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인상 단행, 연내 두 차례 더 인상 가능성 시사”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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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개선 및 인플레이션율 2% 근접, ‘점진적’ 긴축 방향 시사”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美 연준(Federal Reserve)은 정책 결정의 기준 금리로 삼고 있는 시중 은행들 간 단기 자금 거래인 Fed Funds 금리의 유도 목표를 0.25% 인상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율이 연준이 목표로 삼고 있는 2.0%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금년 내에 두 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을 더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美 연준은 15일 열린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美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가 회의 후에 발표한 성명서에서 “고용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 및 향후 전망을 감안하여 FOMC는 Fed Funds 금리 목표 범위(range)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고 밝혔다. 동 위원회는 “美 경제 전망에 대한 단기(near-term)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 평가했다.
지난 3월 3일 옐런 의장은 경기 촉진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의 긴축 페이스는 단지 두 차례 금리 인상에 그쳤던 2015년, 2016년처럼 완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FOMC에서는 Minneapolis 연은 카시카리(Neel Kashikari) 총재만이 금리 수준 동결을 주장하며 FOMC의 결정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 ‘상당히 확실하게 예상됐던 인상 결정’
시장 투자자들은 이미, 연준 옐런(Janet Yellen) 의장을 비롯한 정책 결정자들의 최근 발언 등에서 이례적으로 분명한 암시를 보여 왔던 점 등에서, 거의 일치되게 이번 FOMC에서 0.75%~1.0% 범위로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한 시장 관계자(대출보증회사 Euler Hermes사 이코노미스트 North)는 “다소 의외다. 연준이 금년에 3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인플레이션은 상승하고 있어서, Fed는 금융시장으로 하여금 더욱 급속한 금리 동향에 대비할 것을 상정하고 있어 연준이 금년에 4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생각해 왔다” 고 말했다.
이번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배경은 미국 경제가 동 중앙은행이 사명으로 삼고 있는 ‘완전고용 및 물가 안정’이라고 하는 목표를 거의 충분히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약속해 온 과감한 경기 촉진을 위한 재정 정책 수단을 내놓게 되면 이러한 상황을 더욱 지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연준 관리들은 통화정책을 긴축해 가는 페이스에 대해 지난 번 FOMC에서 사용했던 ‘단지 점진적(only gradual)’ 표현에서 ‘단지(only)’ 라는 단어를 삭제함으로써 “점진적” 접근법에 집착하고 있다는 인상을 남기고 있다.
연준(FRB) 관계자들은 아직 2018년에 0.75% 인상할 것이라는 평균 전망치를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2019년 평균 전망은 2.9%에서 3.0%로 올라갔다. 연준 관리들의 인플레이션에 관한 표현도 다소 달라졌다. 즉, 동 위원회는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와 대비하면서 실제 및 기대 인플레이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할 것” 이라고 밝히며, “경제 상황이 금리를 점진적 방식으로 인상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을 기대한다” 고 밝혔다.
■ ‘인플레이션 및 고용시장 개선'이 결정적 요인
동 위원회는 최근 고용 동향에 대해 “견고한(solid)” 추이를 보이고 있고 기업들의 투자 동향도 ‘다소 견고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FOMC 성명서는 인플레이션은 ‘목표로 삼고 있는 2% 수준에 근접하게 움직이고 있다’ 고 표현했다. 동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분기별 전망에서 금년 Q4에 1.9%에 도달할 것이고, 2018년, 2019년에는 2.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중요하게 참고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금년 1월까지 12개월 동안에 목표 수준을 약간 밑도는 1.9% 수준으로 추이하고 있다.
한편, 美 노동부가 화요일 발표한 고용 통계에서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전월대비 23만5천명이 증가,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 확실한 배경을 조성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실업률이 금년 말까지 지난 12월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4.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그들이 노동자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4.7% 수준을 상회하는(overshoot) 것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 12월 4.8% 수준에서 약간 내린 것이다. 지난 2월 실업률은 4.7%였고, 연준 관리들은 2018년, 2019년까지는 4.5%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연준은 금년 GDP 성장률이 종전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2.1%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 위원들은 2018년 및 2019년 평균 GDP 성장률 전망은 각각 2.1%, 1.9%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에는 각각 2.0%, 1.9%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Atlanta 연은 모델에 의한 GDP 전망치도 금년 Q1 성장률이 0.9%에 머물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목표하고 있는 경제성장 목표의 1/3 이하로 부진한 실적이다. 그러나, 기업 CEO들의 신뢰도 조사에서는 2017년에 GDP 성장률이 2.2%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기업들 신뢰감도 상승; 그러나, 아직 가열되는 상황은 아냐
이번에 연준이 지난 2008/9년 글로벌 ‘대(大)침체(great Recession)’ 이후 3 번째가 되는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초근의 연준 관리들의 발언들 가운데 다분히 암시되어온 것이다. 피셔(Stanley Fisher) 부의장 및 뉴욕 연은 더들리(William Dudley) 총재 등은 3월 금리 결정에 대해 “상당히 강요되고 있는 것” 이라고 말해 왔다.
이런 적극적 발언의 배경에는, 최근의 기업 신뢰도 조사에서 트럼프 당선 이후 각종 세금 감면, 인프라 건설 지출 증대 및 규제 완화 등을 공언한 것에 힘입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깔려 있다. 최근 Business Roundtable 로비 그룹이 발표한 200개 기업 CEO들의 투자 계획, 종업원 고용, 매출 등에 대한 전망 조사 결과, 신뢰 지수가 8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 7 사분기 만에 사상 평균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미국 경제가 급속하게 가열(加熱)되고 있다는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수요일 美 정부가 발표한 2월 소매 매출은 작년 8월 이후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다수 연준 관리들은 새 행정부의 친(親) 성장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GDP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 트럼프의 재정 출동 플랜도 또 하나의 주요 요인
美 경제는 현재 전반적으로 개선 조짐을 보이고는 있으나, 아직 경기 회복이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준은 향후 금리 인상 페이스를 각종 경제 지표들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이에 맞추어 일단 ‘점진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아직 구체화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나, 트럼프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경제 회생을 위한 과감한 재정 출동 플랜이 의회 승인을 거쳐 어떻게 실행될 것인지도 또 하나의 중대한 관전 요인이 될 것이다. 비록 상하 양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공화당 의원들 중에도 연방 정부 적자 누적을 우려하는 의원들이 상당히 존재하는 점도 변수가 될 것이다.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러한 다면적인 측면에서 파생되어 나타날 각종 변동 요인들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격하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단기적으로 선진국 및 신흥국 자금 시장 간에 급격한 자금 이동 및 이에 따른 환율 급변도 예상된다. 각국 중앙은행 및 정책 당국은 이에 즉응하는 정책적 대응이 어쩔 수 없이 요구될 것은 필지의 사실이라 하겠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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