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국민 지갑 쥐어짜는 정부 본문듣기
작성시간
관련링크
본문
지난 2월 10일 정부는 2016 회계연도 정부 세입·세출 마감 결산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핵심 내용은 2년 연속 흑자를 발생하여 8조원을 남겼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살림을 잘 살아서 흑자를 냈다니 칭찬을 해야겠지요? 그런데 어떻게 흑자를 냈는가 살펴보니 칭찬이 아니라 화를 참기 어려웠습니다. 그 이유를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작년 6월 정부와 국회는 경기진작을 위하여 추경을 편성한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정부는 추경으로 8조 6천억원을 지출하였습니다. 즉 추경을 하고도 정부는 8조원의 잉여금을 남긴 것입니다.
그 배경은 바로 국세 수입이 15년 대비 11% 증가한 24조 7천억원이 더 걷혔으며, 예산에 대비해서는 9조 8천억원이 더 걷혔기 때문입니다.
2016년 도시 가계소득 증가율은 0.7%내지 0.8%에 불과하고 근로소득 증가율은 2%에 미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로소득세는 14.6%나 증가하였습니다.
한편 법인세는 15년 대비하여 7조원이 더 걷혔습니다.
여러분은 납득하십니까? 정부가 잘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정부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추경을 편성했단 이유는 정부가 재정 방출을 증가하여 부족한 총수요를 진작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앞에서 가계와 기업에 보태주는 척하고, 뒤로는 그보다 훨씬 더 큰 금액을 쥐어 짠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럴 것 같으면, 정부는 왜 추경을 했습니까? 쓰잘 데 없는 생색내지 말고 차라리 소득세와 법인세를 덜 걷어서 가계가 지출할 수 있는 여력을 늘여 주는 것이 경기진작에 더 효과적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2016년 회계연도 정부 결산을 정리해 보면, 기재부는 수요를 진작하기 위해 추경을 편성했으나, 국세청은 아랑곳 하지 않고 조세를 더 걷었습니다. ‘양 가죽을 쓴 이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추경보다 세금을 더 걷은 정부의 모습은 ‘양 가죽을 쓴 이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 결과로 첫째, 수요를 진작하려는 정책이 효과를 거둘 수 없었습니다. 정부 스스로 조세로 민간의 수요 여력을 흡수해 버렸으니 경기진작 정책은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둘째, 더 중요한 일은 정부는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것입니다. 이러고도 금년에도 추경을 편성하겠다면, 국민들이 경기 진작을 기대하겠습니까?
사업을 하는 많은 국민들이 경기가 나빠서 고생하고, 세금 때문에 또 고생을 했다는 원성이 높습니다. 정부는 경제정책을 제대로 운영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습니다. 국회는 이 문제를 엄중하게 따져야 할 것이며, 정부는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마땅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