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에 흥미 깊은 『음모론』이 흘러 나오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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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독재자의 이복 형 암살과 관련하여 중국에 나도는 소문” FT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북한 독재자 김정은 위원장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 온 이복 형 김정남이 약 2주일 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된 것은 일종의 대단히 선정적인 사건이기도 하고 한편,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게는 불가해(不可解)한 일이다.
이복 형 이라고는 하나 친족을 살해하는 잔혹함을 보여준 이 사건을 이해하는 첫 걸음으로, 북한은 기본적으로 불안정하고 포악한 33세에 불과한 젊은 독재자에 의해 통치되고 있는 중세 절대군주제 국가라는 것을 인식해 둘 필요가 있다.
이 사건의 여기 저기서 나타나고 있는 근대적인 전개; 신경제(神經劑) VX의 사용,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용의자들의 진술, 여성 용의자 한 명이 입고 있던 T 셔츠에 쓰여 있던 ‘LOL(Laugh out Loud의 약자)’이라는 문자 등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중세 잉글랜드의 플란타지네트(Plantagenet) 왕조나 오토만 슐탄(Ottoman Sultan) 제국을 생각하게 하는 형태의 살인 사건이다.
■ 왜, 하필 지금 시기인가?
“청년 대장(young marshal)” 이라고 불리는 것을 고집하고 있던 김정은은 46세인 이복 형 김정남 측이 지도자의 권좌에 오를 수 있는 자기보다 더욱 정통적인 자격을 가지고 있고, 언젠가 김정남이 중국이나 구미(歐美) 각국의 손을 빌려서 자신의 지위를 빼앗아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고 우려하고 있다.
죽음을 당한 김정남씨는 이미 10년 이상에 걸쳐서 마카오와 베이징에서 생활하고 있었고, 중국 당국이 보내준 국가보안원들의 보호를 받아 오고 있었다. 김정남씨는 주기적으로 동생인 김정은 위원장을 비판해 왔고, 서방 측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한편, 스탈린주의인 조국의 경제 체제를 개혁할 것을 주장해 왔다.
그런데, 필연적으로 “왜, 지금인가?” 라는 의문이 당연히 일어난다. 대답은 변화하고 있는 국제적 배경과, 예측 불가능한 미국의 트럼프 정권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품고 있는 불안감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 베이징에 소문으로 나돌고 있는 2 가지 가능성
지난 역사상 인류가 만들어 낸 것 중 살상력(殺傷力)이 가장 강한 합성 신경 가스로 국제 조약으로 제조가 금지되어 있는 화학 무기인 VX가 암살의 수단으로 선택되었다는 것은 공포의 신호를 보내는 것을 의도한 것이다.
VX를 선택한 것은 주목을 받고 있는 고위급 탈북자들에 대해서 세계 어디서라도 당신들은 안전하지 않다고 하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다. 한편으로, 구미(歐美) 각국에 대해서는 북한은 지금 급속하게 확대 개발하고 있는 핵무기 이외에도 무시무시한 다른 종류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다. 또한, 국내에 있는 김정은 정권의 엘리트층에 대해서는 그의 비정(非情)함과 혈연 관계자들이라도 무시무시한 수법으로 죽여 버린다고 하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한국의 정보기관에 따르면 김정은은 2011년 말에 권력을 잡자 마자 바로 이복 형 김정남을 처형(處刑)할 것을 ‘상시 명령(standing order)’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왜, 이 명령의 실행까지 이처럼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일까?
■ 중국 공안의 허술한 경호, 다른 하나는 중국의 ‘음모론?’
중국의 공안 기구와 관계가 있는 복수의 인물들에 따르면, 중국의 공작원들은 김정남씨가 중국 국내에 머물 때 뿐만 아니라 해외로 여행을 할 때에도 김정남씨의 신변을 경호하는 책임을 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지금 베이징에는 북한의 암살 조직 및 실행 팀이 어떻게 그렇게도 대담한 작전을 실행할 수 있었던 것인가에 대해서 대충 두 가지 설(說)이 나돌고 있다.
하나는, 최근 중국 국가공안국 내부에서 단행되었다는 대규모 숙청에 따라서, 일손이 고갈되어 김정남을 암살로부터 보호하는 임무를 포함하여 일부의 작전이 혼란스럽게 되어 있다는 설이다. 다른 하나는 대단히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그러나 아주 뒤얽힌 설(說)이다. 일부 인사들은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핵 무장을 한 인접 국가들 간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북한을 통제(rein)한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믿고 있다.
한편, 중국은 한국이 배치할 것을 계획하고 있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한국을 지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자국의 군대에 대해서도 사용될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배치는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미국 및 한국 정부에 납득시킬 필요가 있어서 김정은 위원장 – 핵무기 및 미사일 실험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에 집착하고 있는 – 에 대한 압력을 더욱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구미(歐美) 외교관들이 부정하는 “음모론”
중국이 연말까지 북한으로부터 석탄 수입을 중단한다는 지난 주의 발표는 북한의 국영 미디어들로 하여금 중국 때리기라는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중국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의 성격이 얼마나 변덕스럽고 격분하기 쉬운 지, 또한 북한의 핵무기가 남쪽 뿐만 아니라 쉽게 북쪽으로도 향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혹시, 김정은이 자신의 지위를 빼앗으려고 할 수 있는 가장 그럴싸한 인물(주; 김정남)을 보호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정체를 바꿀(regime change) 때” 라고 판단했다고 생각한다면 이 사람은 아주 단순하게 공격으로 나올 것이다.
만일 김정은이 지도자의 지위로부터 끌어내려지면 이는 거의 확실하게 죽음을 동반하게 되는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되면, 이 독재자 김정은이 지역 전체를 “핵의 아마겟돈”에 휩싸이게 만드는 것을 막을 수단은 거의 없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상황을 김정은에게 달콤한 유인을 줄 수 있도록 만들어서 중국 정부로서는 이런 두려움이 있는 김정은을 서둘러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납득시키기 위해서, 어쩌면 중국 공작원들이 김정남씨가 말레이시아로 여행을 한다는 것, 그리고 보통의 보디가드들이 평소같이 그다지 열심이지는 않는다는 것을 북한의 공작원들에게 알려주었을지도 모른다.
■ 그러나, 혹시 중국의 ‘선의(善意)의 제스처’ 였다면 . . .
이것은 여전히 단지 ‘음모론(陰謀論)’일 뿐이고, 일부 서방 측 국가들의 외교관들이 복잡하기도 하고, 그럴 듯 하지도 않은, 일어나기 어려운 설(說)에 불과한 것이라고 보고 개인적으로 이미 걷어 치워버린 설(說)이다.
그렇지만, 혹시 그것이 정말로 중국 정부로부터의 (북한 김정은을 위한) 무시무시한 ‘선의(善意)의 표시(gesture)’였다고 한다면 어떨까? 중국에는 거의 아무런 부담도 없이 북한을 협상의 테이블로 끌어 들일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핵 폭발이라는 가공할 일이 벌어질 위험성을 줄이는 것이 되는 것이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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