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9개월만에 하락…화학·1차금속 악화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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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단기급등 후 일시적 조정"…수출기업은 4년11개월 만에 최고
가파르게 올랐던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이번 달 '숨 고르기'를 했다.
한국은행은 5월 제조업의 업황 경기실사지수(BSI)가 82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p) 떨어졌다고 31일 밝혔다.
제조업의 업황 BSI가 내려가기는 작년 8월(71) 이후 9개월 만이다.
이 지수는 작년 하반기 답보상태를 이어가다 올해 1월부터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올랐다.
특히 4월에는 2012년 5월(83) 이후 4년 1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다.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달 BSI는 지난 17∼24일 전국 3천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2천850개(제조업 1천747개, 비제조업 1천103개) 업체가 응답했다.
제조업의 업황 BSI가 소폭 하락했지만, 경기 인식은 그렇게 어둡지 않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 BSI의 하락에 대해 "5월에는 징검다리 연휴를 비롯한 영업일 감소와 단기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BSI가 장기평균선 위에서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절(1일), 부처님오신날(3일), 어린이날(5일)이 포함된 징검다리 연휴가 일부 제조업체들의 생산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6년 12월)인 80보다 2p 높았다.
제조업체 중 내수기업은 78로 3p 떨어졌지만, 수출기업(88)은 2p 올랐다.
수출기업의 경우 2012년 6월(88) 이후 4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내수는 부진한 현실이 BSI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87)과 중소기업(74)은 나란히 1p씩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98)가 5p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화학물질·제품(93)은 11p 떨어졌고 1차금속(75)은 13p 내려갔다.
화학에서는 에틸렌계 제품의 수요 둔화가, 1차금속에서는 중국 저가품과의 경쟁심화가 각각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BSI를 부문별로 보면 매출(89)과 생산(89)이 각각 4p 하락했고 가동률(88)은 5p 떨어졌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8%), 불확실한 경제 상황(17.5%), 수출부진(11.0%), 경쟁심화(10.1%), 환율(9.1%) 등을 꼽았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선택한 비중이 4월보다 2.1% 포인트 축소된 것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인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5월 업황 BSI는 79로 전월보다 1p 올랐다.
2012년 5월(80)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부동산·임대업과 출판·영상·정보서비스가 각각 7p, 4p 상승했다.
다음 달 업황전망 BSI는 제조업이 84로 오르고 비제조업은 80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8.6으로 한달 전보다 1.0p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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