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택 2016> 금융시장은 클린턴에 한 표…엔·金↓ 페소·亞증시↑ > NEWS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를 앞두고 글로벌 외환시장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에 무게를 실었다.

안전자산인 엔화는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당 105엔대에 거래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확률과 정반대로 움직이는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간밤 강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9일 오전 7시 7분(한국시간) 달러당 105.24엔까지 올랐다.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5엔 선을 돌파한 것은 이달 1일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처음이다.

지난주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이 다시 불거지면서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2.55엔까지 떨어졌지만, 대선을 앞두고 최근 나흘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105엔선을 회복한 것이다.

엔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안전자산인 엔화는 시장에 불확실성을 불어넣을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클 때 강세를 띠고, 시장이 선호하는 후보인 클린턴의 당선이 점쳐질 때는 약세를 보인다.

반면에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전날 하루 동안 약 1.5% 뛰었다.

달러 대비 페소화 환율은 전날 미국 장에서 1.46% 빠진 달러당 18.3226페소로 마감했다.

이날 오전 8시 18분 기준 달러당 18.2597페소까지 떨어지며 올해 9월 7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페소화 환율 하락은 그 가치가 올랐다는 뜻이다.

트럼프가 경선 초반부터 멕시코 이민자를 범죄자 집단으로 간주하고 멕시코와 미국 사이 국경에 장벽을 쌓겠다고 공언하면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멕시코 페소화 가치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대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페소화 가치가 오른 것은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낮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페소화는 최근 며칠 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다.

2주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수사하겠다고 밝히면서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는 4% 급락했지만, 지난주 FBI가 무혐의 종결을 발표하면서 다시 4%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달러 대비 페소화 하루짜리 변동성 옵션은 7일 16.075%에서 하루 만에 69.975%로 뛰어올랐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윈 신 신흥시장부문장은 "시장은 클린턴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스위스프랑과 파운드, 유로화 환율 움직임이 클린턴 당선에 한 표를 보탰다.

엔화와 더불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의 가치도 하락했다.

스위스프랑 환율은 9일 오전 7시에 달러당 0.9778스위스프랑까지 치솟으며 이달 1일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달러가 강세를 띠면서 파운드화와 유로화도 소폭 빠졌다.

이날 오전 영국 파운드화 대비 달러 환율은 이틀 전보다 1% 이상 빠진 파운드당 1.23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도 유로당 1.1021달러를 나타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간밤 뉴욕시장에서 온스당 4.90달러 내린 1,274.50달러에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 개장했다.

9일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64% 오른 17,281.35에 개장했다. 토픽스 지수도 0.64% 뛴 1,372.34로 거래를 시작했다.

한국 코스피는 0.23% 상승한 2,008.08로 상승 개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