 노동자들을 대체할 방안으로 점차 기계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 정부 기관 입찰 조건에 ‘생산성’ 비중이 50% 차지
Standard Chartered 은행 아시아 담당 주임 이코노미스트 만(David Mann)씨는 “경제 성장에 대한 노동의 기여가 낮아지고 있는 경우, 특히 싱가포르와 같은 선진 경제에서는, 생산성은 성장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인이다” 고 말한다. 그는 “싱가포르는 더 많은 자동화를 도입하는 최선단에서 시도해 온 것이다” 고 말한다.
창이 공항의 푸드 코트를 경영하는 싱가포르 기반의 샐렉트(Select) 그룹은 지금까지의 자동화를 통한 비용 절감에 만족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에 개설할 예정으로 있는 새로운 터미널 부지에서도 같은 시스템을 운용할 계획으로 있다.
싱가포르 정부도 마찬가지로 만족하고 있다. 싱가포르 기업들이나 상품을 판촉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정부 기관인 SPRING Singapore는 생산성 향상 이득을 보상하는 새로운 시스템 하에서 두 개 푸드 코트에 대한 입찰을 시행 중에 있다; 종전의 시스템 하에서는 가격에 대한 입찰에서 낙찰 받도록 되었 있던 시스템을, 지금은 이 기관은 입찰 조건 비중의 50%는 생산성에, 나머지는 가격에 두고 있다.
■ 강력한 생산성 향상 독려(督勵) 정책 시행
SPRING Singapore는 향후 ‘커피숍’(싱가포르에서는 공영주택 단지에 붙어 있는 노천 형태의 푸드 코트를 말함)에 대한 모든 입찰에서 이런 새로운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이 기관은 이 새로운 시스템을 싱가포르 음식 산업의 생산성을 향후 5년 간 연 2%씩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요소로 보고 추진하고 있다.
증권 및 투자 기업인 CLSA사 이코노미스트 갤리건(Jonathan Galligan)씨는 “다른 나라들은 싱가포르가 지금 겪고 있는 것만큼 노동력 압력을 겪고 있지 않다” 고 말한다. 그는 “다른 나라들은 인구 추세가 그런대로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어서, 생산성을 촉진할 압력을 덜 받고 있다” 고 말한다. 그래서, 싱가포르가 지금 다른 나라들에 앞서서 생산성 향상 독려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고 말한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 나라의 산업 분야 중 음식 산업이 생산성이 가장 낮은 부문이라는 점에서 대상으로 선택했다. SPRING에 따르면, 이 음식 산업은 국내 노동 인구의 4.5%에 해당하는 16만 명의 종업원들을 고용하고 있으나, GDP의 겨우 0.8% 밖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동안에 이 산업에 종사하는 취업자들은 전체 경제의 성장률보다 높은 연간 6%씩 증가했다.
SPRING은 싱가포르 음식점 협회와 협력하여 기업들이나 종업원들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방법을 통해서 더 많은 기업들이 ‘조리된 음식(ready meals)’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람들이 조리하여 음식을 제공하는 시설을 대체할 수 있는 음식을 판매하는 자동판매기를 늘리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다.
■ 자동판매기 증설로 인력을 대폭 절감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음식 조달(catering) 서비스 기업인 JR 그룹은 지난 8월 이 나라 최초로 주거 지역에 주민들이 조리된 기성 음식을 살 수 있는 자동 판매 기계 설비들의 집합체인 ‘Vendcare’라는 브랜드의 설비를 시작했다. SPRING에 따르면, 이러한 시스템은 대체로 종전의 음식 판매 시설보다 70~90%의 인력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설비를 설치하는 데 불과 몇 주일이면 충분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 기관은 향후 12 개월 동안에 이러한 시설을 10개소 정도 더 설치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인 발전은 모두 일자리를 줄이는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래서 싱가포르 정부 당국은 이미 여기서 실직하는 주민들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싱가포르 실업률은 2.1%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인 수준이나, 일자리를 가진 노동자들 숫자는 지난 3 사분기 동안에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두 번째로 나타난 형상이다.
이와 관련하여 싱가포르 중앙은행은 금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이 1% ~ 2% 대역에서 하방 수준에 접근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7년에는 이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전망한다. 싱가포르 샤무가라트남(Tharman Shamugaratnam)부총리는 “싱가포르는 음식 서비스 산업을 음식 제공의 품질을 떨어트리는 일이 없이 효율성이 높은 고급 일자리를 만드는 산업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고 말한다. 그는 “젊은 싱가포르인들의 일하는 취향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낮은 기술의 일자리를 선호하지 않고, 한 직장에 장기간 일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인 인력을 늘리는 것을 오래 유지하기도 어렵습니다” 고 말한다.
Select 그룹 탄(Vincent Tan) 전무이사는 새로운 기술 적용 면에서 다른 산업에 뒤처져 있는 음식 산업에서 인간을 기계로 대체하고 동시에 전자결제 시스템이나 디지털 의사소통 시스템에 의존하는 것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8개나 9개 정도의 판매대를 가진 종전 형태의 푸드 코트는 대체로 그 숫자만큼의 수납원을 필요로 하나, 우리는 단 한 사람으로 족하다” 고 말한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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